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는 초전도체를 기반으로 한 기존 양자칩과 달리, '위상적(topological) 큐비트'를 활용한 '마요라나(Majorana) 1'을 공개했다.

인듐 비소·알루미늄 등을 결합해 양자 정보 손상을 막고 오류 파악을 자동 제어할 수 있게 된 것이 특징이다. 이미 지난해 구글이 공개한 양자칩 '윌로우(Willow)'도 현존 최강 슈퍼컴퓨터인 '프런티어'가 '10 셉틸리언년'(10자년) 걸려야 풀 문제를 5분 만에 해결하는 성능을 입증한 바 있다.

양자컴퓨터는 기존 컴퓨터와 달리 큐비트가 0과 1을 동시에 표현하는 중첩 상태를 활용해 막대한 양의 연산을 수행한다.

그러나 온도 등 외부 환경 변화에 민감해 상용화까지 수십 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번 위상초전도체 기술로 인해 그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은 "아직은 해결 과제가 많아 상용화까지 최소 20년은 남았다"는 신중한 견해를 밝힌 상태다.

양자컴퓨팅 분야에서 미국이 속도를 내자, 중국도 잇따라 신기술을 공개하며 견제에 나섰다. 중국과학원은 최근 '주총즈 3.0'(105큐비트)과 '톈옌-504'(504큐비트)를 선보였다.

이들은 슈퍼컴퓨터인 '프런티어'로는 거의 불가능한 연산을 단숨에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구글의 구형 양자칩 '시커모어'보다 뛰어난 성능을 강조했다.

중국은 양자통신 위성 '묵자호'에 이어 추가 발사 계획까지 밝히며, AI에 이어 양자 영역에서도 기술 패권을 선점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올해 신년사에서 "양자통신 등 신기술에서 새 성과를 얻고 있다"고 언급해 이를 뒷받침했다.

인류의 난제를 해결할 차세대 기술로 거론되는 양자컴퓨팅을 둘러싸고, 미·중 간 경쟁이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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