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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다 드라마 때문?" 대만 미투, 갑작스러운 소식에 모두 놀랐다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6.10 00: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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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다 드라마 때문?" 대만 미투, 갑작스러운 소식에 모두 놀랐다

대만 정계에 성추행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파문이 대만 정가를 덮쳤다.

 내년 1월 총통 선거를 앞두고 집권 민진당은 내부에서 불거진 폭로로 위기에 처했으며, 야당 국민당 또한 도마에 올랐다. 특히 평소 여성 인권을 강조해왔던 민진당은 내부적으로 미투 고발이 이어지면서 곤혹스러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 

대만의 미투 파문은 넷플릭스 정치 드라마 <인선지인: 웨이브 메이커스>의 한 장면이 계기가 되었다.  드라마 내용 중 한 직원이 동료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히는데, 이를 접한 당 대변인이 당에 미칠 타격을 감수하더라도 “이대로 놔두지 말자”고 말한다.

지난 5월 31일 민진당의 전 당원 A씨는 본인의 SNS를 통해  “지난해 당내에서 성희롱 당한 사실을 민진당 여성부(성평등부) 주임에게 신고했으나, 여성 인권운동가 출신인 주임으로부터 부당한 대우와 2차 피해를 입었다”고 폭로했다. 

A씨는 민진당이 개혁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사실을 전한다고 말했다. 그의 페이스북 게시물은 “이대로 놔두지 말자”란 대사로 시작했으며 <웨이브 메이커스>의 스크린샷을 함께 게재했다. 

 

여성인권을 강조해온 민진당에서 '미투' 발생하자 부정적 여론 거세져

대만 넷플릭스 드라마 '인선지인 : 웨이브 메이커스' / 이미지 = 넷플릭스 제공
대만 넷플릭스 드라마 '인선지인 : 웨이브 메이커스' / 이미지 = 넷플릭스 제공

A씨의 '미투' 고발 이후 민진당 청년부에서 근무하던 또 다른 당원도 '미투' 고발에 동참했다. 그는 동료에게 성추행 당한 사실을 청년부 주임에게 보고했으나, 오히려 업무에서 배제되는 등 부당한 대우를 받고 따돌림을 당해 결국 그만뒀다고 폭로한 것.

그동안 여성인권을 강조해온 민진당에서 여성 '미투' 고발이 이어지는 등 여성 성희롱 문제를 잘 대처하지 못한 모습에 대만 여론은 비난을 쏟아냈다. 이후에도 민진당의 내부고발은 하루에 15건씩 이어질 만큼 크게 발생했다. 

결국 ‘미투’ 가해자로 지목된 총통의 수석 보좌관을 비롯해 당내 관련자와 책임자의 줄사퇴가 이어졌다. 차기 총통 후보 라이칭더 부총통 역시 “당 내에서 어떠한 괴롭힘도 용납하지 않겠다”며 공식 조사를 제안했다. 민진당은 성폭력 신고 접수 창구 개설, 성희롱 사건에 무관용 원칙 대응, 개혁안 등을 약속했다.

결국 이번 민진당 내부에서 발생한 성추행 사건에 대해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직접 사과했다. 민진당내 관련자·책임자또한 줄줄이 사퇴했다. 민진당 차기 대선 후보인 라이칭더 부총통도 수 차례 고개 숙여 사과했다. 

라이칭더 부총통은 “당 내에서 어떠한 괴롭힘도 용납하지 않겠다”며 공식 조사를 제안했으며, 민진당 또한 성폭력 신고 접수 창구 개설, 성희롱 사건에 무관용 원칙 대응, 개혁안 등을 약속했다.

성추행 미투는 약 7개월 앞으로 다가온 대만 총통 선거에 예상치 못한 정치 폭풍우가 된 모습이다. 민진당·국민당 가릴 것 없이 큰 영향을 받았지만,  현재로선 민진당이 직격탄을 입은 것은 확실해 보인다.  대만이슈리서치센터는 민진당에 대한 호감도가 ‘미투’ 이전인 지난 5월 중순 정점을 찍고 이달 초 최저치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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