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서울여상을 졸업한 박미나(여·20)씨는 졸업과 동시에 K자산운용 주식운용팀에 주식 트레이더로 입사했다. 연봉은 2600만원. 고3때 획득한 <U>증권투자상담사</U>(증권업협회 주관) 자격증이 입사에 큰 도움이 됐다. 박씨는 “향후 야간대학 경영학과에 진 학해 전문성을 키울 예정”이라며 “열심히 일한다면 고졸이라고 해서 억대연봉을 받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대학 졸업자들의 고학력 실업난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전문계고를 졸업 한 일부 ‘엘리트 고졸’들이 실력을 무기로 고액 연봉 대열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기업들이 학력보다 실력을 중시하면서 실무능력을 갖춘 전문계고 졸업자의 몸값이 뛰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대부분 대학생도 따기 어렵다는 증권투자상담사, 국제무역사, 전자상거래운용사 등 전문자격증과 전국기능대회 등의 입상 실력을 무기로 ‘고졸출신’이라는 사회적 편견에 도전하고 있다.

22일 서울여상에 따르면 올해 졸업생의 평균 연봉은 1824만원으 로 지난해 1729만원에 비해 95만원(5.5%) 올랐다. 2500만원 이상 고액 연봉자도 17명에 이른다.

의류전문기업 세아상역에 입사한 차보름(여·20)씨의 경우 연봉 은 3000만원에 달한다. 차씨는 이 회사에서는 회계 및 경리 업무를 맡고 있다. 세아상역이 차씨를 고액 연봉에 채용한 이유는 이 학교 출신인 하은혜(여·25)씨의 영향이 컸다. 2003년 입사한 하씨가 대졸사원 못지 않은 능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차씨는 “고교 때부터 기업에서 요구하는 전문성을 쌓아 미리 준비하는 것이 취업난을 뚫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직장에서 도 도태되지 않도록 실력을 키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남자 고졸자의 경우 자동차·중공업·정유 업종을 중심으로 ‘연봉 3000만원’이 이미 일반화돼 있다. 올해 서울공고를 나와 <U>현 대중공업</U>에 입사한 고상명(20)씨는 “지난해 전국기능대회에서 동력배선 분야 은상을 수상한 것이 입사에 큰 도움이 됐다”며 “기능대회 수상자들은 대부분 대기업에 고액연봉으로 입사한다 ”고 말했다.

취업에 성공한 이후에는 대부분 대학에도 진학하는 것이 엘리트 고졸들의 특징이다. 단순히 ‘고졸’ 꼬리표를 떼기 위해서가 아니라 해당 분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기업들도 대부분 고졸 사원들의 대학 진학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이들을 지원하고 있다.

최지희 <U>한국직업능력개발원</U> 연구위원은 “고교를 졸업한 뒤 천편일률적으로 대학에 진학하고 이 인력이 동시에 노동시장에 쏟아 져 나와 취업난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엘리트 고졸은 취업한 뒤 대학에 진학하는 새로운 모델로 자리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손재권기자 gjac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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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히 일부겠지만,

열심히 했겠죠.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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