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인피니트가 서비스하고 시프트업이 개발한 원 핸드 모바일 슈팅 '승리의 여신: 니케'가 지난 4월 10일, 니케의 풀 보이스 스토리 컨텐츠, 사이드 스토리 'MUD FISH'를 선보였습니다.
'리틀 머메이드(세이렌)'과 '레비아탄'의 첫 만남을 그린 'MUD FISH'는 4월 곧이어 시작될 2.5주년 기념 스토리 '외로운 물거품의 이야기' 시리즈의 전초적인 성격으로 많은 관심을 모르고 있습니다.
무려 풀 보이스 컨텐츠로 1시간 30분에 달하는 상당한 볼륨의 이벤트 스토리 인만큼 모든 텍스트를 다 읽어볼 시간이 없는 분들을 위해 사이드 스토리를 요약해 봤습니다. 다만, 이번 이야기는 언어 표현, 감정 표현이 힘든 두 니케의 결함과 상처가 서로 치유되는 스토리인데다가 두 성우분(리틀 머메이드 : 김도희, 레비아탄 : 박신희)의 열연이 분위기를 배가 시켜주므로 꼭 직접 플레이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 본문은 이번 사이드 스토리 MUD FISH의 스포일러를 상당수 포함하고 있습니다.
한 소녀가 있었습니다. 비루한 몸과 아무렇게나 걸쳐 입은 천 쪼가리, 끊임없이 치덕치덕 흘러내리는 검은 액체가 소녀의 작은 몸을 더럽히고 있었죠.
해변가의 작은 동굴에서 외로이 홀로 숨어 살고 있던 소녀는 어느 날, 파도에 밀려 떠내려온 한 니케를 발견하게 됩니다.

소녀는 해안가로 밀려온 아름다운 모습의 니케를 발견한다.
평소 같으면 그냥 지나쳤을 텐데도, 차가운 동굴에서의 삶이 너무나 외로웠던 소녀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 니케를 자신만의 동굴로 데려옵니다.
그리고 소녀의 은신처, 지상의 어떤 동굴 속. 깨어난 '리틀 머메이드'-'세이렌'과 경계심 많은 소녀는 묘한 대치를 해야 했죠. '세이렌'을 구해놓고도 정작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랐던 소녀는 깨어난 '세이렌'에게 지레 겁을 먹고 눈 색깔을 바꿔가며 인류의 적이자 공포의 대상 '헬레틱'인 척 위협해 봤지만 과거 이미 '헬레틱'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이 있던 '세이렌'은 바로 공격을 감행하죠.
'언령'으로 소녀의 신체를 구속하고, 정체를 캐묻는 '세이렌', 잔뜩 겁먹은 소녀의 모습에서 '세이렌'은 자신의 오해를 깨닫고, 사과를 표하지만 소녀는 필사적으로 바닥을 기어 동굴 안쪽 깊숙한 곳으로 도망칩니다.
그렇지 않아도 자신의 능력에 대한 사람들의 두려움을 신경 써왔던 '세이렌'은 자신이 그 힘을 이용해 상대를 위협했다는 사실과
잔뜩 겁먹은 소녀가 신경 쓰일 수밖에 없었죠. 그녀는 과거의 동료 '에이브'의 조언을 떠올립니다.
그녀는 자신에게 있어 어머니 같은 존재이자 친구, 에이브를 떠올린다.
한편, '세이렌'의 인기척이 사라지자 안도하던 소녀는 무사히 살아남았다는 사실에 기뻐하던 것도 잠시 다시 자신이 혼자가 됐다는 사실에 우울해합니다. 모처럼 베풀었던 선의와 기대감이 깡그리 무시당했다는 사실에 자괴감이 들었죠.
그리고 다시 나타난 '세이렌', 서로에게 놀란 둘 사이에 작은 소란이 있었지만 '세이렌'은 자신의 물거품을 이용해 소녀의 경계심을 풀고, 자신이 구해온 음식을 제공합니다.

단순한 호의에서 생전 느껴보지 못했던 감정을 느끼는 소녀
비로소 구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다시는 위협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세이렌', 잔뜩 가시 돋친 자신은 도저히 흉내 내지 못할, 낯부끄러운 말, 하지만 진심이 담긴 말을 하며 활짝 웃는 '세이렌'을 보며 소녀는 문득 예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맛있는 생선구이를 맛보며 소녀의 마음도 사르르 녹았죠.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두 사람, '세이렌'은 소녀의 인식표에 적힌 코드 번호를 보고 '레비'라고 애칭을 붙여줍니다. 친구들이 자신에게 '세이렌'이란 애칭을 붙여준 것처럼, 자신도 소녀에게 애칭을 선물한 거였죠.
