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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의 천재.

고정닉 2007.01.02 20:09:29
조회 861 추천 0 댓글 18




거의 다 썼는데 밑에 실수로 링크 눌렀더니 다 날라갔다. ㅜㅜ 좀 길게 쓸때는 혹시 모르니 일단 저장하는 게 좋겠다. 누가 천재냐 아니냐하는 문제가 나와서 말인데 밑의 리플처럼 일단 천재를 정의하는 것이 좋겠다. 천재(天才)의 사전적 의미는 '태어날 때부터 갖춘 뛰어난 재주, 또는 그런 재주를 가진 사람.'이다. 사람들은 흔히 머리가 똑똑하거나 재주가 특출한 사람을 천재라 하는데 그러면 문제는 천재가 너무 흔해져 버린다. 나는 그도 못하지만...;;; 바둑계만보더라도 '영재'소리를 들으며 전문수업을 받고 그 중 몇이 프로에 입단하고 그 프로중에서도 군계일학의 재주를 가진 기사를 천재형이라 하는데 한중일에 그런 천재가 어디 한 둘이랴. 그래서 한가지 전제를 더 하자. 뭐가 좋을까? 세상을 바꿀만한 재주라 할 것인가? 그럼 징기스칸도 천재인가? 에디슨은? 난감하다. 그럼 기술 혹은 학문을 한단계 끌어올릴만한 재주라 할 것인가? 그래, 천재라 할 만하다. 하지만 나는 패러다임을 바꿀만한 재주라 하고 싶다. 패러다임(paradigm)이란 토마스 쿤의 저서 '과학 혁명의 구조'에서 나온 말이라는데 그 양반은 난 모르고 사전적 의미는 '어떤 한 시대 사람들의 견해나 사고를 지배하고 있는 이론적 틀이나 개념의 집합체'이다. 이는 '인간의 행동 규범에 대한 견해까지 포함하여 자연·사회·인간에 대한 하나의 체계를 이루는 총괄적 견해.'로 정의하는 세계관과 상통한다. 한마디로 패러다임은 동시대의 인간들에게 먹히는 인식의 틀이라고 하겠다. 지구는 둥글고 우주의 중심이 아니며 우주자체도 고정불변이 아니라는 사실은 기존의 이론과 인식의 틀을 바꾼 패러다임의 혁명이다. 요런 정도는 해줘야 천재라고 불러줄 때, 바둑으로 돌아가서 오청원은 확실히 천재다. 수백년 일본바둑의 내공이 대륙의 천재소년 오청원에로 흘러가 수천년간 보기 힘들고 상상하기도 힘들었을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낸 것이다. 그는 바둑에 균형, 효율, 중앙의 개념을 도입했다. 중앙으로 한칸, 고저장단등이 그 예이다. 지금이야 중앙 한칸이 흔하지만 예전에는 충격적인 혁명이었다. 또 부분+부분, 부분+부분≠전체라는 이른바 대국관을 선보였다. 부분을 결정하는데 다른 부분이 영향을 주고 전체를 근거로 해야 하며 전체는 또 부분의 영향을 받으며 부분과 부분의 단순한 합이 전체가 아닌 상호연관성을 말하는 것인데, 이로서 바둑은 수를 결정하는데 항상 전체를 고려해야만 하는 훨씬 어렵고 까다로운 게임이 되버린 것이다. 이정도면 그야말로 바둑의 인식의 틀을 바꾼 것이다. 새롭고 보다 생동하는 고차원의 바둑을 만들었다. 이런 업적에 인품에 일본에서 유일하게 외국인에게 기성의 명예를 준 것이 아닌가. 살아있는 기성 오청원은 단연 대천재라 할 만하다. 이런 천재관에서 보자면 조훈현이나 이창호는 좀 부족한 것을 부인할 수 없다. 대기재를 지니고 50이 넘어서도 세계대회 우승을 차지하는 조훈현도 외계인이란 별명까지 달고서 정체모를 패배까지 안기던 이창호도 오청원처럼 패러다임자체를 바꿔버린 것은 아니다. 끝내기기술을 한단계 발전시키고 천하제일을 오래 유지했다는 사실이 혁명이 될 수는 없다. 두 사제가 한국바둑을 발전시키고 결과적으로 세계의 바둑수준을 높였으나 아직 오청원의 업적에 미치지 못하는 이유다. 누구도 조이사제를 기성이라 칭하지 않음이 증거라 하겠다. 현대바둑은 아직 오청원이 만든 '인식의 틀'의 연장선일 뿐이다. 그래도 조훈현 이창호도 천재긴 천재다. 오청원급보다는 낮은 수준의 천재...? 어디 틀린 데 있나 걱정이다. 적당히 맞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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