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민주노총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사진=김동규 기자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당초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서울 도심 곳곳의 집회도 장기전 양상을 띄고 있다. 이로 인해 시민들의 피로감 역시 커지는 형국이다.
27일 경찰에 따르면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4시부터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광화문 광장에는 머리에 붉은색 머리띠를 두르고 민주노총 남색 조끼 등을 입은 집회 참석자들이 "윤석열 퇴진"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었다.
민주노총은 결의대회에 앞서 이날 오후 3시부터 인력을 3그룹으로 나눠 서울역과 명동역, 서울고용노동청에서 광화문 광장까지 시가행진을 했다. 경찰은 집회 인원을 관리하기 위해 20개 기동대, 경찰관 1200명을 투입했다.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비상행동(비상행동) 역시 같은 날 오후 2시 30분부터 혜화역에서부터 종로까지 시가행진을 벌였다. 비상행동은 또 매주 토요일 경복궁 동십자각 인근에서 세력을 규합하고 있다.
탄핵 반대 측도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자유통일당은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서 매주 토요일 집회를 진행 중이다. 다른 보수 단체인 세이브코리아 역시 매주 토요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또 헌재 앞 안국역 5번 출구에서는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집회를 가진다.
시민들은 집회로 인해 통행이 제한되고 소음에 괴로워하는 등 불편을 호소했다.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만난 회사원 최모씨(37)은 "집회를 하면 아무래도 사무실에서 소음이 들리곤 하니 불편한 건 사실"이라며 "마음이 싱숭생숭하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에 산다는 주부 이모씨(58)은 "조용히 주말을 보내고 싶은데 계속해서 시위를 하니 도심에 나오는 것을 꺼리게 된다"며 "상대에 대한 증오 섞인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확성기에 대고 하니 귀뿐만 아니라 마음도 좋지 않다"며 가슴을 손으로 쓸어내렸다.
계속된 집회는 성격까지 예민하게 만들었다는 토로도 있다. 민주노총의 시가행진을 지켜보던 한 노년의 남성은 "집에서 조용히 있을 것이지 왜 나서냐"고 혼자서 중얼거리며 집회 참석자들을 비난했다. 미간을 찡그리며 집회 참석자들을 흘겨보는 중년의 여성도 눈에 띄었다.
이 같은 사회적 혼란의 종지부를 찍기 위해 헌재가 서둘러 결론을 내야 해야 한다는 의견 역시 나왔다.
자신을 대학원생이라고 소개한 20대 남성은 "탄핵심판 결과에 따라 더 큰 사회적 혼란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일단 극한의 대립에 쉼표를 찍기 위해선 헌재가 빨리 선고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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