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프리스크가 몰살타는 이야기(2-1)모바일에서 작성

언갤러(1.238) 2025.02.10 23:00:29
조회 311 추천 13 댓글 2

https://m.dcinside.com/board/undertale/1238219?headid=&recommend=&s_type=subject_m&serval=%EB%AA%B0%EC%82%B4


1화.

 이상하게 잘렸는데 그걸 너무 늦게 알아버림…

그래서 2-1,2-2로 나누기로 함


주의사항

-일부 잔인한 묘사가 있습니다. 특히 심한 우울증을 앓고 있다면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급전개가 있습니다. 그것이 최선이었습니다… 마음에 안들거 같으면 지금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글을 잘 못씁니다… 




그러나 먹은 것도 없어 목구멍이 타는 느낌과 함께 노란 위액만 연거푸 뱉어낼 뿐이었다. 

 그와중에도 머릿속에서 아까 들은 음성녹음이 울렸다. 


‘보고싶어.’


‘어떤 방법이든 좋아,몇번을 죽어도 좋으니까… 너희를 한 번만 더, 보고 싶어.’


 그런 생각과 함께 프리스크는 아득한 어둠 속으로 떨어졌다.



 플라위를 꿈꾼 것 같았다.

프리스크를 비웃고 조롱하던 그가,알 수 없는 말을 했다.


-다시 해본다면, 음, 알피스를 다시 찾아가 보는 건 어때?


다시 한다니? 무슨 소리야?


프리스크는 자신에게 시간을 조종하는 이상한 능력이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지하에서 벗어난 이후로 그 능력을 잃은 줄로만 알았다.


아, 알았다. 나, 죽은 거구나. 어쩐지 어디선가 썩는 냄새가 난다고 했는데, 내가 썩고 있는 냄새였어.

프리스크가 죽으면, 그녀는 죽기 전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었다. 그런데 그녀가 죽어서, 그 능력을 다시 받은 것인듯 했다.


프리스크는 주위를 둘러봤다, 이 어디에, [continue] 버튼이 있을 거란 기대와 함께.

 그렇게 생각하자마자, 프리스크의 앞에 버튼 하나가 나타났다. 그녀가 찾던 버튼과 매우 비슷하게 생겼지만, 전혀 다른 버튼이었다.


리셋.

.

.

.

 부드러운 꽃잎이 프리스크의 얼굴을 간지럽혔다. 저 까마득하게 먼 곳에서, 희미한 빛이 프리스크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작은 나비가, 연약한 날개를 파닥거리며 여유롭게 꽃의 이곳저곳을 탐색했다. 프리스크와 달리, 그는 동굴의 출구를 향해 굳이 발돋움할 필요 없다는 듯이…

 프리스크는 나비를 눈으로만 좇다가, 이내 눈을 감았다. 온몸으로 전해오는 고통보다, 그녀의 간절했던 기다림이 끝나길 기대하고 있었다.


“여기서 소리가 들린 거 같은데…”


 상냥한 목소리. 프리스크는 벌떡 일어났다. 자신이 알고 있는 그녀가 정말 맞는지, 그리고 지금 꿈이 아니라, 정말로, 다시 돌아간 건지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프리스크는 다친 다리를 절뚝거리며, 토리엘에게 갔다. 


“...? 아이야, 괜찮은 거니?”

 토리엘이 프리스크가 갑자기 움직이자 놀라 걱정스럽게 물었다. 프리스크는 토리엘의 손을 만졌다. 분명히 만져졌다. 그녀의 부들부들한 털도, 따뜻하고 말랑한 피부도, 전부 생생히 피부에서 피부로 전해졌다. 분명 꿈이 아니라, 현실이었다.

 프리스크가 안도하자마자, 눈물이 프리스크의 뺨을 타고, 토리엘의 손으로 떨어졌다.


“많이, 무서웠구나. 이제 다 괜찮단다, 다 괜찮아요…. 자, 우리집으로 가자꾸나.”


 토리엘이 프리스크를 꼭 안아주고, 그녀를 폐허로 이끌었다. 프리스크는 어디선가 그녀의 코끝을 조금 찌르는 불안한 악취를 애써 무시하며, 토리엘을 따라갔다.

.

.

.

 프리스크는 마침내, 신이 된 아스리엘가 만났다.


‘신이라.’


 프리스크는 중얼거렸다. 어쩌면, 아스리엘이 그녀를 구원할 신이었던 걸까. 델타룬의 전설에 나오는 괴물들을 구원할 천사이자, 프리스크를 구원할 신은 아스리엘이 아니었을까. 비록 아스리엘에겐 날개도 없었고, 프리스크를 죽이려고 했다만…

 프리스크는 아스리엘을 상대하며, 몇번을 죽을 뻔했는지 세다가 잊어버렸다. 이 정도면, 구원이라는 건 사실 죽음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그렇지만 프리스크는 더 이상 양보할 수 없었다.


