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토요일(5월 31일) 오후 2시 30분까지 면접 오라는 연락 받고

토요일 무지 중요한 집안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겨우 시간 냈는데..

아직도 이런 식으로 구직자, 면접자 대하는 곳이 있다니..


한국머시기-_-진흥원이라는 곳인데, 내가 알기로는 한명 뽑는걸로 알고 있는데

면접자만 대충 한 100명 부른 것 같네요


우선 2시 30분에 입구에 딱 들어가니, "면접보러 오셨죠? 이름이 어떻게 되세요?" 묻고
 
"2층 203호로 들어가세요"

올라가보니 202호, 203호에 수두룩한 면접 대기자들..

순간, 이 수많은 면접자들을 어떻게 다 볼건지 엄두가 안날 정도였습니다

설마 한번에 열명씩 좍좍 동시면접으로 보나 -_-a


자기네 한국머시기진흥원 홍보영상 틀어주고

"2시 30분 안내받고 오셨죠? 그런데 늦게 도착하시는 분들도 계시니까 3시부터 시작할게요"

그래서 3시까지 기다리고

3시가 조금 넘어서 관계자가 호출하는데, 한번에 8명씩 불렀습니다

8명.

내 예상인 10명보다는 적지만 대동소이-_-

그리고 다음 8명 부르는데 시간이 약 10분도 걸리지 않은 것 같네요


여기서부터 \'그냥 가버릴까..\' 생각이 들었지만

정말진짜진짜 중요한 일 다 미룬거, 지금까지 기다린 시간, 지하철비-_- 아까워서

어디 면접방식이나 한번 봐보자 하고 기다렸습니다.


2시 30분에 와서 4시에 면접 봤습니다-_-

더욱이 거시기 한건

5명의 감독관 앞에 8명의 면접자가 다닥다닥 앉아서 각자 자기소개.


끝


-_-


약 1분 내외의 자기소개를 끝으로 나머지 7명의 다른 지원자들 자기소개를 면접관들과 함께 든는게 끝


그자리에서 2차 면접 가능자(1차 면접 통과자)를 8명 중에 한명만 남기고 나머지에게는 "수고하셨습니다. 돌아가세요"



끝


-_-


훗..


무슨 대기업도 아니고


아니 대기업도 이렇게는 안할겁니다

요즘 구직자들의 입소문이 얼마나 무서운데 이런식으로..

아놔...



정말 인력 구하는 업체들은 면접대상자들의 입장도 많이 생각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이런데에서 업체 이미지가 결정되기도 하는건데..


물론, 자신들과 함께 하는 직원을 단 한명이라도 걸르고 걸러서 정말 최적의 인력으로 구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일 수도 있지만

수십명 되는 탈락자 관리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저 개인적으로 이직을 해야 하는 상황에 있는 사람이라

제가 이직을 결정함과 동시에 저를 대신할 사람들 구해야 하고

또 현재 있는 곳에서 작은 업체지만 구인구직사이트에 공고 올리고 1차 걸르고 면접일 정하고 등등

그런 업무를 하고 있는데

진짜 면접자 와서 기다리지 않게 20~30분 간격으로 면접시간 체크해서 알려주고

행여나 앞사람 면접이 길어져서 기다리게 하면 내가 몸둘바를 모르겠고 그러는데..

이번 한국머시기진흥원과 같은 방식의 면접은 제살깎아먹기의 표본이라 생각합니다

면접대기실 들어서면서부터 여기저기서 짜증난다, XX 등의 안좋은 소리가 막 들리더만요-_-

"수고하셨습니다, 돌아가셔도 됩니다" 이야기 들었을때는.. 허..


진짜 수많은 면접을 보러 다녀봤지만

정말 되던 안되던을 떠나서

개인적으로 도움이 되는 면접도 많이 있습니다

타 회사의 상황이나 다른 나와 비슷한 포지션의 구직자들에 대한 현황도 알아볼 수 있고

다른 회사의 대표나 임원급과 대화를 나누며 가치관과 기업관 등을 배울수도 있고..


정말 그때는 한국거시기머시기진흥원 실제 명칭으로 여기저기 막 글 올리고 하고 싶었지만

그 회사의 구인방법이니 뭐 어쩌겠습니까

그냥 \'을\'의 입장과 같은 구직자 입장에서는 그러려니 해야지요.



이대쪽에 있습니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