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타임스=윤지상(수시로) 기자] 토요일 오전 이른 운동을 하고 점심때가 지난 2시경. 일행 중 한 명이 근처에 좋은 메밀국수가 있다고 해서 장소는 결정. 점심때가 한참 지났으니 한가하겠다는 한가한 생각을 하며 도착했더니 헐! 그 넓은 주차장이 꽉 차 있고 2시가 넘었는데도 웨이팅이다. 갑자기 승부욕 발동. 무조건 기다려서 먹는다. 비가 추적추적 오는데 밖에서 약 15분 정도 대기를 하니 이름을 불러 자리에 앉았다. 테이블은 빠지면 바로 연속으로 채워진다. 꽤 넓은 실내이고 테이블도 많은데 이 불경기 속에 놀라운 광경이 아닌가? 주변에는 온통 물류센터가 즐비한 곳에 사람이 이렇게 많이 몰리다니 대단한 흡입력이다.
메밀꽃필무렵, 용인
이야기를 들어보니 원래 백화점 지하에서 영업하면서 명성을 얻었다고 한다. 주인장이 일본에 가서 직접 메밀국수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 하였다는데 맛이 궁금했다. 메밀꽃필무렵은 이효석의 단편소설 제목이기도 하다. 정감 어린 이름으로 아마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이니 가게 이름도 아주 제대로 지은 것이 아닌가 싶다. 이 집에서는 무조건 판메밀보다는 냉메밀국수를 드시길 권한다. 둘이 크게 다르지 않은데 판메밀은 냉육수가 작은 종지에 나와서 적셔 먹는다면 냉메밀국수는 이미 냉육수에 메밀면을 넣어준다. 그래서 먹기도 편하고 육수의 맛을 즐기기에도 좋다. 이곳의 단골들은 대부분 냉메밀국수를 먹는다.
메밀꽃필무렵, 용인
예전에는 양이 많았다고 하던데, 최근에는 양이 조금 줄었다고 오래 다닌 단골의 증언이다. 그래서 성인 남성 4명이 간다면 돈까스와 생선까스도 하나씩 시켜서 같이 먹으면 양이 적당하다. 단점은 너무 손님이 많아서 부잡스럽다. 주차 공간이 넉넉함에도 불구하고 식사 때는 주차할 수 없을 정도. 그리고 3시 정도 되면 재료 소진으로 브레이크 타임이 되니 이것도 주의해야 한다.
메밀꽃필무렵, 용인
메밀꽃필무렵, 용인
첫 번째로 나온 것은 냉메밀국수. 단연코 이 집의 대표 메뉴. 직접 뽑았다는 메밀면은 탱글탱글하면서도 부드럽게 목을 타고 넘는다. 면발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정말 이 집에서 압권은 시원하고 감칠맛 나는 육수다. 일본에서 배운 비법 육수라고 하는데 맛이 번잡하지 않으면서도 깊은 맛을 품고 있고 나름의 기품이 있다. 면이 육수를 만나는 순간 둘 다 일취월장하여 승천하는 느낌이라고 하면 좀 오바일까? 하여간 맛있다.
메밀꽃필무렵, 용인
메밀꽃필무렵, 용인
메밀꽃필무렵, 용인
곧이어 나온 생선까스와 돈까스는 이 집의 또 다른 별미다. 바삭하게 튀겨낸 생선까스는 기름기 없이 깔끔하며, 속살은 촉촉하고 고소하다. 돈까스 역시 도톰한 고기 두께에 놀라고, 씹을수록 퍼지는 소스의 풍미에 다시 한번 놀란다. 무엇보다도 인공적인 맛이 없다는 점에서 이 집의 음식 철학이 엿보인다. 함께 나온 샐러드와 소스까지 하나하나 정성이 묻어 있다.
메밀꽃필무렵, 용인
메밀꽃필무렵, 용인
메밀꽃필무렵, 용인
정말 맛나게 먹고 나오는데 재료 소진 브레이크 타임 팻말이 가게 앞에 세워진다. 물론 진짜 재료 소진이라기보다는 저녁 준비를 해야하니 짬이 필요하다는 의미일게다. 지금까지 다녀본 메밀국수집 중 거의 원탑이라고 해도 될 듯하다. 과한 칭찬이 될 수도 있지만 맛으로는 그랬다. 다만, 좁은 주차장과 붐비는 손님에 비해 대기하는 공간의 부족 등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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