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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까지 태운 강릉 산불, IoT 시스템 중요성 일깨웠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4.27 19:36:35
조회 1922 추천 1 댓글 4
[IT동아 김영우 기자] 지난 11일 강원도 강릉에서 발생한 산불은 사망 1명을 포함해 총 27명의 인명피해를 냈다. 축구장 530여개의 규모인 379ha에 달하는 면적이 불에 탔으며, 주택과 공공시설을 비롯한 많은 시설이 피해를 입었다. 또한,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50호인 방해정 일부가 피해를 입고, 비지정문화재 상영정이 전소되는 등, 소중한 문화유산도 상처를 입었다.


11일 강원도 강릉시에서 난곡동 한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 출동한 소방대원이 민가로 번진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출처=소방청)



이렇듯, 화재는 대상을 가리지 않으며, 복구할 수 없는 피해를 입히기도 한다. 한편, 이러한 화재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정보통신기술(이하 ICT) 기반의 대응책도 활발히 도입되고 있다. 화재 대응 기술의 핵심은 사물인터넷(이하 IoT)에 있다. IoT란 일상이나 업무 공간 곳곳에 배치된 각종 물건이 네트워크 기능을 품고, 서로 긴밀히 연동하며 다양한 자동화 및 원격 관제 기능을 수행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이미 산업 현장에선 이러한 솔루션의 도입이 본격화되었다. 최근 많은 공장이 ‘스마트 팩토리(Smart Factory)’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스마트 팩토리는 로봇 및 인공지능(AI), 그리고 IoT 등의 ICT 기술을 결합해 생산성을 높일 뿐 아니라, 관리 편의성을 높이고 각종 사고를 예방한다는 개념을 포함한다.


공장 설비에 태블릿 카메라를 비추면 기기의 상태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팩토리의 사례 (출처=슈나이더일렉트릭)



스마트 팩토리는 공장 곳곳에 설치된 각종 센서 및 카메라를 비롯한 IoT 솔루션을 이용해 공정 상황 및 제품의 품질을 정확히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누수나 합선 등, 화재를 일으킬 수 있는 돌발 상황을 빠르게 잡아내 관리자에게 보고하거나 스스로 대응 장비를 가동시키는 등의 자동화 기능을 갖췄다. 이를 통해 화재가 발생할 만한 요소를 미리 해소하거나, 화재가 일어나더라도 빠르게 초반 대응이 가능하다.


(출처=문화재청)



이번에 산불 피해를 입은 강원도 역시 IoT 기술을 통해 문화재 피해를 그나마 줄일 수 있었다고 한다. 강원도는 지난 2017년부터 도내 문화재를 대상으로 온도나 습도, 균열, 기울기 등을 측정할 수 있는 센서를 탑재하는 사업을 진행해 왔다. 다만, 모든 문화재에 이런 시스템이 도입된 것은 아니었다.

강원도 유형문화재 호해정, 금란정 등은 담당자들이 온도 변화를 즉시 확인하고 상태를 점검할 수 있었으나, 이번에 전소 피해를 입은 상영정은 센서가 탑재되지 않은 비지정문화재였다. 더 많은 문화재에 IoT 기술이 적용되었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주변에 발생하는 연기를 감지, 이용자에게 알림 메시지를 전송하는 연기 센서 (출처=Tuya)



대기업이나 공공 부문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이나 일반 가정에서도 IoT 기술 기반의 재해 대응 시스템을 도입할 만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특히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스마트홈(Smart Home)용 IP 카메라나 온∙습도센서, 연기 센서 등은 불과 몇 만원 내외의 저렴한 값에 구매 가능할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을 통해 간단히 제어하거나 관리할 수 있어 누구나 부담 없이 구매해 간단히 설치 가능하다. 설치 비용 및 관리 인력의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소규모 사업장에서도 도입을 고려할 만하다.

IoT 비즈니스 SI(정보시스템 통합) 기업인 애니온넷(AnyOnNet)의 노현기 기술이사는 취재진과의 인터뷰에 “화재는 발생 초기 5~10분의 ‘골든타임’이 중요한데, 온도의 변화나 연기 발생이 감지되면 즉시 이용자의 스마트폰으로 알림 메시지를 전송하는 아주 기초적인 IoT 센서 하나만 설치해도 매우 큰 효과가 있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 공공과 민간 부문을 비롯한 모든 영역에 적용 가능한 다양한 재해 대응 IoT 솔루션이 이미 시장에 준비되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아직 이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안타깝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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