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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해서 적어보는 31살의 일기..

ㅇㅁㅇㅁ(211.243) 2008.12.24 08:34:54
조회 860 추천 0 댓글 15

내나이 31살...어제부로 증권회사 리테일영업 종료..

97학번...학교들어가고 1년후에  IMF터져 친구들 대거 군대로 탈출해버린 비운의 학번...
부천에 있는 카톨릭대 자연과학부(물리학)으로 들어가서 1학기 잘놀다가..
여름방학에 영국 캠브릿지에 있는 누나한테 어학연수를 핑계로 놀러감...뭐 어쨋든 6개월동안 어학연수 했음..
물론 2학기는 휴학..
98년...물리학...학교공부도 정말 하기 싫고 자연과학 전공한 사람들은 알겠지만 그 지긋지긋한 한정된 진로얘기
연구원..교수 ..연구원..교수..연구원...교수...뭐 이런...
자퇴했다...
군대갔는데...어이없게 신검에서 허리디스크로 공익판정...
내가 다 당황...어릴때 허리디스크있긴 했지만 이후로 인식을 못할정도로 완쾌되었고...생활은 물론 맨날 운동좋아해서
운동만 하고 다녔는데...뭐 어쨋든 나보다 의학지식 풍부한 넘이 허리디스크라고 한다...
스크린에 등급뜰때 쭈욱 앉아서 쳐다보던 그 수많은 부러움.질투.의 눈빛들...아직도 잊혀지지 않음..
공익 그것도 18개월 판정받음...이유는 나도 미스테리...아직까지도 부모님께 여쭤보는중..혹시 구청이나 군대아시는분
계신가요..ㅎㅎ...아버지 10년째 절대부정중...
뭐 어쨋든 제대..소집해제하니...소속이 없는 불안감인지...학교 재복학...(이때알았음..자퇴=무한휴학)이라는걸..
1학기 다니다가 다시 때려침...
1여년간 커피숍 알바뛴걸로 영국에 있는 누나한테 다시 놀러감...아는 사람도 거의 없었는데 왠지 도피성이었던듯함..
1년 알바도 하고 노가다도 하면서 놈...다시 한국옴...이리저리 시간보내다가 2003년말...
뭔가 허전해서 그냥 뭐라도 배워야겠다는 무계획성에 휩쓸려 전문대 들어감..
통역학과 다님...일본어...배움...동시에 영어공부도 본격적으로 함...
2학년 1학기 방학때 재미교포들이 운영하는 IT회사에 취업함..
다들 알다시피 외국계회사는 학벌보다 잘할수 있는 의지를 많이 살펴봄...학벌은 무의미한 경우가 많고
다양한 경험을 중시...지멘스같은 기술적 지식이 필요한 회사는 제외..
뭐 어쨋든...2700으로 웹사이트관리와 웹마케팅 업무를 봄...1년넘게 하다가 본사로부터 프로젝트종료 통보받음..
난 물론이고 나보다 더 초기부터 있던 카이스트.서울대 공대출신 엔지니어들 죄다 백수됨..한방에..
놀기 뭐해서 집근처 부동산회사에 다니기 시작함..경험삼아
3개월 다니다가 그만둠...또 집인근에 있는 GFC에서 보험판매해봄........계약 1건함..
인센티브는 쎈 회사였지만 계약이 작은건이라 그리 큰 재미는 못봄..
예전에 알던 후배들이 증권회사 다니는 친한애들 둘이 있었는데...나보고 자기회사로 오라고함..
솔직히 증권회사에서 필요로하는 그 어떤 요건도 갖추지 않았기에 거절함...사실은 거절을 빙자한 기대..
지점장에게 잘 말해준다고 함...아마 내 이력서가 계왕권 3배정도는 되었을듯..
계약직으로 월100만원에 인센티브 브로커로 입사.....약정종료로 오늘부터 출근안함...
걱정되는건 돈 조금 만질때 질렀던 중고로 샀던 독일제 2인승 로드스터..
얘를 안탄지 10일째....
기름값이 없는건 아니지만 예전처럼 즐겁게 타지지가 않음...
지금 심정..머리속이 공허함.......무능력으로 깔끔하게 회사에서 튕겨나면 이런 심정인지는 잘은 모르겠지만..
암튼 증권회사 재도전해볼 예정...비록 심하게 치열하고 스트레스와 담배로 얼굴이 시꺼멓게 되긴 하지만
나름 재미있음...
철없는 31살...결혼따윈 생각조차 안함...해야할 이유를 전혀 모른다는게 정확한 생각...
강원도에 회나 사먹으러 갈려고 하는데 같이 갈 사람이 없음...ㅎㅎ...남자끼리 가기도 뻘쭘하고...
여자는 같이 갈 사람이 없음....서러운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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