KBS

2025년 3월 26일, 제작진은 "2011년 첫 방송 이후 전국을 누비며 한국인의 삶과 문화를 밥상 위에서 풀어낸 최불암이 긴 여정을 마무리한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척추 수술 후 회복기를 가진 그는 올해 1월 방송에 복귀했지만, 약 2개월 만에 하차 소식이 전해지며 팬들의 걱정을 샀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건강 이상이 아닌, '박수칠 때 떠나고 싶다'는 본인의 뜻에 따른 결정"이라며, 자발적 은퇴임을 강조했다.

최불암 역시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하차라는 표현보다는 후배에게 프로그램을 물려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척추 수술 이후 회복이 더딘 건 사실이지만, 떠나는 이유는 건강 때문만은 아니다. 15년 가까이 해왔으니 이제는 내려놓을 때"라고 전했다.

84세 국민배우의 품격 있는 퇴장

최불암 선생님

최불암은 올해 84세로, 수사반장, 전원일기 등 시대를 대표한 작품에서 '국민 아버지'로 사랑받은 배우다. '한국인의 밥상'을 통해서는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따뜻한 시선으로 한식과 삶의 이야기를 풀어내며 세대 간의 다리를 놓아왔다.

그는 방송 외에도 오랜 시간 소년교도소 수형자들을 위한 예술 교육과 상담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2000년부터 아내 김민자와 함께 시작한 선행은 2012년부터 사단법인 '제로캠프'를 통해 김천소년교도소에 예술교육, 직업교육 등을 지원하는 활동으로 확대됐다.

후임자인 배우 최수종에 대해선 "예순 넘은 친구에게 내가 굳이 조언할 게 뭐 있겠나"라며 유쾌하게 웃어 넘겼지만, 후배에게 자리를 넘기는 그의 품격이 깊은 여운을 남겼다.

네티즌들 역시 "선생님의 열정과 따뜻한 마음 오래 기억하겠습니다", "팔순 넘은 나이에도 국민에게 감동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등의 응원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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