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200여명이 근무하는 중소기업 기술 관리직에서

2년차에 들어가는 늙은이다

나이는 31인데 아직 연봉이 이것저것 다 포함해도 2200

집안에 돈도 없고 그렇다고 보다시피 연봉이 쎈것도 아니고

이머 학창시절에 나없으면 죽는다는 여자 후배라도 하나 잘 꼬득여 둘껄
 
지금 나의 현상태를 보면 진짜 인연이라도 짠하고 나타나면 모를까

결혼은 못하지 싶다

가뜩이나 요새 여자애들 남자 스펙 너무 따져서 만나잖아?

아무튼 그래도 현재 매달 월급 꼬박꼬박 챙겨가며 나혼자

여가 생활 즐기며 살기엔 더 없이 부러울 것이 없다

큰건 아니라도 평소 사고 싶은거 하나하나 사는것도 행복하고

아무튼 나 대학 막 졸업하고 공기업이나 대기업만 바라보며 취업 준비할때

진짜 암울했다 가뜩이나 집안 어려워 같은 동기에 비해 스타트도 늦은데다

스펙은 딸리지 눈만 높아가지고 후우..언제 다시 스펙 갖춰서

언제 입사해서 언제 또 결혼은 하냐?

그러다 보니 하루하루가 지옥이었고 그러다보니 매일 머리를 칼이나 송곳으로 후벼파는 환상까지

하기 시작하더라..

아무튼 이래저래 버티다가 끝내 현실을 받아 들여서 그나마  일하기 편하고 같이 일하는
 
동료들 친절한곳에서 이렇게 1년여를 넘게 일하고 있다

여기 일하는데 불만 이라면 기술 관리직이라 같은 관리직인데도 불구하고

사무실에 있는 시간보다 현장에 있는 시간이 너무 많다는거 그러다보니

여름엔 졸라게 덥고 겨울엔 졸라게 춥다는게 뼈저리게 와닿는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소기업이다 보니 연봉이 너무 작다는거? 결혼을 생각해야할 시긴데

현실이 이렇다 보니 점점 내 얘기가 아닌듯이 들리네?

그래도 근처에 아직도 놀고 있는 백수들 생각하면 감지 덕지지 뭐..

너네도 너무 높이만 바라보지 말고 계속 눈을 낮춰서 어디라도 들어가라..

요새 진짜 백수들은 많고 일자리는 한정되어 있어서 버티다간 영영 못들어가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