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횽들. 있잖어. 나는 옛날부터 내가 굉장히 현실적이라고 생각했다? 다른애들이 철부지같이 낙관적일 때 나 혼자 부정적이었던 것이 현실적인 것이라고 착각하고 있었어. 요번달에 전문대 졸업하는데, 전공쪽으로 나갈 생각은 없고. 오또케 사무직이라도 들어가볼까 하고 있어. 그래서 며칠전에 고졸/전문대졸을 뽑는 모기업에 가서 면접을 봤는데 (서류 다행히 통과, 휴-), 연봉이 1500이래. 지금의 나는 일이 시작하고 싶어서 미치겠으니까 괜찮다고 쳐. 그런데 나 1500으로 살 수 있을까? 한 달에 120 쪼꼼 넘게 받는 거잖어.(미안 형들. 자세한 계산은 생략이야. 수학은 중학교 입학부터 놔버려서) 엄마는 그러다 시집이나 가면 된다고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내가 경제력이 없으면 남편하고 동등한 위치에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해. 그리고 솔직히 결혼할 생각도 사실은 별로 없고. 독신으로 사는쪽에 80쯤 걸었다구 해둘께. 어쨋든 주절거린대로 나 한 몸은 책임질 경제력을 갖춰야하는데, 1500의 연봉은 너무 하지? 독립하게 되면, 집세랑 전기세, 수도세, 식비, 옷 등등등. 나갈때가 한두군데여야지. 120으로 살 수는 있겠지만, 저금은 무리가 아닐까? 저금이 없다는건 하루하루 그냥 살아간다는 건데, 미래에 대한 희망 없이 오또케 살아가. 다른 사람들은 연봉이 어떻게 되는 걸까 궁금해. 나만 이렇게 답답하고 불안한 걸까. 벌써부터 찌질이의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것 같아서 요새 잠도 안와. 횽들. 나 오또케야 할까? 횽들은 어떻게 살고 있어? 미래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