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0살이고, 서울 중위권 사립대 공과대학 다니고 있는 학생입니다.
제 앞으로의 진로, 그리고 제 현재 하는 짓거리를 보면 진짜 몇대나 맞아야 정신 차릴지, 정신병자가 아닐지 제 자신이 싫습니다.
저희 집은 가난합니다.
제가 초등학교 시절, 당시 금융권에서 일하셨던 자수성가한 능력있는 아버지 덕택에, 부유하게 살았지만,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몇년 후에 아버지가 백혈병이라는 중병에 걸리시면서 병원비에 약값에 뭐에 하며 가세가 급격하게 기울어져 버려서 현재 기초생활보호대상자에다가 모 임대아파트에서 살고 있습니다.
집안의 가세가 기울기 시작한 후로, 공부에 흥미를 잃어버렸고 정처없이 방황하고 한탄만 하다 고3에 들어와 뒤늦게 정신을 차려 공부를 시작해서, 현재 다니는 대학에 입학하기는 했지만, 막연히 대학가고 싶어서 들어온 곳이다보니, 제 정체성(?)도 잃어버린채 학교에 출석체크나 찍고 겜방이나 가러 다니는 중입니다...
대학에 와보니 정말 잘 사는 친구들 많더군요.
한달용돈이 80만원에 육박하는 형도 있고, 기본적으로 30~40만원씩은 받고, 집도 좋고, 화목해보이기도 하고... 제 집안형편이 안 좋으니, 전 공부를 정말 열심히해야 하고, 학교 동기들과 똑같이 놀아선 안되는걸 알지만, 스무살이나 되었는데 전, 남과 저를 비교하기만 하고, 대학생활을 즐겨야된다고 제 자신에게 합리화만 시킬줄이나 알고, 용돈이 턱없이 부족하니, 용돈벌이로 주말ㅇㅔ 아르바이트라도 해야하지만, 선천적으로 게으른성격인지 웨딩홀/노가다등의 힘든알바는 하기 싫어서, 쉬운것만 찾다보니 몇개월째 작은 용돈으로나마 생활하고 있는 중입니다.
제 자신이 한심스럽습니다. 뭔가 바꾸고 싶고, 정신 좀 차리고 싶은데, 하루가 지나면 또 잊어버립니다.... 이렇게 오늘도 게으르고 나태한 하루에 적응을 해버려 무료하고 의미없는 하루를 보냈습니다. 저같은놈의 내일은 어떻게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