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거품이다, 한국 부동산이 거품이다 등등 경제를 얘기할 때 거품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데 대체 거품이 뭘까

예를들어 사파이어 같은 보석은, 내가 잘 모르지만 그냥 장식을 위한 용도 외에는 쓸모가 없을 것 같은 돌의 일종이니

그런 돌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임

그리고 가격도 어떻게 생각하면 1만원도 아니게 생각할 수도 있고 100억 주고 사도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하는게 가능함

만약 어떤 가상의 나라가 있고 그 나라는 장식용 보석만 생산한다면, 그리고 많은 돈을 번다면, 그 나라 경제는 거품이라 할 수 있는가?

거품이라고 하기엔, 많은 사람들이 그 보석을 백억의 가치가 있다고 인정하고 있으니 거품이 아닌 것 같고

거품이 아니라고 하기엔, 많은 사람들이 그 보석을 어느날 1원짜리 보듯 필요 없다고 말할 가능성도 있으니 거품일 수도 있는 것 같다

거품이란, 그러므로, 어쩌면 그냥 철저히 인간의 주관적 심리에 의존하는게 아닐까

그러니까 바나나 걸어둔 현대 미술작품을, 백억이라고 생각하면 백억이 되는 것이고, 백원짜리도 안 된다고 생각하면 백원이 되어서 거품이 되는 것이 아닐까

미국 증시가 거품이라고 하지만 그냥 사람들이 계속 미국 증시는 위대하다고 생각하면 거품이 아니게 되는 것이 아닐까

혹은 이런 추상적 가치들이 실물 제품과의 거래가 되지 않는 순간에, 그러니까 실물을 가진 사람들이 그 보석들을 쌀, 밀 등과 교환하기를 어느 시점에 거부할 때, 거품이 터지는 것일까

그렇다면 거품의 터짐은 결국 국가나 어떤 세력들 간의 권력 투쟁의 결과로 일어나는 것이 아닐까

등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