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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열전] 핵무기 발사 가능한 이족보행병기를 만들었지만, 매드 사이언티스트는 아니라구요

게임조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3.24 15:13:51
조회 6293 추천 8 댓글 5
														
영화에는 주연과 조연, 다양한 등장인물이 있듯이 게임에서도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해 게이머의 몰입감을 높여줍니다. 특히, 대작이라 평가받는 게임은 영화 이상의 스토리와 캐릭터성으로 많은 게이머들에게 여전히 회자되는 대상이기도 합니다.
 
작품 밖에는 기획자, 프로그래머, 일러스트레이터 등 게임이라는 세상을 탄생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개발자들이 있습니다. 이들이 피땀 흘려 만든 게임은 게이머에게 때론 웃음을, 때론 눈물을 선사하며 일상의 피로를 잠시 잊게 만들어 줍니다.
 
때론 주인공, 때론 친구, 때론 적으로 등장하는 캐릭터부터 게임이라는 세상을 탄생시킨 개발자들까지 게임에 관련된 인물들을 새로운 시각에서 조명했습니다.
 
 
[편집자 주]
 

오른손으로 안경 프레임 가운데를 쓰윽 올리는 게 ㄹㅇ 오타쿠 같은 포인트다
 
흰 가운을 입고 표정을 읽을 수 없는 흐린 안경에 광기 어린 웃음을 터뜨리는 사악한 과학자. 이는 '매드 사이언티스트' 라는 단어를 들었을때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전형적인 이미지다. 
하지만 '메탈기어 솔리드' 시리즈의 오타콘, 할 에머리히는 살짝 맛이 가긴 했어도 결코 사악하다고는 볼 수 없는 특이한 유형의 매드 사이언티스트로 그의 목적은 세계를 지배하려는 것도, 혼돈에 빠뜨리려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그는 과학이 인류를 구원할 수 있다고 믿었던 이상주의자였지만 그의 손에서 탄생한 것은 전쟁을 종식시키는 무기가 아니라, 전쟁을 끝없이 지속시키는 궁극의 병기 ‘메탈기어’였고 이로 인해 시리즈 내내 천재성과 도덕적 갈등 사이에서 괴로워하는 처지가 된다.
때문에 오타콘은 솔리드 스네이크의 전자전/첩보전을 돕는 사이드킥과 같은 단순한 조력자가 아니라 '메탈기어 시리즈'의 중요한 서사를 이끄는 비극적인 인물이라 볼수 있다.
 

1편의 리메이크판인 '트윈 스네이크'의 한 장면
일본 만화에 나올법한 로봇을 만들려고 과학자가 됐다는 멘트가 나오는 중이다
 
그가 과학도를 걷게 된 배경을 살펴보면 '만화에서나 나올법한 이족보행 로봇 병기를 만들겠다'는 심히 오타쿠스러운 목표의식이 깔려 있었다. 어떻게 보면 저 목표를 위해 과학의 길에 투신했다는 것만 봐도 충분히 대단한 매드 사이언티스트의 반열에 올려놓을 수 있는데, 그 실력마저 출중한 덕분에 작중 나오는 전자/첩보전 실력에서 오타콘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실제로 메탈기어 솔리드 1편을 플레이하면 솔리드 스네이크와 첫 만남에서 자신의 과학자로서의 닉네임 '오타콘'이 실제로 존재하는 오타쿠 행사 오타쿠 컨벤션의 약어임을 풀어서 설명했으며, 자신이 '메탈기어' 시리즈를 개발했음을 부정하지는 않지만 그의 인생은 핵병기를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일본 만화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이족보행형 로봇을 만들기 위해 있었다고 설명한다.
 

일본 애니메이션 스타일은 아니지만 어쨋든 이족보행병기죠?
 

??? : 무례하긴, 약점이 아니라 빈틈이야
 
물론 '핵무기를 발사할 수 있는 보행병기'라는 메탈기어의 개념과 기초 설계를 고안한 사람은 따로 있고, 오타콘에게 전달된 메탈기어의 개발 취지는 적국의 선제 타격에 대해 '탄도미사일 요격용 레일건 탑재 방위 병기'라는 허울 좋은 명목으로 포장되어 있었기에 메탈기어로 인해 발발한 일련의 사건에 대해 모든 책임을 온전히 물을 수는 없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사람이든 병기든 약점은 있어야 한다는 광기넘치는 설계 사상까지 끼워넣으면서 두 발로 걸어다니는 로봇 병기 '메탈기어 렉스'를 끝내 완성하고 대지에 설 수 있게 만들었기 때문에 오타콘은 면피를 하기보다는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는 오타쿠가 되기로 결심을 했고, 일생을 바쳐 '메탈기어'로 발발할 수 있는 전쟁을 막기 위해 분투하게 된다.
 

원치 않아도 절로 쌓여버린 그의 여성 편력과
인생 역정을 하나의 짤로 요약한 밈
 
재미있는 점은 오타쿠스러운 요소로 똘똘 뭉친 매드 사이언티스트 캐릭터로 기획됐지만 시리즈를 전개하면서 그의 이미지가 많이 바뀌었다는 부분을 들 수 있다.
처음 모습을 드러낸 1998년 '메탈기어 솔리드'의 그래픽 수준을 감안하고 보더라도 오타콘은 눈이 비치지 않는 뱅뱅이 안경에 지저분해 보이는 용모 때문에 오타쿠의 부정적인 선입견을 형상화한 듯한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후속작으로 갈수록 묘하게 지적이고 잘생긴 너드 느낌의 연구원으로 정변을 거듭했고 여심을 홀리는 무언가가 있기라도 한 것인지 시리즈마다 썸을 타는 인물들이 꼭 하나 이상 등장하고 있다.
 

얄궃게도 서로의 호감을 확인한 시점에서 상대 여성은 악역이거나 이미 시체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어떻게 보면 오타콘은 여성 한정 최강의 사망 플래그로 볼 수 있다
 
물론 메탈기어 시리즈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인물들이 모두 그렇듯이 오타콘도 박복한 인생사를 피해갈 수는 없었고 하필이면 자신이 좋아하거나 자신을 좋아한 여성들이 모두 죽어나가는 징크스 때문에 영원히 행복할 수 없는 처지에 놓여 있다.
그래도 정황상 양녀로 입양한 것으로 보이는 '서니 에머리히'가 시열대 가장 마지막 작품인 메탈기어 라이징 리벤전스에서 오타콘을 상징하는 엠블렘을 달고 있는 채로 라이덴의 조력자로 활동 중이며 종종 오타콘이 여성편력을 두고 재혼을 꺼려하는 모습을 보고 놀려먹는 것을 보면 적어도 시리즈 종료 시점에서 무탈하게 잘 살아 있으며 솔리드 스네이크 사후에도 여전히 전쟁범죄를 막기 위한 활동을 이어나가는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서니는 오타콘의 근황을 묻는 라이덴의 통신에 "여전히 인기가 많으면서 재혼을 하지 않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고 답하고 있는데 그저 이족보행 로봇을 만들고 싶었던 수많은 오타쿠의 꿈을 투영하는 그에게 과연 언제쯤 행복한 날이 찾아올 수 있을까?
 

딸이 아무 것도 모르고 이런 철 없는 소리를 하는 것을 보면
적어도 오타콘은 자식의 정신 건강을 위해 여성 편력을 잘 숨기고 사는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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