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타임스=김우선 기자] 최근 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이미지들이 있다. 챗GPT를 이용해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지브리 스튜디오의 스타일을
그대로 구현하는 이미지들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3월 25일 오픈 AI의 챗GPT-4o가
업데이트되면서 가능해졌다.
챗GPT-4o는 사진이나 이미지를 업로드하면 지브리는 물론 심슨, 픽사, 스머프, 짱구
레고 스타일 등으로 변환해준다. 그 중에서도 일본의 거장 애니메이션 감독인 미야자키 하야오가 설립한
지브리 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 스타일로 이미지를 변환하는 기능이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포브스 신문은 이를 두고 “오픈AI가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샘 올트먼 오픈AI CEO의 말을 인용하면서 챗GPT-4o 이미지 생성 모델의 폭발적인 이용으로 서버에 부하가 걸리고 있다면서 이 기능의 사용을 일시적으로 제한했다. 외국에서는 이 기능이 구현이 안된다고 하지만 한국은 아직까지 구현이 되고 있다.
지브리 스타일로 변환하는 이 기능이 주목받는 이유는 챗GPT-4o가
이전 모델들보다 텍스트 렌더링, 세부 묘사, 스타일 재현
능력이 크게 향상돼서 사용자들이 원하는 이미지를 더 정교하게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내
사진이 미야자키 하야오의 <이웃집 토토로>나 <천공의 성 라퓨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같은 애니메이션 속에 들어가 있다고 생각하면 정말 재미난 일 아닌가. 그래서
직접 해보기로 했다. 물론 무료 버전은 안되고 유료 회원으로 가입해야 가능한 기능이다.
사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채팅 창에서 사진을 올리고 ‘지브리 스타일로 바꿔줘’라고만 하면 된다. 사진이나 이미지의 형태에 따로 조금 다르겠지만 대체로 1~2분 이내
지브리 스타일의 이미지로 뚝딱 바꿔준다. 사진 속 인물이나 배경이 원본과 너무나 흡사하면서도 마치 애니메이션
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준다.
너무 신기하다. 내가 가지고 있는 가족 사진 몇 개를 업로드하고 변환해봤다. 만화 속 캐릭터 같으면서도 가족의 특징을 그대로 빼닮았다.

최근 다녀온 유럽여행 사진을 지브리 스타일로 바꿔봤다.
챗GPT가 모방만이 아닌 창작도 할 수 있을까? 4컷 만화를 그릴 수 있는지를 테스트해봤다. 1. 놀부가 흥부를 내쫓음 2. 흥부가 다친 제비를 도와줌 3. 흥부는 부자가 되고 샘이 난 놀부는 제비 다리를 부러뜨림 4. 못된
놀부는 벌을 받음. 이런 스토리로 4컷 만화를 지브리 스타일로
그려줘라고 프롬프트에 입력했다. 그랬더니 잠시 후 놀랍도록 정교한 4컷
만화가 탄생했다. 살짝 아쉽지만 원하는 스토리 90% 정도를
이해한 것으로 보인다.

챗GPT가 만들어낸 4컷 만화
최근 넷플릭스에서 인기리에 끝난 아이유, 박보검 주연의 ‘폭싹 속았수다’ 한 장면을 여러 스타일로 변형시켜봤다. 놀랍도록 훌륭하다. 그림이 따다 붙인 게 아니다. 놀랍도록 조금씩 변형이 됐다. 캐릭터에 맞게 스스로 변형, 창작을 하고 있는 것이다.

폭싹 속았수다 한 장면으로 여러 스타일을 변환한 모습
4컷을 넘어서 챗GPT가
스토리만으로 하나의 웹툰을 만들 수 있을지 궁금했다. 그래서 최근 이슈가 된 현 정치상황을 넣어봤다. 하지만 챗GPT는 민감한 정치상황은 불가함을 알렸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간단한 시나리오 하나를 복사해서
붙여봤다. 이런 내용이다.

정치 관련 내용은 그려주지 않았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순간>
#1.
[내가 가장 좋아하는 순간은]
나: ㅋㅋㅋ
(침대에 엎드려서 핸드폰하고 있는 장면)
#2.
[사진첩의 사진을 역주행 할 때이다.]
(스마트폰 손으로 잡고 있는 장면,
사진첩 화면)
#3.
나: 아 여기 좋았는데..~
(핸드폰 화면 빛 받은 내 얼굴 클로즈업)
#4.
[특히 여행사진이나 영상을 보면 그때의 감정이 느껴지는데]
(여행사진 전체컷)
#5.
(여행사진 중 찐웃음)-극화체로
표현(전환컷)
#6.
[정말 행복해하는게 느껴진다.]
나: 와.. 나 진짜 행복했구나..?
#7.
[그리고 나는 인생샷을 건지기 위해 사진을 여러번 찍는데]
나: 그냥 막 찍어줘! 그
중에 한장은 건지겠지!!(과거의 나)
#8.
[나중에 사진정리하기가 무척 귀찮아진다.]
(인생샷을 건지기 위한 같은배경 같은포즈의 사진 여러장)
#9.
(울면서 삭제하기)
나: 앞으로는 한 장씩 소중하게 찍어야지..
#10.
[그래도 남는건 사진 뿐..!]
나: 앗 이거 잘나왔당 헤헤
(뒷모습/ 말풍선띄워서
하트 누른거 표현)

텍스트 시나리오만으로 만든 웹툰
원하는 바를 거의 흡사하게 캐치해서 보여준다. 자막이나 캡션은 한글인
까닭에 조금씩 오탈자가 있다. 이런 거 빼면 조만간 웹툰 작가의 입지가 흔들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이번에 업그레이드된 챗GPT의 지브리 스타일을 비롯한 여러 스타일 변환 기능은 저작권 사용 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일본 NHK 방송은 "오픈AI가 이미지 생성 도구를 훈련시키기 위해 저작권이 있는 저작물을 무단으로 사용했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보도했다.
관련해 법원의 판례가 없기 때문에 단정을 지을 수 없지만 일부 전문가들 의견에 따르면, 지브리와 같은 스타일 이미지를 생성하는 LLM(거대언어생성모델)은 저작권 위반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견해다. 왜냐하면 말 그대로 ‘스타일’의 변형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창작된 이미지 자체는 저작물이고 법적 보호 대상이지만 스타일은 아니라는 얘기다.
미국 월간지인 보그지는 “지브리 스튜디오가 ‘바람이 분다’의 4초
짜리 영상을 만드는 데 1년 3개월이 걸렸다”고 보도하면서 애니메이션 한 장면 만드는 데 완벽함을 추구했다고 강조한다. 뼈를
갈아넣은 셈이다. 하지만 챗GPT는 1분만에 뚝딱 만들어낸다. 어느 작가는 AI가 만드는 예술품에 이런 얘기를 했다고 한다. “나는 내가 예술과
글쓰기를 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이 내 빨래와 설거지를 대신해 주기를 바라는 것이지, 내가 빨래와 설거지를
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이 제 예술과 글쓰기를 대신해 주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이다.

만평 원래 이미지

지브리 스타일로 바꿔본 만평
지브리 스튜디오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어느 다큐에서 AI시연을
보며 이렇게 말한다.
미야자키 하야오:"삶에 대한 끔찍한 모욕이죠"
ai시연자:"............"
미야자키 하야오:"당신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가요?"
ai시연자:"사람처럼
그림을 그리는 기계요."
미야자키 하야오: "세상의 종말이 가까워진 거 같아요. 인간들은 자신감을 잃었어요"
<ansonny@review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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