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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학대로 생후 5일만에 의식불명..." 장기기증으로 4명 살리고 떠났다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6.30 02:40:03
조회 207 추천 3 댓글 2


사진=나남뉴스 (기사와 관련없는 사진)


태어난지 5일만에 간호사의 학대로 바닥에 떨어지면서 머리를 다쳐 의식불명에 빠졌던 3세 여아가 장기기증을 통해 4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29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정아영(3세) 양이 부산양산대병원에서 4명에게 심장, 폐장, 간장, 신장을 기증했다고 전해졌다.

3년 전, 아영 양은 태어난지 5일만에 신생아실에서 머리를 다쳐 의식불명에 빠졌다. 이후 4년 가까이 의식을 되찾지 못해 인공호흡기로 호흡을 유지하며 대학병원 통원치료를 받으며 지내왔다.

그러다 지난 23일 갑작스레 심정지가 발생해 심폐소생술을 진행하고 약물치료를 받았으나 뇌사상태에 빠졌고 결국 사망선고를 받았다.

아영 양보다 6살, 8살 많은 두 오빠는 집에서 아영 양과 많은 시간을 함께했지만 정작 밝은 미소 한 번 보지 못한 채 항상 누워있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기에 남겨진 가족들의 안타까움은 더욱 컸다.

유족들은 사망 선고를 받은 뒤 "아이가 세상에 온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며 아영 양의 장기를 기증하기로 결정했다. 가족들은 "아영이가 어디선가 다른 몸에서 살아 숨 쉬길 바라고 다른 이를 살리고 싶은 마음으로 기증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아영 양의 장기기증으로 4명의 또래 아이들이 새 생명을 얻게 되었다. 아영 양의 빈소는 29일부터 양산부산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다.

생후 5일 째, 간호사 학대로 두개골 골절


사진=픽사베이 (기사와 관련없는 사진)


아영 양을 죽음에 이르게 한 학대는 부산 동래구 모 산부인과 간호사가 저질렀다. 신생아실 아동학대가 의심된다며 아영 양의 부모님이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하며 수사가 시작됐다. 수사 결과, 가해자로 지목된 간호사 A씨는 2019년 10월 5일부터 같은 달 20일까지 산부인과 신생아실에서 한 손으로 신생아의 다리를 잡고 거꾸로 뒤집어 드는 등 총 14명의 신생아를 학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해당 사건은 피해 아도의 이름을 따 '아영이 사건'으로 불리게 됐다.

범행 이유에 대해 A씨는 "임신 상태에서 3일 연속 밤 근무를 해 스트레스가 컸다"고 말하며  "(아영이 상해는) 태생적인 문제이거나, 다른 간호조무사 때문에 생긴 것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법원은 "본인 처지가 힘들고 고달프다는 것으로 정당화될 수 없는 범죄"라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어  "A씨는 목조차 가누지 못하는 신생아들을 거꾸로 잡고 흔드는 등 반인륜적인 학대 행위를 저질렀다. 이로 인해 위중한 상태에 놓인 자식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부모 마음을 헤아리기조차 힘들다"고 말했다.

A씨는 상습 학대 혐의로 '아동 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을 적용해 징역 6년형을 선고 받고 법정구속됐다. 검찰과 A씨 모두 항소했지만, 부산고법은 지난 1월 양측의 항소를 기각했다

또한 당시 함께 근무했던 간호조무사 역시 의료법 위반 등 혐희로 함께 기소돼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병원장은 벌금 3천만원을 받았다.



▶ "간호사 학대로 생후 5일만에 의식불명..." 장기기증으로 4명 살리고 떠났다▶ 국민연금, 작년손실 '-79'조에서 올해 4개월만에 수익률 8.63% 회복▶ "수원 냉장고 영아시신 사건" 친부 피의자로 전환, 친모는 살인죄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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