'방주'도, '필그림'도 모르고, '집'도 없이 지상을 떠도는 '세이렌'에게서 묘한 동질감을 느끼는 소녀, '레비', 과거의 기억도 잃고, 흉측한 몰골이 된 채 괴물 취급을 받고 오랜 시간 홀로 숨어 지내오며 자존감이 결여된 이 불쌍한 소녀는, 모처럼 생긴 이 예쁜 친구가 자신의 곁에 있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헤어진 동료들을 찾아 떠나야 하는 '세이렌'은 이곳에 오래 머무를 수 없었죠. '세이렌'은 떠날 수밖에 없다는 말에 실하는 '레비'에게 잠시 쉬어가고 싶다고 말하며 앞으로 한 달, 약속된 시간 동안 함께 지내기로 하고, 이 같은 결정에 '레비'는 기쁨을 감추지 못합니다.
그날 밤, 자신이 가진 이불을 모두 내어주는 '레비', 혹시라도 동굴 생활이 불편해 '세이렌'이 마음을 바꿔 떠날까 마음이 조급합니다. '세이렌'은 '레비'에게 자신의 물거품으로 침대를 만들어주고, 자기 자신은 '레비'가 준비해 준 이불 위에서 잠을 청합니다.
그것뿐만이 아니었죠. 그 이후로도 '레비'는 자신이 가진 가장 소중한 것들을 내어주려 하고, '세이렌'은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 필요한 것들을 충당해 새로운 것들을 알려주고 선물해 주는 즐거운 날들이 계속됩니다.
또, '세이렌'이 자신도 모르게 '언령'이 발동될까 두려워 직접 말하는 것을 꺼려 한다는 것을 알게 된 '레비'는 자신의 앞에서는 언제든 편하게 말해도 된다고 공언하기도 하죠.
둘은 이렇게 각자의 콤플렉스를 받아주고 이해해 주며 끔찍한 기억만이 가득한 지상에서 가장 즐거운 한때를 보냅니다.
감정 전달에 서투른 두 사람은 꾸밈없는 진심을 전하는 것으로 각자의 상처를 치유해 간다.
그러던 어느 날, '레비'의 머리에서 흐르는 '검은 물'이 자신이 다루는 '물거품'과 같은 액체 금속 재질이란 것을 알게 된 '세이렌'은 '레비'가 '검은 물'을 다룰 수 있게 되면 지금처럼 의지와 상관없이 흐르는 현상을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 말하며 자신의 '물거품' 기술을 알려주고자 합니다.
다시 원래의 모습, 다른 니케들과 같은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에 차서 '세이렌'이 알려준 대로 기술을 연습해 보는 '레비'였지만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몇 번의 실패 끝에 금세 다시 포기해 버리는 '레비', 다시 돌아가고 싶어서 '검은 물'을 지우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으나 끝내 실패했던 기억들, 자존감이 완전히 닳아버린 '레비'로써는 실패의 경험을 견딜 수가 없었죠. 결국 스스로에 대한 원망으로 자신도 모르게 화를 내버린 '레비'는 당황해서 몸을 피합니다.
이미 많은 실패를 해본 레비에게 또 실패하는 행위는 견디기 힘든 고통이었다.
'레비'가 이런 모습이 된 것은 작은 사고에서부터였습니다.
길가에 흔히 있는 웅덩이 같았던 '검은 물', 하지만 그것은 '레비'의 작은 몸뚱이를 풍덩- 집어삼키고도 남을 깊은 호수 같은 것이었죠. 그렇게 들이마신 '검은 물'에 의해 '레비'는 온몸이 녹아내리는 고통을 맛봐야 했습니다.
끔찍한 고통 속에서 가까스로 '검은 물'의 밖으로 나왔을 때, '레비'는 흉측한 몰골로 쉼 없이 '검은 물'을 흘려대는 끔찍한 괴물이 되어있었습니다. 돌아갈 곳도, 친구도, 이름과 기억, 신체까지도 모두 잃은 '레비'는 자신을 죽이려 드는 니케, 그리고 랩쳐들을 피해 해안가의 동굴로 숨어들게 된 거였죠.
