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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막장탈출기^^

바부군인(124.80) 2008.03.31 22:56:52
조회 841 추천 0 댓글 16


안녕
맨날 여기 취갤에 들어와서 눈팅만 하다가 첨 글써보네
난 올해 30살이고 현재 육군부사관으로 군복무하고 있어
지금까지 내 파란만장한 군생활에 대해 적어볼까 해
나는 2004년까지 육군중사로 4년동안 군생활하다고 제대했어
그당시에는 장기복무같은 그런 미x짓은 하지말아야겠다라고 생각하고 오로지 제대일만
생각하고 군생활했었거든 제대하면 난 뭐든지 잘할수 있다라는 막연한 자신감같은게
컸던것 같아 그리고나서 막상 제대하니까 할게 없더라구 ㅡ.ㅡ;
그때부터 정말 닥치는대로 이것저것 다해봣어
일용직 막노동, 세차장알바, 주유소 알바, 공돌이, 등등... 그러다가 아는분 소개로 자동차정비소에
일하게 됐어 그분 말로는 자동차정비만큼 유망한 게 없다는 거야 잘만배우면 기술직이니깐
큰돈은 아니지만 밥 안굶고 평생 벌어먹을수 있다는거야
그말에 혹해서 그곳에서 4개월동안 죽어라 일하면서 배웠어
아침7시에 출근해서 밤 8시 30분에 퇴근, 휴일은 한달에 한번 일요일에 쉬고 월급은 65만원ㅡ.ㅡ;
근데 월급은 그렇다쳐도 배우는게 별로 없는거야 맨날 하는게 정비보조, 누구나할수 있는
엔진오일 점검 교체 ㅋ 정말 어느순간 의욕을 잃고 이러다가 죽도밥도 안되겠다라는생각이들더라
그러다가 문득 예전 군생활이 떠오르는 거야 정말 x같았지만 성질죽이고 지금하는거 반만 군생활
하면 정말 잘할수 있을거 같더라구 그래서 다시 군생활 시작해보기로 맘을 굳혔어
바로 담날 병무청에 달려가서 부사관모집시기를 확인하고 지원서를 바로 내버렸거든
그리고 바로 헬스장등록을 했어 몸을 키우면서 체력검정에 대비할려구
내가 그당시 하루에 두갑씩 담배를 피던 꼴초였는데 운동시작하면서 그 좋아하던 담배도 끊었어
그리고 일은계속하면서 퇴근하면 바로 헬스장달려가서 하루에 2시간씩 몸만들기에 최선을다했어
나름대로 틈틈히 자격증 공부도 병행하구 참고로 군대에서 요구하는 자격증 수준은 그리 높지
않아 기껏해야 워드, 정보처리, 한자 정도?ㅋ
그리고 마침내 시험을 보러 시험장에 간거야
부사관 지원자들 정말 많더라ㅡ.ㅡ;; 깜짝놀랐어 정말루.... 몇백명은 온거 같더라구
그거보면서 세상살기 힘들긴 힘들구나라는거 새삼 느꼇어
다들 모이자 바로 신체검사, 면접, 체력검정이 이어졌어
내가 면접볼때 면접관이 어떤 상사분이었는데 내 이력서를 보고나서 나를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는 거야 그리고 왜 자네는 다시 군대에 들어올려고 하나라고 묻더라고 그래서 난 대답했지
군대가 좋아서 다시들어가고 싶습니다 뽑아주십시오라고... 그러니까 그분이 어이없게 웃더라 ㅋ
그리고 면접이 끝난다음 체력검정이 시작됐어 체력검정은 뭐 별거 없구 오래달리기,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 세종목으로 구분되서 보는데 난 전부 특급 받았거든 ㅋ
헬스장 다닌 효과가 있더라구^^
그리고 그날 시험은 끝이 났거든
그날 보니까 나같은 사람은 없을줄 알았는데 별의별 사람들이 다있더라
그당시 내가 27살이었는데 32살 예비역 해병대 부사관출신 형님, 30살 예비역병장 애아빠형님,
그리고 33살 예비역육군대위출신 큰형님 등등....그날첨만났는데 다들 서로 공감대가 형성되서
바로 형님 동생됐어^^ 그리고 시험끝나고나서 같이 술한잔도하구 ㅋㅋ
그리고 며칠있다가 합격통지서를 받게됐고 얼마안돼서 부사관학교에 입교하고 하사로 재임관
하게 됐어 재임관하고나서 바로 경기도에 있는 지금 부대에 배치받아 군생활하고 있구
정말 자대배치받자마자 행보관, 주임원사, 지휘관 그리고 부사관선배들....정말 힘들었지만
악착같이 버티면서 죽으라면 죽는 시늉까지하고 내 업무에 미치도록 전념했어 그러니깐
주위에서 조금씩 인정하더라
작년에 부사관 장기복무에 합격했거든 아는 형들은 알겠지만 부사관 장기복무되기 정말 힘들다
우리 부대에서만 20명 지원했는데 2명 합격했어 그중에 한명은 나^^
얼마전에 휴가나가서 친구들이랑 술한잔했는데 내가 재입대한다고 말했을때 비웃고 미x놈이라고
얘기하던 넘들이 너 정말 선택잘한거라고 부러워하더라 그 친구들 지금 공장에서 3교대 공돌이에
피시방 알바, 보험영업뛰고있당 또 한넘은 4년째 9급공무원 셤준비하고 있고 ㅋㅋ
각설하고 아는 형들은 알겠지만 군대월급 짜다는 것 알거야
나 하사 연봉 수당 다합쳐서 2300정도 되거든 그나마 이것도 호봉수가 있기때문에 받는거구
중사 진급하면 3000가까이 받아... 일반사회에서 보면 별거 아닌것 같지만 군대에서는 의식주가
해결되잖아 그리고 보이지 않는 복지혜택이 무지 많아 결혼하면 아파트도 나오고 ㅋㅋ
그리고 결정적으로 정년이 보장되는 공무원이라는 가장 큰 메리트가 있구
어떤 형들은 그럴거야 군대있는쪽으로는 오줌도 안 눌거라고 ㅋㅋ
근데 난 내 선택에 대해 후회않해 난 떳떳하게 말할수 있거든 내가 좋아하는 일 내가 선택해서
잘하고 있다고 말야
이상 내가 할말은 여기까지야
긴글 읽어줘서 고마워 여기 눈팅하면서 느낀건데 젊은친구들이 자기자신에 대해 좀더 냉정하게
바라보지않고 무작정 높은곳만 바라보는것 같아 안타까워
지금 자기가 처한 현실을 직시하고 자신의 능력에 대해 냉철하게 판단해봐
그리고 목표가 생기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말구 전진해 그럼 길은 뚫릴거야
나같은 사람도 만족하면서 살잖아 다덜 힘내고 꼭 취업하길 바랄게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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