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횽아들 이글은 그냥 넋두리야.... 계속해서 써볼께....

밀매업자 2006.03.30 10:53:00
조회 529 추천 0 댓글 15


어제 쓴글은 아래에 있어. 좀 기니깐 읽기 싫으면 안읽어도 돼.. 내가 어제 어디까지 얘기했더라..? 아저씨 아줌마들 짜르는거까지 했었지.. 하여튼 내가 안짜르면 내가 짤리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눈물을 머금고 아저씨 아줌마들을 짜를수밖에 없었어. 정말 사람들 짜를땐 기분 엿같아.. 앞에서 대놓고 소리치고 멱살 잡는 분도 계시고.. 다음에 나 만나면 죽여버린다는 분도 계셨고.. 노동부에 신고해서 콩밥 먹게 해 준다는 분도 계셨고.. 정말 내 양복바지 잡고 울면서 그러지 말라는분도 계셧고... 그냥 알겠다고 힘없이 돌아서는 분도 계시고..  <- 이런분들이 가장 많았지.. 이런모습 볼때가 가장 힘들어.. 그런데 어느날이었어.. 경비 4명인가 들어가는 한 빌딩에서 전화가 온거야.. 잠깐만 와서 회의 좀 하자구.. 뭐 뻔했지.. 경비가 맘에 안드니 한명 잘라달라는 얘기하러 부른거겠지.. 워낙 그 빌딩 관리하는 사람 성격이 이상했거든.. 별거 아닌거 가지고 짤라달래... 참내... 가서 물어보니깐 역시나.. 경비 한명 짤라달라고 하더라구.. 이유를 물으니깐 참내.. 어이가 없어서.. 눈이 약간 찢어진분이 계셨는데.. 그 분 인상이 맘에 안든다나 어쩐다나... 꼭 자길 째려보는거 같다나? 아무리 물어봐도 다른이유는 없데.. 하긴 그새끼 예전엔 경비하나가 여름에 망사양말 신고 다닌다고 짤라달라고 했던놈이니깐.. 그 자리에서 옆에 있던 17인치 모니터로 그 쉐끼 대갈통을 깨버리고 싶었지만 참아야지.. 왜냐... 난 을의 입장이거든.. 갑이 까라면 까야해... 그래서 어쩔수 없이 그 경비분께 갔지.. 근데 그 경비분 내가 잘 아는 분이었어... 경비아저씨들은 대부분 내가 이력서 받고 면접 보고 그러는데 그 중에 몇몇은 정말 인상에 많이 남는 분이 있거덩? 근데 그분이 바로 그 몇몇 중 하나였던 그 분이었어.. 평생 진급없이 평선생님 하시다가 막판에 친구땜에 그나마 있는 재산 다 말아먹고 정년퇴직 하신분이었어. 연세가 좀 되셔서 학원이나 이런데서는 받아주지도 않고.. 평생 배운게 애들 가르친거지, 퇴직하니 사회는 쌩쌩 돌아가지.. 뭘 해야될지 모르겠지.. 근데 친구때문에 재산 말아먹었으니 돈은 없지.. 솔직히 친군지 뭔진 모르겠지만 난 그분을 믿어.. 평생 교단에 서 계셨다는 마지막 자존심 마저 버리시고 자청을 해서 찾아온 분이었어... 솔직히 정년퇴직하시고 돈은 있는데 할일이 없으신분들이 경비직을 많이 하시고는 해.. 그랜저 끌고 출퇴근 하시는분들도 많았고.. 대신 이런분들은 얼마 못해... 쫌만 뭐라하면 그만두지.. 하여튼.. 이 선생님 이력서를 첨에 봤을때 깜짝 놀랐어... 학벌, 경력도 그렇고 이력서의 자필 필체가 정말 엄청났거든... 그냥 왠지 맘에 들더라고.. 그래서 직접 따로 만나서 면접도 봤지.. 다를땐 한 4-5분이면 면접 끝나는데 이분이랑은 정말 많은 얘기를 했어... 이야기도 참 재밌게 하시고 아는것도 많으시고, 첨에  눈 찢어진거 나도 보고 좀 무서웠는데.. 얘기좀 하다보니 그런건 눈에 안들어오더라구.. 정말 참 맘에 드는 분이었어... 사람을 끄는 흡인력도 있고.. 글구 난 그분한테 울 아부지의 뭔가를 느낀건지도 몰라... 그래서 옳다쿠나 하구 아까 그빌딩에 파견시켜드렸지.. 거기 관리하는 새끼가 꼴통이긴 하지만, 월급이 다른데 보다 괜찮았거든.. 그래도 한달에 한 80-90... 휴우... 그분이 좀 생활에 찌들어 사셨나봐.. 힘들어도 월급만 많으면 된다고 해서 아무 주저없이 보내드린거지.. 저정도 친화력이면 오래 하실수 있을거다 판단한거야.. 근데 내 판단이 틀렸으니... 씨밤... 그분한테 가니깐 그분도 눈치 채셨더라구... 비타500 하나 주시면서 사람 사는게 다 그렇지.. 하시면서 담달부터 안나오면 되는건가 라고 하시더라구.. 뭐 어쩔수 없잖아.. 암말 못하고 고개만 끄떡했지.. 그랬더니 웃으시면서 알았다고 하시고는 젊은 자네가 중간에 끼어서 고생이 많구만 하시고는 순찰 돌 시간이라면서 경비모자를 꾹 눌러쓰고 나랑 눈을 안마주치고는 경비실을 나서는데... 그 모습이 마치 울 아부지의 힘든 뒷모습을 보는거 같았어.. 울 아부지도 식당하시다가 망해서 한동안 많이 힘들어 하셨거든.. 하루하루 힘들게 고민하시면서 사시는 아부지의 뒷모습을 난 그분의 뒷모습에서 본거지.. 순간 머리가 멍해지고..... 진짜 몸에 힘이 쭉 빠지더라..... 글구 이런 내가 정말 싫어졌어..... 솔직히 이런분 취직하기가 정말 힘들어.. 갑 회사에서는 학벌 높은 분들을 원하지 않아. 사회의식이 높아서 좀 다루기가 힘들거덩.. 이력서를 위조해도 이런분들은 어딜가도 조금씩 티가 나지.. 그래서 힘들어.. 내가 다른데 알아봐준다고 했는데도 그 분은 거절을 하시더라구... 그 이후로 그 분 소식 들은적이 없어... 난 그 이후로 사표낼라구 준비중이었어... 항상 사표를 가지고 다녔지... 아 짜증나게 일 시키네... 다시올께... 댓글좀 남겨줘봐.. 댓글 읽는게 난 잼나더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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