더 이상 니케가 아닌 괴물의 삶을 살아야 했던 레비
참지 못하고 화를 내버린 자신에게 실망해 '세이렌'이 떠날 것을 걱정하는 '레비', 홀로 울고 있을 '레비'가 걱정되어 찾아온 '세이렌'은 한때 친구였던 '신데렐라'를 믿지 못해 상처를 주고 말았던 자신의 과거를 말해주면서 이번에는 자신의 눈, 함께 보내온 시간을 믿는다고 말해주면서 '레비'에 대한 전폭적인 믿음을 보여줍니다.
'세이렌'의 꾸밈없는 진심에 '레비'는 끝내 울음을 터뜨리고 맙니다. 그리고 자신은 절대 그 믿음을 배신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자신이 또 실패하고 또 흔들리더라도 자신을 믿어달라고, 자신을 포기하지 말아달라고 말하죠.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훈련을 시작한 두 사람, '세이렌'은 자신의 지식 전수를 위해 본 적 없는 거대한 '물거품'을 만들어 냅니다. 그리고 '물거품' 속 '세이렌' 자신의 NYMPH가 만들어낸 공간으로 '레비'를 초대합니다. '에이브'의 말을 빌려 그곳은 '세이렌'의 마음속 공간 같은 그런 곳이었죠.
거대한 물거품 속에서 정신적 교감을 이루게 된 두 사람
그리고 '레비'는 그 공간이 '세이렌'의 내면과 닮아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물거품 속에서 두 손을 맞잡은 순간 '레비'는 '세이렌'의 광활한 지식이 자신에게 전해져옴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모든 것을 잃고 삶을 포기했던 진흙투성이의 소녀 '레비'는 비로소 이 신비한 힘의 기원에 목마름을 느끼게 됩니다.
자신의 NYMPH를 통해 정신과 정신이 연결된 순간 '세이렌'은 바싹 메말라있던 '레비'의 무언가가 다시 찬란하게 타오르는 것을 느끼게 되죠. 그것은 상상도 하지 못했던 거대한 신비를 목도하고, 무엇이든 이루고 싶은 욕망, 바로 삶에 대한 욕망이었습니다. '세이렌'은 눈부시게 반짝이는 '레비'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고자 합니다.

세이렌의 맑고 아름다운 감정을 느끼며 태어나서 처음, 삶에 대한 강한 욕망을 발산하는 레비
하지만 미지의 공간인 NYMPH 안에서 두 사람의 정신이 공존하며 누군가는 탐닉하고, 누군가는 베풀고자 한 원초적인 욕망은 한 명의 니케가 감당하기에는 너무나도 위험한 일이었죠.
처음에는 아름답기 그지없었던 물거품 속의 공간이 탁해지고, 그것에 두려움을 느꼈을 찰나 물거품이 터지면서 두 사람은 밖으로 튕겨지고 맙니다.
직감적으로 자신이 부린 욕심이 '세이렌'에게 무리를 줬다고 생각한 '레비', '레비'는 탈진한 '세이렌'의 앞에서 비로소 깨닫게 된 그 힘을 소중히 사용할 것을, 선하게 사용할 것을 약속합니다.

세이렌의 헌신으로 레비는 비로소 검은 물을 통제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며칠 뒤, 검은 물을 제어할 수 있게 된 '레비'에게서는 더 이상 검은 물이 흐르지 않게 됐습니다. 비로소 어느 정도 힘을 활용할 수 있게 된 '레비'는 어느 정도 자신감을 되찾고 '세이렌'의 여정에 함께 하고자 뜻을 전합니다.
지상이 얼마나 위험한 곳인지 알고 있는 '세이렌'은 '레비'의 안전을 걱정하고, '레비'는 순수 자신의 힘으로 랩쳐를 잡아 보이는 것으로 자신을 능력을 증명하고자 하죠. '검은 물'을 이용해 랩쳐를 쓰러뜨리는 데 성공하는 '레비', 둘은 함께 동굴을 떠나기로 약속합니다.
비로소 자신이란 존재를 인정할 수 있게 된 레비
'세이렌'과 함께 한 순간부터 줄곧 이별을 걱정했던 '레비'는 '세이렌'과 함께 떠날 수 있도록 자신을 증명한 것이 너무나도 뿌듯했고,
또 그렇게 행복해하는 '레비'를 보며 '세이렌' 역시 행복해합니다. 한순간의 일로 친구들과 오랜 시간을 떨어져야 했던 '세이렌'은 친구와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즐겁고 행복한 일인지 잘 알고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그때, 저 멀리 숲에서 모든 것을 먹어치우는 원초의 랩쳐, '글러트니'가 나타납니다.
