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면 돈을 좀 더 쉽게 벌 수 있을까?'

나는 자연스럽게 폰 갤러리를 뒤졌다. 내 도마뱀 사진을 보며 고민했다. 이 아이를 예쁘게 보정해서 조금 더 멋지게 보이게 하면 어떨까? 단순한 색감 보정일 뿐인데, 보는 사람들은 더 값어치 있어 보인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나는 몇 장의 사진을 골라 보정을 시작했다. 색을 살짝 더 선명하게 만들고, 조명을 조절해 희미한 무늬를 강조했다. 약간의 조작이긴 했지만, 실물과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적당한 설명을 덧붙이고 판매 게시글을 올렸다. 그리고 기대하며 기다렸다.

그런데 생각보다 반응이 빨리 왔다. 하지만 예상과는 전혀 다른 방향이었다.

"이거 사진 조작한 거 티 나는데요?"

"원래 저렇게 생긴 애가 아닌데 왜 과장해서 파세요?"

"이런 식으로 속여서 돈 벌려는 거예요?"

댓글이 쏟아졌다. 점점 거칠어지는 반응을 보며 손이 식은땀으로 젖었다. 급하게 게시글을 삭제했지만, 이미 캡처된 내 흔적들이 여기저기 퍼지고 있었다.

나는 머리를 감싸 쥐었다. 단순한 사진 보정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것을 '속임수'라고 불렀다. 순간적인 판단 미스로 나는 신뢰를 잃었다.

책상 위의 도마뱀 우리를 바라보았다. 유리 너머에서 나를 바라보는 작은 눈망울. 아무것도 모르는 채 조용히 숨 쉬는 녀석을 보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결국, 숫자에 욕심이 났던 건 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