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주변에서 마약 투약 후 클럽 입장 외국인 마약투약 사범 무더기 "적발되기도 학생도 아닌 2030 예방교육 절실" 전문가
[파이낸셜뉴스] 경찰의 대대적인 단속에도 클럽 등 유흥업소에서 마약류를 투약하는 '클럽 마약'이 지속되고 있다. 클럽 내부의 숨통을 조이자, 외부에서 마약을 투약한 뒤 클럽으로 입장하는 변칙적인 방법도 적발됐다. '클럽 마약'이 2030세대 마약류 사범의 증가와 직결되는 중대한 문제로 지목되는 만큼 예방교육 등 사회 전반에 마약류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강남구 청담동의 유명 클럽 앞에서 단체로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를 받는 2030세대 남녀 5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
이들은 지난 15일 새벽 클럽 앞 주차 차량에서 마약을 나눠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클럽에 들어가 술을 마셨고, 오전 9시 반께 이들 중 한 명인 20대 여성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지면서 덜미가 잡혔다.
병원으로 옮겨진 여성은 위중한 상태로 전해졌으며, 경찰은 마약 구입 경로 등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또 강남경찰서는 지난해 12월 압구정동 인근의 클럽에서 마약류인 케타민을 투약한 태국인 불법체류자 5명을 체포하기도 했다.
문제는 경찰의 대규모 집중 단속에도 이 같은 ‘클럽 마약’ 범죄가 끊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경찰청은 지난해 9~10월에 '클럽·유흥주점 등 유흥가 일대 마약류 특별단속'을 벌였고, 클럽 마약류 사범 184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49명을 구속했다고 홍보했다.
이 덕분에 지난해 클럽 등 유흥업소에서 검거된 마약류 사범의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클럽 마약류 사범의 규모는 2024년 836명으로 전년 686명의 규모와 견줘 21.9% 늘었다. 단순히 사범의 절대치만 늘어난 것도 아니다. 전체 마약류 사범에서 클럽 마약류 사범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23년 3.9%에서 지난해 6.2%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마약과의 전쟁'에서 이기려면 클럽 마약 근절이 핵심이다. 마약류 사범 증가의 주요 원인인 2030세대 마약류 투약의 물리적 공간이 클럽으로 지목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클럽에서 2030세대가 마약류를 거래하는 사례가 많이 발생한다"며 "이들 2030세대의 경우 유흥을 위해 환각작용이 있는 마약류를 거래하다 보니 클럽이 '적당한'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클럽 마약을 근절하기 위해선 물리적 조건을 갖춰야 하지만, 사회·경제적 조건도 중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마약류에 대한 경각심을 사회 전반에 높여야 한다는 취지다.
박진실 법무법인 진실 대표 변호사는 "사건을 맡아보면 특히 젊은 층의 마약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거나 현실과 동떨어진 경우가 많다"며 "최근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는 마약류 예방 교육이 의무화됐으나, 학생도 아니고 어디에 소속되지 않는 2030세대들에게 예방교육을 할 방법이 요원한 것은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라고 지적했다.
마약인지 모르고 투약하는 사례도 경계해야 한다. 고의성이 없기 때문에 형사 처벌되지는 않지만, 중독이 우려되는 경우다. 올해 상반기 상용화될 예정인 휴대용 마약류 진단키트는 이런 상황을 예방하거나 대응이 가능하다. 액체에 마약류가 들어 있는지, 소변에 마약류가 포함돼 있는지 각각 확인할 수 있다고 자신의 연구팀과 휴대용 마약류 진단키트를 개발한 정의선 성균관대 과학수사학과 석좌교수(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장)는 전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24일부터 6월 말까지 국내 체류 외국인의 각종 불법행위를 집중단속하면서 마약류 범죄를 대상에 포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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