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가격이 나날이 최고가를 경신하는 가운데, 올 연말까지 10~20% 정도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증권가의 전망이 나왔다.
미국의 강달러 흐름이 지속되고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는 분위기 속, 금 가격은 역사적 흐름과는 달리 계속해서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이날 17일 금값(원/g기준)은 전 거래일 대비 3.38% 내린 15만 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대비 살짝 내린 수준이지만, 여전히 사상 최고가에 미치는 가격이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금 가격은 연초 이후 계속해서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라며 "단기적으로 금값이 조정될 수는 있겠으나, 연말까지 본다면 10%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라고 전망했다.
사진=SBS뉴스
이어 "미국의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달러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통상적으로 이러한 상황에서는 금 가격의 상승세가 나타나지 않지만, 이번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해 금에 대한 헤지 수요를 증가시켜 가격이 오르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다만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금 가격이 조정받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라며 "중국 등 신흥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방향도 4월 1일부터 더 명확해질 것"이라 내다봤다.
하 연구원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는 금값의 상승 가능성이 여전히 크다고 강조하며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보유한 금 비중을 봤을 때 선진국 대비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해당 국가의 무역 흑자가 최근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금을 매입할 여력도 충분하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미국의 재정 건전성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각국 중앙은행들은 외환보유고의 다변화를 꾀하기 위해 금을 지속적으로 매입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전했다.
골드바, 한 주만에 2천만원 번 손님도 있어
사진=SBS뉴스
한편 금값은 지난 1년 사이 거의 두 배로 치솟은 상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금 1g은 16만 3530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1년 전 8만6030원보다 무려 90% 오른 수준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금 투자에 나서는 투자자도 늘어나고 있다. 국내 5대 은행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 등에서 집계한 2월 1~13일 골드바 판매액은 406억 345만원을 기록하며 엄청난 열기를 보여주고 있다.
금이 급속도로 빠르게 팔려나가자, 골드바 주요 공급처인 한국조폐공사에서는 은행들에 골드바 공급을 당분간 중단하기로 했다. 이미 국민은행에서는 지난 12일부터 골드바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서울 종로 귀금속 상가에서도 수많은 손님들이 금을 찾으면서 '골드러시'가 닥쳤다. 귀금속점을 운영하고 있는 한 점장은 "어제는 금이 아예 동나서 오후 4시쯤에 장사를 마감했다"라며 "돈 있는 사람들은 지난주에 골드바를 사갔는데 계산해보니 벌써 2000만원 벌었더라"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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