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 세월호 참사 11주기를 맞은 16일 오후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에서 '세월호 참사 11주기 기억식'이 열렸다. 사진=장유하 기자
4·16 세월호 참사 11주기를 맞은 16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세월호 기억공간에 대형 노란 리본이 놓여 있다. 사진=서지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하늘에선 편하게 지내고 있나요. 제 마음속에는 당신들이 남아 있어요."
세월호 참사 11주기를 맞은 16일. 온라인 기억 공간에는 희생자를 추모하는 시민들의 메시지가 쏟아졌다. 시민들은 참사를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고 다짐하는 마음을 전했다. 서울과 경기 안산시 등 전국에서도 참사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기억식이 마련됐다. 기억식을 찾은 시민들은 희생자를 추모하고,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세월호 기억공간 앞에는 대형 노란 리본이 놓였다. 지나가던 시민들은 발길을 멈추고, 노란 리본에 하나둘 쪽지를 붙였다. 쪽지에는 '11년 전 약속 잊지 않겠습니다', '여전히 기억하고 있어요' 등 참사를 기리는 메시지가 담겼다. 기억공간 입구에 마련된 조화를 들고 들어가 헌화를 한 후 고개를 숙이는 시민들도 있었다.
2년째 이곳을 찾은 남모씨(21)는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싶은 마음에서 지난해에 이어 다시 찾았다"며 "올해는 기억공간을 찾는 시민이 줄어든 것 같다. 더 많은 사람들이 세월호를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대학생 이모씨(22)는 "지난해에는 추모하는 시간을 따로 갖지 못해 계속 후회가 됐다"며 "오늘은 비록 잠깐이라도 희생자들을 추모하려고 왔다"고 했다.
같은 날 오후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에서도 세월호 참사 11주기 기억식이 열렸다. 시민들은 가슴에 노란 리본을 달고, 노란 뱃지와 팔찌를 찬 채 현장을 찾았다. 기억식에선 추도사, 뮤지컬 공연 등이 이어졌다. 행사 중간중간 시민들은 흐르는 눈물을 손등으로 훔쳤다. 세월호 참사 생존 학생이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자, 곳곳에선 훌쩍이는 소리가 퍼졌다.
기억식에 참석한 우즈베키스탄 국적 율두싀씨(31)는 "안산에 살면서 (세월호 참사) 소식을 접하고 믿기지 않았다. 지금도 그때만 생각하면 안타깝고 눈물이 난다"며 말끝을 흐렸다.
인천에서 온 강모씨(21)는 "세월호 참사가 11년이나 지났고, 슬픔을 강요하지 말라는 사람들도 있지만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더 관심을 가져야 하는 문제"라며 "애도엔 끝이 없다고 생각해 참석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전남 진도군 조도면 맹골수도 세월호 침몰 해역에서는 유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선상 추모식이 열렸다.
참사가 발생한 지 11년이 지났지만, 시민들과 유가족들은 여전히 상처가 아물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참사의 원인이 여전히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고, 책임자에 대한 처벌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탓이다. 이들은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김종기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2014년 4월 16일 이후 11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세월호가 왜 침몰했는지, 국가는 왜 국민의 생명을 지켜주지 못했는지 우리 피해자 가족들은 알고 있지 못한다"며 "끝까지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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