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뇽 흉들~ 놀면서 여기저기 다니다가 취갤이 너무나 정감이 넘쳐서 월드컵 보다가 글 써. 나이는 41살, 직업은 타워크레인 조종사(남들은 운전이라고 하는데 우리들은 조종사라고 항상 해). 4살난 아이 한 마리하고 교사질하는 여편네하고 같이 살아. 내 직업(처음 만날때는 아이엠에프라서 거의 거지였음)이 참 그런데 어떻게 연애는 잘해서 결혼은 했네~ 타워는 거의 몇달 타다가 말다가 결혼 6년동안 다 합쳐서 일년 일했나? 아이가 태어나니까 새벽 일찍 나가서 일하는데 더 싫더라. 맞벌이 하면 부모손 못타는 아이 생각에...그래서 지금도 놀거덩. 우리 타워기사들은 주6일 근무에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 30분정도까지 존나 일해. 첨에 일 할땐 젊어서 그런지 한달에 한번이나 두번 쉬고 존나 일해도 할만 했는데 나이 먹고 알거 다알아서 그런지 높은데서 일하는게 겁나네. 내가 제일 높은 데서 일한 곳은 종각에 있는 삼성건물(국세청 있는 곳)이야. 지상 150미터 이상 되는 곳 에서 일했는데 사람들이 개미만하게 보이지. 흔들리면 존내 무서웠어. 아무튼 남들은 결혼 잘했다고 하는데 나도 알고보니 무지 힘들어. 바가지 엄청 긁혀(돈때문이 아니고 놀면 살림이라도 잘하라고 그러는데 내가 잘 못하거덩). 하고 싶은 얘기가 뭐냐하면 그냥 집에서 애 보면서(애도 하루종일 어린이집 보내기때문에 낮시간은 맨날 컴퓨터에서 영화나 보고 자다가, 밥 먹다가, 가끔 청소 빨래도 하고 그래) 살고 싶은데 문제는 울 마눌이 절대로 돈을 안준다는거야. 나도 집에 있지만 가끔 밖에도 나가고 용돈도 있어야 하는데 집에서 할만한 거 없을까해서. 돈이 떨어져서 다시 일 나갈까 생각도 하지만 우리 일이 좀 빡세거덩. 새벽별 보면서 일 나갈려니 짜증이 나네. 보통 5시에서 5시 반엔 일어나서 세수만 하고 나가야 현장에 7시부터 일할 수 있거덩. 12시간(점심시간 합해서) 동안 좁은 철통에서 일하려니 힘들어..월급? 세금 공제하면 무조건 200이야. 월급은 전국에 있는 타워기사 다 같아(노조에서 그렇게 했거덩). 일당 받고 나가는 것도 하루에 10만원 이나 12만원 정도데 그것도 거의 없어 요즘은. 현장이 좋으면 밥도 주고(거의 준다고 보면 됨), 단종에서 수고비(20에서 100사이..이것도 다 능력껏)도 받는데 아무튼 미래가 없는 직업이지. 현장 종료하면 놀거덩. 그래서 그런데 집에서 4~5시간 할만한 부업거리 없을까? 컴 앞에서 앉아 있는 거 엄청 잘해(직업이 앉아서 하는거라). 한달에 50만원 정도만 벌면 나 계속 이렇게 살고 싶어. 흉들 조언 부탁해요. 한심한 인생이라고 욕은 하지마..나도 나름대로 결혼 하나는 잘했잖아(우리집 33평 아파트, 10년된 차, 종신연금, 보험 등등...다 울 마눌이 돈 냈어..나는 처음부터 거지). 요약 : 1. 집에서 할만한 부업거리 추천(4~5시간 사이에 할만한 거, 부피 크면 안됨). 2. 전업주부로서 살려고 하는 의지에 강력한 포스의 격려리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