사실상 니케를 통한 백병전 시대를 만든 원초의 랩쳐, 글러트니
고출력의 에너지를 찾아다니는 '글러트니' 특성상 얼마 전, 지식 전수를 위해 거대한 '물거품'을 만들었던 날, 두 사람의 에너지를 감지하고 쫓아온 것이 분명해 보였죠.
'세이렌'은 자신이 홀로 남아 시간을 끌고 '레비'를 대피시키고자 하지만 '레비'는 '세이렌'과 헤어지기 싫은 마음, 그 자신도 '세이렌'을 돕고 지키고 싶은 마음에 그 의견을 거절합니다.
'세이렌'과 떨어져 더는 외롭게 혼자 지내고 싶지 않다고, 자신이 '세이렌'과 함께 싸울 수 있는 존재하는 걸 믿어달라고 울부짖는 '레비', '세이렌'은 '레비'와 함께 싸워 '글러트니'를 물리치고, 함께 친구들을 찾으러 가기로 마음먹습니다.
세이렌은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친구에 대한 믿음을 거두지 않는다
둘의 작전은 무모했지만 간단했습니다. '세이렌'이 '글러트니'의 거대한 입을 다물지 못하게 버티는 동안 '레비'가 그 사이로 입안 어딘가에 있을 '코어'를 부수거나, 시간을 끌고 바다로 도망가는 것이었죠.
해변가에 다시 한번 거대한 물거품을 만들어 '글러트니'를 유인하는데 성공한 두 사람, 하지만 땅속에서부터 갑자기 치솟은 거대한 '글러트니'의 압도적인 위용은 그렇지 않아도 겁 많고 소심했던, 노력과 기대보다 포기와 좌절을 반복했던 '레비'에게는 도저히 의지만으로 이겨낼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습니다.
전투 경험이 전무했던 '레비'는 그만 패닉 상태에 빠지고 말죠. 힘겹게 버티는 '세이렌'과 두려움에 빠져 꼼짝도 못 하겠는 '레비', '도망'도 작전의 일부였던 만큼 차라리 빨리 포기라도 했으면 좋으련만, 자신의 무능력이 또 미움받는 계기가 될까 싶어 '레비'를 더욱 두렵게 만듭니다.
레비는 절망을 스스로의 힘으로 이겨내 본 경험이 없었다.
그렇게 고민하는 사이 그만 '세이렌'의 물거품이 한계에 달아 깨져 버리고, '글러트니'는 한 입에 '세이렌'을 삼켜 버립니다.
그리고 두려움에 그 자리에서 도망 쳐버린 '레비', 극도의 공포에 빠진 '레비'는 자신도 모르는 능력을 발휘해 '검은 물'을 통해 공간을 이동했다는 것을 알게 되죠.
하지만 살았다는 안도보다도 그녀는 자신에게 이런 능력이 있었다는 것을 인정할 수 없었습니다. 이런 편리한 능력이 있었음에도 자신의 망설임으로 친구를 먹히게 놔둔 자신을 용서할 수 없었죠.
새로운 능력의 개화조차 레비에겐 저주와도 같았다.
'물거품'만 남기고 영영 사라진 자신의 친구,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잘못했다고 울부짖어도 친구는 돌아올 수 없었고, 드디어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을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한 '검은 물', 그 '검은 물' 속에는 친구의 믿음을 저버린 배신자만이 있었습니다.
희망으로부터 배신 당하는 것을 두려워했던 그녀는 결국 친구도, 자기 자신도 배신하고 말았다.
검은 진흙 속에 살던 물고기는 인어와 함께하길 꿈꿨습니다.
인어에게 받은 은혜를 갚기 위해서라도, 평생 함께 헤엄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인어가 물거품이 되고 나서야, 물고기는 알게 되었습니다.
자신은 검은 진흙 속에서만 살 수 있는 물고기라는걸.
MUDFISH : End.
◈ [니케] 사이드 스토리 머드피시 MUD FISH
◈ [니케] 아름다운 인어와 함께 하길 꿈 꿨던 진흙투성이 물고기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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