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짓수' 유수영(29)과 '스팅' 최승우(32)가 다음 달 열리는 UFC 대회에 나란히 등판한다. 오는 3월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UFC 에이펙스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베토리 vs 돌리제 2'가 그 무대다. 두 사람이 새해 첫 한국 파이터로 출전한다는 소식에 많은 격투기 팬들이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ROAD TO UFC 우승한 유수영, 화끈한 데뷔전 예고"

아시아 무대를 평정한 밴텀급(61.2kg) 파이터 유수영(14승 3패 2무효)은 드디어 UFC 정식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다. 작년 ROAD TO UFC 시즌 3에서 압도적인 기량으로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며, 아시아를 대표하는 신예 파이터 중 하나로 주목받았다. 주짓수에 기반을 둔 그라운드 실력에, 파워 넘치는 타격까지 고루 갖춰 '올라운더'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상대는 '더 새비지' A.J. 커닝햄(30∙미국)으로, 무려 두 체급(라이트급→밴텀급)을 내려 도전에 나서는 이색 경력의 소유자다. 작년 3월 UFC 데뷔전에서 루도빗 클라인을 상대로 1라운드 TKO패를 당했지만, 키 178cm 장신에 강한 맷집을 무기로 또 한 번 승부수를 띄웠다.

이에 대해 유수영은 "맞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우직한 스타일"이라면서도 "영리한 경기 운영 능력은 떨어지는 듯하다. 내가 먼저 주도권을 쥐면 이길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커닝햄은 그래플링의 귀재 브라이스 미첼(미국)과 각별한 사이로 알려졌지만, 유수영은 "미첼의 기술을 공유받았는지 의문이다. 그래플링 디테일은 대단치 않아 보인다"고 평가절하했다. UFC 데뷔전 무대를 앞둔 유수영은 "꼭 이겨서 한국을 빛내겠다. 여러분의 응원에 보답하겠다"며 필승을 다짐했다.

"최승우, '신입생' 상대 부활 노린다 '침착·냉정·영리함' 되찾겠다"

페더급(65.8kg) 파이터 최승우(11승 7패)는 '엘 치노' 케빈 바셰호스(23∙아르헨티나)의 UFC 입성을 검증하는 소위 '환영식'을 맡았다. 한때 3연승을 달리며 랭킹 진입을 눈앞에 뒀던 최승우는, 근거리 난타전을 고집하다 1승 4패로 부진에 빠졌다. 이번 경기에선 다시 냉정함을 되찾은 완성형 파이터의 면모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상대 바셰호스(14승 1패)는 작은 신장(170cm)과 짧은 리치(173cm)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펀치력과 내구력으로 근접전을 선호한다. 최승우는 키 183cm, 리치 189cm로 체급 내에서도 드문 장신 파이터에 속한다. "거리 조절에 주력하고, 거리 싸움이 깨지면 과감히 레슬링이나 주짓수로 유연하게 대처하겠다"고 전략을 밝혔다.

최근 부진에 대해서는 "내 자신을 의심했던 게 가장 큰 패인이었다"며, 이번에는 오롯이 승리를 위해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경쟁력이 있음을 증명하고 싶다. 이번에 꼭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한편, 두 한국 파이터가 출전하는 이번 대회의 메인 이벤트는 미들급(83.9kg) 랭킹 8위 마빈 베토리(이탈리아)와 10위 로만 돌리제(조지아)의 리매치다. 1차전에서는 치열한 난타전 끝에 베토리가 2대1 스플릿 판정승을 거둔 바 있어, 돌리제가 복수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UFC 새해 첫 한국 파이터 출격전이기도 한 만큼, 유수영과 최승우가 한국 팬들에게 기분 좋은 승전보를 전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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