지상에서도 토리엘의 보호를 받고싶다. 

지상에서도 샌즈의 실없는 웃음과 농담을 듣고싶다.

지상에서도 파피루스, 언다인과 요리하고싶다.


지상에서도, 사랑을 확인 받고 싶었고, 온기를 느끼고 싶었다. 한낱 나비 따위를 부러워하지 않는 삶을 살고 싶었다.




6년 후.


“…해서, 괴물들을 위한 아파트 단지를 짓기로 결정했습니다.”


프리스크가 인간 쪽 대사관과 타협한 결과의 발표를 마무리지었다. 프리스크는 대사가 된지도 어느새 6년이었다. 


“괴물 측에선 아파트에 대해 불호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인간 측도 반대의 입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도 시위가 열렸는데, 이에 대한 대응은 안하시나요?”


 기자들이 플래쉬를 터뜨리며 저마다의 할말만 쏟아냈다. 프리스크는 멀미가 나서 토할 것만 같았다. 매번 공식 행사장에서 멀미를 하는 통에 중요한 자리 전에는 아무것도 입에 대지 않았는데도, 늘 행사가 끝나면 위액이라도 게워내야만 했다. 그것까지가 행사의 마무리인 것처럼…

 프리스크는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끝내고 외교부 청사를 나섰다. 외교부 청사 출입구에는 많은 인파가 몰려있었다. 기자들, 아파트 단지에 반대하는 괴물들과 역시나 아파트 단지에 반대하는 인간들.


괴물들의 주거 권리를 보장하라


괴물들에게도 제대로 된 집을!


괴물들의 이익만 챙기는 당신은 배반자!


괴물들보다 인간이 우선이다!


 각 측의 시위대들이 든 피켓에 적힌 문구들이, 인간과 괴물의 첨예한 대립을 보여주었다. 프리스크는 그 많은 인파를 어떻게 뚫을지 고민하는데, 어디선가 계란이 날아왔다. 프리스크가 타고난 반사신경으로 계란을 피했지만, 이내 여기저기서 계란을 던져대기 기작하는 통에 몇개는 맞고 말았다.


“어이쿠, 내가 좀 늦었네.”


 프리스크가 제정신을 유지하기 어려워질 때 즈음, 뒤에서 익숙한 능글 맞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댁으로 모실까요, 대사관님? 제가 좋은 지름길을 아는데.”


 딱딱하고 얇은 손은 프리스크를 다시 청사 안으로 끌어들였고, 프리스크는 약간의 안도하며 그 손에 이끌려갔다.

 다시 정신을 차려보니, 토리엘의 집이었다. 따뜻한 온기와, 마루와 벽지에 배어있는 버터 스카치 향에 프리스크는 온몸이 녹아내릴 것만 같았다. 그러나 프리스크는 편안함과 동시에, 자신의 작은 원룸이 아닌 토리엘의 아파트로 온 것에 약간의 불안감을 느꼈다.프리스크는 흘러 내리는 계란들을 닦아내며, 최대한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왜 여기로 왔어?”

. 샌즈와 토리엘은 조금 불편한듯 서로 눈짓을 주고 받았다.


“...그게 있잖아, 프리스크. 네 친어머니를 토리가 만났어, 오늘 아침에. 그 분이 널 만나고 싶다고 하셔서 토리가 일단 여기로 데려왔어. 네 집 주소를 알려주면 안될 것 같거든.”


 샌즈가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 프리스크는 심장이 쿵 내려앉는 듯 했다. 차라리 발 밑이 꺼져서 이대로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괴물들에게는, 절대 보이고 싶지 않았던, 그래서 처음에도, 이번에도 계속 꽁꽁 숨겨두고 묻어두었던 과거가, 좀비처럼 땅 밑에서부터 기어나와 프리스크의 발목을 잡았다. 그녀는 행복할 수 없다고, 신이 그렇게 정했다고, 좀비는 그녀에게 속삭였다. 


“...프리스크, 만나기 싫다면 안만나도 돼.”

