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전국 하락폭 1위를 기록하며 반값 아파트라는 오명을 썼던 세종시가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됨에 따라 6월 조기대선과 정권 교체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 심지어 더불어민주당 측에서는 행정수도를 세종특별자치시로 이전하기 위해 현재 법 개정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이목을 끌었다.
세종시 행정수도 이전은 2003년 노무현 정부 이후 22년 만에 재추진되는 공약으로 조기대선 국면과 맞물려 민주당의 주요 공약으로 검토될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 복기왕, 강준현 의원은 이르면 이달 중순 '신행정수도 건설을 위한 특별조치법'을 발의할 예정이다.
사진=MBC뉴스
이에 세종시 부동산 가격도 꿈틀대는 분위기다. 장석천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세종시 남부지회장은 "대통령실 세종 이전 검토설이 나온 이후, 급매물이 많이 쌓여 있었는데 싹 정리됐다. 아파트값이 오를 거란 기대에 분위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탄핵이 인용됐으니 수요도 더 늘어날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날 7일 KB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시장 동향에 따르면 최근 수년간 오랜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던 세종시 아파트는 지난주 '하락'에서 마침내 '보합'으로 전환됐다.
최근 4주간 변동률 추이를 보면 3월10일에는 -0.07였던 수치가 3월31일 0.00%으로 보합 움직임을 보였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래폼 '아실'에도 세종시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2월 372건에 불과했지만 3월에는 684건으로 대폭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심지어 정부청사 인근 행정중심복합도시(행복도시)에는 신고가가 나오기도 했다. 지난달 새뜸마을 14단지 더샵힐스테이트 98㎡의 경우 9억1000만원에 손바뀜되며 2월에 거래됐던 6억3000만원보다 무려 2억8000만원 더 비싼 가격에 매매됐다.
올해 들어 분위기 달라진 세종시, 신고가도 나와
사진=MBC뉴스
나릿재마을 2단지 리더스포레 99㎡ 역시 최근 13억 2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한 달 전 가격보다 2억2000만원 높은 수준이었다.
세종시 한 공인중개사 A씨는 "한동안 거래량이 너무 없어서 정말 힘들었는데 올해 임차인들 중심으로 저가 매물 매수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라며 "신규 분양 아파트의 높은 분양가를 중심으로 입주물량이 감소하고 세종시의 미래에 대한 호의적인 언론 보도로 투자자들이 움직이는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공인중개업사 역시 "가격은 지난해 여름이 바닥이었다. 지금은 그때 가격대의 매물은 찾기 어렵다"라며 "요즘에도 어쩌다가 저가 매물이 1~2개 나오는데 금방 사라진다"라고 달라진 분위기를 설명했다.
이처럼 장기간 침체기였던 세종시 아파트 매매시장은 정권 교체 가능성과 더불어 행정수도 이전의 기대감으로 다시 활력을 얻고 있다. 세종시에는 이미 대통령 집무실 이전과 국회의사당 분원을 위한 부지가 확보돼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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