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산 석유에 대해 또 관세를 부과할 수도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석유 관련 기업 주가가 급등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흥구석유는 전 거래일 대비 1.52% 올라 1만 137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 외에도 중앙에너비스는 0.45% 오른 1만 3,370원에 마감했으며 한국석유도 장중 2.80% 올랐다. 극동유화도 0.15% 상승세를 보이며 마무리했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이 공매도 전면 재개로 인해 각각 -3.00%와 -3.01% 동반 급락한 점을 감안한다면 이는 주목할 만한 상승률로 볼 수 있다.
이러한 국내 석유 관련주가 갑자기 급등세를 보인 까닭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2차 관세' 발언 때문으로 해석된다.
사진=MBC뉴스
전날 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휴전에 합의하지 않는다면 러시아산 석유에 대해 '2차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러시아산 석유를 구매하는 국가는 미국에서 사업을 할 수 없을 거다"라며 "모든 러시아산 석유에 대해 25~50% 수준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차 관세란 러시아산 석유에 부과하는 관세가 아니라, 이를 수입하는 제3국에 부과하는 조치다. 그야말로 수입국을 겨냥한 관세이기 때문에 국제 시장의 원유 흐름을 직접적으로 압박하는 강력한 경제 제재 카드라 볼 수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 주도의 관세 압력이 전 세계로 번질 경우 러시아와 밀접한 에너지 교역국부터 차례대로 조달망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내 정유·유통기업들은 대체 공급처 역할을 수행하며 반사 이익을 입을 수 있다고 전망된다.
이러한 수혜 전망으로 인해 국내 정유 석유 기업들 주가는 당분간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이 추진한 대왕고래, 경제성 없어
사진=MBC뉴스
한편 지난 2월 윤석열 정부가 작년 한 해 동안 추진한 동해 심해 유전 개발 프로젝트 '대왕고래'는 사실상 경제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드러나 관련주가는 일제히 급락한 바 있다.
지난해 6월 윤석열 대통령은 "최대 140억 배럴 정도의 석유와 가스가 동해에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라고 이례적으로 직접 나서서 밝히며 유전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1차 탐사시추 결과 대왕고래의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테마주로 거론됐던 한국가스공사, 한국석유, 화성밸브, 동양철관, 흥구석유, GS글로벌 등은 10% 넘게 급락하기도 했다.
다만 이에 대해 정부 고위 관계자는 "석유 시스템은 양호한 편으로 확인됐다"라며 "대왕고래에서 가스가 나오는 징후가 있을지 그 유래를 확인해 봐야 한다"라고 완전한 실패로 단정 짓기에는 이르다고 전했다.
김진수 한양대학교 자원환경공학과 교수도 "한국은 석유, 가스 불모지는 아니다"라며 "이미 동해 가스전을 성공적으로 개발한 경험이 있기에 탐사 활동은 계속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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