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연성에 이은 우주류로 21세기 바둑이라고 불리웠던 다케미야의 바둑. 귀와 변을 중시하던 기존 바둑을 비웃듯, 중앙으로 중앙으로 두어 나가며 상대에게 귀와 변을 다 내어 주고도 이겨 버리는 신기의 바둑. 기존 바둑의 개념을 완전히 뒤엎고, [사귀승이면 필승]이라는 바둑격언조차 우스개 소리로 만들어 버렸던, 중앙 개척의 선구자. 그가 일본 바둑계를 호령하고, 국제대회에서도 기염을 토하며 한창 날리던 시절, 정말 대천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로 인해서 바둑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바둑의 새로운 시대가 열리는 것 같은 그런 기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조금씩 조금씩 패턴이 읽히고 파해법이 등장하면서, 어느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버렸죠. 이제는 다케미야 정석이라는 몇개의 정석만이 남아 있을 뿐, 그를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더군요. 돌이켜 보면, 미완의 혁명이었지만, 정말 그 시절 그의 바둑은 대단했던거 같습니다. 단 몇년만에 무너져 버린 그의 바둑이었지만, 그래도 저에게는 아직 그가 천재로 기억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