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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직장취업기3- 서러운 인턴사원

김횽 2006.04.14 22:23:22
조회 831 추천 0 댓글 6

요즈음 회사에서 삽질을 하고 있소. 삽질 시작한지는 한 3달 됐는데, 한달 정도 쉬다 또 똑같은 삽질이 시작됐소. 내가 열받는건, 야근보다도, 전부터 이 삽질이 다시 시작될 것을 예견해 왔고, 누차 개진하였지만, 그걸 막지 못했단 거요... 물론 회사는 불행히도 대리가 삽질을 안할 수 있도록 예방할 수 있는 권한을 주진 않소. 의견만 말할 뿐... 다시 1998년으로 돌아가 보겠소. 5시간의 지리한 지하철+버스통근시간도 졸업반 중 최초로 취업문을 뚫은 쾌감에 짠 바닷바람도 살랑거리듯 느껴졌었소. 그때...나의 한달 급여는 60만원이었소. 세금을 제하고 나면 50만원이 되던가 안되던가... 하지만 그땐 젊고 순진했소.그리고 IMF 였소. 하루하루를 열심히 일하고...밤도 새고(물론 야근/초과 수당 없소) 받는 돈은 적었지만 고된 근무는 아니었고, 무대디자인도 할만한 일이더이다. 방송국은 특이한 직급체계를 가지고 있는데, 팀장(차,부장급)이하 팀원들은 직급이 없는 거였소. 21살이나 34살이나, 모두 사원-선후배였소... 짧은 시간이라 그리 친하게 지내진 못했지만, 자유로운 분위기는 첫 직장이었던 나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소. 무엇보다 그 곳 팀장이 너무나 존경할 만한 분이었기 때문에... 지금도 회사에서의 말투, 태도, 사고방식, 일하는 방식이외에 너무나 영향을 받은 것이 많소... 그러나...내 머리속 깊숙한 곳에서는 이게 아닌데...하는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소. 한달 60만원이라는 적은 봉급, 5시간에 달하는 통근시간, 인테리어를 해야 한다는 어줍잖은 꿈... 1999년 3월, 인턴기간이 끝나고 인사 테이블에 앉아 내가 듣는 말은, '계약직으로 받아줄 수 있고, 월급은 변함없다' 였소. 60만원, 그 돈은 노동부에서 고용장려를 위해서 보조금이 포함된, 회사는 30만원만 부담하면 회사의 세금부담도 덜어주는...난 30만원 짜리 회사원이었다는 것을 5달 전부터 알고 있었으면서도 한가닥 희망을 걸고 다녔건만, 허사였소.   초년생에게 세상은 그리 만만한게 아니었던 거요. 정직원 취직을 위해 백방으로 뛰었던 팀장의 미안해 하는 눈길을 뒤로하고, 난 서울로 가는 버스에 올랐소. 이제부터 나의 고난은 시작된 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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