추천 비추천

13

고정닉 3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술 마시면 실수가 많을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5/04/14 - -
공지 언더테일 갤러리 이용 안내 [496/1] 운영자 16.01.27 169629 269
1240266 밸런스 게임 언갤러(118.235) 01:33 81 6
1240265 데스는 분명 더벅머리 초 모에 미소녀일 것이다... sahr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53 114 4
1240264 아스고어랑 떡치고싶다 ㅇㅇ(221.149) 00:13 52 1
1240263 아스차라가 이어진 AU (해피엔딩) [2] 언갤러(39.7) 00:01 52 0
1240262 델타룬은 평행세계 같은거임? [2] 언갤러(1.254) 04.14 62 0
1240261 어릴땐 좋다고 쪼개면서 봤는데 지금 생각하니 좆같네 [3] 언갤러(39.115) 04.14 127 2
1240258 언더테일 세일해서 샀는데 소리가 안나네 [1] 언갤러(124.63) 04.14 77 1
1240257 언더테일 하는 법좀 [2] ㅇㅇ(182.172) 04.14 94 0
1240256 키드 살려서 몰살 탈선하면 연구소 퀴즈쇼 이벤트 안뜸? [10] 221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4 162 2
1240254 [4] sahr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4 175 3
1240252 뉴비인데 인터넷에 싼 글 안삭제해주는 놈들 고맙다 [2] 언갤러(106.101) 04.14 139 2
1240250 언더테일 했던 스트리머 중에 몰살 안한 사람 몇명쯤 될려나 [4] 언갤러(118.235) 04.14 167 0
1240245 토비폭스 망사기원 1649일차 ㅇㅇ(220.65) 04.14 51 0
1240243 샌즈 주먹 개매울듯 [7] 언갤러(223.39) 04.14 187 2
1240237 Triplified Former 언갤러(27.117) 04.14 53 2
1240236 Blood Lock I 언갤러(27.117) 04.14 44 2
1240235 Icicle duet 언갤러(27.117) 04.14 52 2
1240233 델타룬 파트2 이후로 분기나뉘는거임?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4 230 1
1240232 D-52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4 156 0
1240230 아스차라 이어진 AU 뭐뭐있냐 [2] 언갤러(39.7) 04.13 139 0
1240229 스포)스압?) 레드&옐로우 몰살 탈선 실험 [폐허+스노우딘] [6] 221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3 366 15
1240227 아스고어가 하는일 jpg [4] ㅇㅇ(221.149) 04.13 408 6
1240226 프리가 보고싶다… [1] 원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3 205 5
1240225 이 캐릭터 하나면 니들이 빠는 캐릭 몰살 가능ㅋㅋㅋㅋ [7] ㅇㅇ(106.101) 04.13 512 25
1240224 BossHim's Ink Sans [1] 언갤러(27.117) 04.13 78 4
1240221 궁금해서 일부로 진연만 안가고 아스고어 죽였는데 [1] 언갤러(39.7) 04.13 91 2
1240218 Papyrus has gone too far 언갤러(27.117) 04.13 61 3
1240216 이짤 보니까 알피스 생각보다 좀 많이 유능하구나 [5] 언갤러(211.203) 04.13 318 7
1240212 언더테일 근황 ㅇㅇ(221.149) 04.13 221 1
1240211 델타룬 몇 챕터 끝인지 나온 적 있음? [5] 언갤러(222.103) 04.13 238 0
1240208 크리스 이 미친새끼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3 242 0
1240205 아스리앨 사망 기원 7일차 ㅇㅇ(222.111) 04.13 65 1
1240204 언더테일 할인하던데 [1] 언갤러(119.197) 04.13 104 0
1240203 AU)LOVEafter-2 [3] 튜드(125.131) 04.13 103 4
1240202 델타룬은 애초에 왜 챕터제로 돼있을까 [5] sahr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3 276 0
1240199 샌즈전에서 버그 뭐임? ㅇㅇ(211.222) 04.13 98 1
1240198 AU 단편) (짤배달) 와! 샌즈! [6] 언감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3 409 20
1240197 언다인 언다잉 존나 멋있는데 어케함? [1] ㅇㅇ(168.188) 04.13 154 0
1240194 언더테일 요즘 브이스포에서 거의 릴레이마냥 하고있던데 언갤러(182.227) 04.13 106 0
1240193 이거 니들이 하는거짘ㅋㅋㅋㅋ [2] 언갤러(223.38) 04.13 254 0
1240192 가스터는 어디로 사라졌을까? [1] 언갤러(223.38) 04.13 178 2
1240190 AU 단편) (짤배달) 융합. [7] 언감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3 290 12
1240188 오 생일에 델타룬 나오네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3 142 3
1240187 프리스크는 공식 피규어 보니 남자로 계획된 캐릭터 맞는거 같은데 [2] 언갤러(118.235) 04.13 229 0
1240186 토비폭스 망사기원 1648일차 독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3 52 0
1240185 강함순위 말고 이런건 어떠냐 [7] ㅇㅇ(124.59) 04.13 487 12
1240184 Papyrus Beating Omni To Sun 언갤러(27.117) 04.13 58 3
1240183 이건 떡밥인가 [1] 언갤러(39.122) 04.12 188 0
1240182 이건 떡밥인가 언갤러(39.122) 04.12 211 0
뉴스 영파씨, 데뷔 첫 홍콩 팬콘서트 성료 디시트렌드 04.14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