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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LOVEafter-2모바일에서 작성

튜드(125.131) 2025.04.13 14:35:35
조회 117 추천 4 댓글 3

프리스크가 익숙한 꽃밭에서 눈을 떴을 때, 받아서는 안 되는 감정에서 느껴진 것은 이질감, 그리고 그것이 동반한 두려움이었다.


단순히 그 작은 아이가 이 세계를 외면하려 꼭 감은 조그만 눈을 뜨게 된 사소한 문제가 아니다. 익숙하다 느꼈던 꽃밭은 정돈되지 않은 채 황금꽃만이 마구 흩어져 있었고, 뿌연 먼지가 코를 간지럽혀 재채기를 멈출 수 없었다. 누군가가 죽은 흔적이 아닌, 수많은 세월과 관리자의 부재에 의한 먼지라는 것은 분명했다. 그러나 최악의 문제는, 당신의 '영혼'으로서의 화신이, 다른 누구도 아닌, '프리스크'라는 사실이었다.


당신의 의지를 담았던 영혼의 무의미한 발버둥도, 커다란 이물질이 자신의 가슴팍을 꿰뚫어 버린 듯한 고통도 느껴지지 않는 몸뚱아리가 그 옛 주인을 공황에 빠뜨리는 것은 그리 놀랄 일도 아니었다. 모두가 당연시 해온 안정감이 그 아이에게는 크나큰 불안이며 이질감이었던 것이다.

혼란스러워하는 그릇이 옛 기억과 함께 상기시킨 이름은, 당신에게는 꽤나 친숙한 이름이었다.


Chara

당신의 영혼의 화신,
당신이 이름을 부르면 나타나는 악마,
당신의 어리석은 대항자 중 하나이며, 유일하게 유의미한 성과를 남긴 자.
...그리고, 프리스크와 사이가 좋다 부르긴 어려운 인간.


당신은 프리스크와 차라가 어떤 관계였는지 알지 못한다...그저 프리스크의 계획에서 그가 계속 발목을 잡아왔다는 심증뿐. 그 이야기를 파헤치기 위해, 당신은 여기 왔다. 당신이 거부당한 세계의 이야기를 마음껏 즐기기 위해. 이 새로운 이야기를 낱낱이 뜯어 보며, 언제나 그랬듯 모두의 생명을 갖고 놀기 위해.

당신은 난발한 꽃밭에서 발걸음을 뗀다.





플라위는 없다.
토리엘 역시, 없다.
이곳을 배회하던 괴물들도 보이지 않는다.
있는 것이라고 망가진 퍼즐, 낡아 떨어져가는 보라빛 벽, 그를 덮은 수많은 담쟁이덩굴 뿐. 심지어 그 훈련용 더미조차 제자리에 있는 걸 볼 수 없다.






"............."
".....뭐. 뭘 봐?"
"그냥 평범한 더미가 뭐가 신기하다고?"

....말했다시피, '제자리'에만 없다.


"여긴 대체 뭐하러 왔어?"
"다 낡아 떨어진 폐허에 무슨 볼일이 있다고?"
"괴물들도 불길하다, 으스스하다며 피하는 덴데..."
"...아, 이제 알겠다."
"친구들이 시켰지? 여길 지나가면 겁쟁이 아니라고 인정해준다고."


잠시 정적이 흐른다.
더미의 단추가 떨어질 듯 덜렁댄다.
당신은 그 흔들림을 물끄러미 바라보다...최면에서 간신히 벗어났다.


"............................"
".......하. 뻥이다!"
"어린애들도 무섭다고 안 오는 덴데, 이런 쬐끄만 꼬맹이가 올 턱이 있나!"
"분명 저기서 떨어진 인간이겠지!!!"
"그리고...널 생포해서 왕께 데려간다면......"
"포상금이 왕창 쏟아질거야!! 이딴 덜떨어진 유적에 남겨질 필요 없다고!!!!"
"그럼 그 잘난 사촌놈들에게 한 방 먹일 수 있어!!"
"한 방? 퍽이나. 천 번 만 번도 더 먹여주마!!!!!"


 





"좋아. 그럼...."
"........잠깐만."
"어........................"
"...아, 인형들."
"당장 뛰쳐나와! 일할 시간이다!!!"


.....그러나 아무도 오지 않았다.


"야, 야! 내 말 안 들려?"
"어서 나오라니까!"


쥐 죽은 듯이 조용하다.


"어...좀 나와줄래?"
"진짜로, 이번엔 진짜니까..."


아무도 오지 않았다.


"...참나, 이거 장난 아니란 거 알잖아!"
"진짜 인간이야, 진짜 인간이라고!"


아무도 오지 않았다.


"........"


아무도 오지 않았다.




"......어..............."
"...아....맞다."
"걔네 월급...못 준지가 며칠째더라."
"아니......몇 달이던가? 몇 년?"
"................................."
"젠장."






...마법 따위에 월급을 줄 필요가 있나...?

어찌되었든, 이곳의 전투는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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