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알림창

핸드폰을 들어 올렸다. 알림 없음.

가족도 없는 나는 언제나 혼자였다. 외로움을 달래기위해 나는 한숨을 내쉬며 다시 갤러리에 들어갔다. ‘파양갤’. 익숙한 이름의 게시판이 화면을 가득 채웠다. 어제 쓴 글은 벌써 밀려나 있었다.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

“이번엔 좀 더 자극적으로 써야 하나…”

나는 손가락을 움직여 글을 작성하기 시작했다.

제목[졷목하는 걸로 지랄하면 더 심한 사진으로 도배한다? ㅋㅋㅋㅋ]

한 문장 한 문장 채워 넣을 때마다, 내 머릿속은 오직 한 가지 생각으로 가득 찼다. ‘이번엔 반응이 올까?’ ‘누군가 관심 가져줄까?’

게시 버튼을 누르고 나서도 나는 화면을 떠나지 못했다. 갱신, 갱신, 갱신.

1분. 5분. 10분.

아무런 댓글도 달리지 않았다.

나는 다시 새로운 글을 작성했다. 같은 내용을 조금씩 자극적이게 바꿔가며, 제목을 더 자극적으로 바꿔가며

제목:[올빼미야 Dm좀 봐줘]

[ㅋㅋㅋ 난 잘못한거 없는데]

올리고 또 올렸다.

그러다 문득 화면을 보던 손이 멈췄다. 쓴 댓글이 보였다.

"도배 그만해라. 관심받고 싶어서 이러는 거 다 보인다."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 아래에도 비슷한 댓글들이 달리고 있었다.

"솔직히 부모님 없다고 너무 티 내는 거 아닌가?"

"이제 좀 그만해. 뻔한 내용에 질린다."

손이 떨렸다. 나는 천천히 핸드폰을 내려놓았다.

텅 빈 방 안은 원래 그대로였다. 어둡고, 조용하고, 나 혼자뿐이었다. 그리고 앞으로 혼자 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