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나훈아가 최근 자신의 '마지막 콘서트'에서 혼란한 정치 상황을 비판하며 '왼쪽은 잘했냐'라고 발언한 가운데, 이를 비난한 야권 인사들에게 한번 더 일침을 가했다.
지난 12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는 나훈아의 마지막 은퇴공연 '라스트 콘서트-고마웠습니다!' 마지막 회차가 진행됐다. 이날 그는 "첫날부터 제가 뭐라 얘기했지만, 또 시끄럽다"라며 입을 열었다.
그는 "야당의 국회의원인지 뭔지 하고 '입 다물고' 뭐라 하더라. 여러분이 저한테 뭐라 하시면 아 그렇습니다. 인정한다. 여러분은 여러분 생각이 있고 저는 제 생각이 있으니 그 생각 존중한다고 얘기하겠는데, 저것들이 뭐라고 한다"라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나훈아, "별로 잘한 거 없지만 니는 잘했냐"
사진=예아라 예소리
나훈아는 이어 "제가 왼쪽이 오른쪽을 보고 잘못했다고 막 뭐라 했다. 그래서 제가 '니는 잘했나' 하고 중요한 것은 '니는 잘했네' 했다. 무슨 말이냐면 '그래, 별로 잘한 거 없어. 그렇지만 니는 잘했냐' 이 얘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걸 갖고 또 딴지를 걸고 있더라. 국회의원인지 무슨 도지사인지 잘 들으라. 세계적으로 역사를 보면 어느 나라든 정말 많은 나라들이 어떤 이유에서든 동서가 갈라진 시절이 있었고 그 나라의 남과 북이 갈라진 시절이 있었다"라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나훈아는 "일본만 해도 동과 서가 나눠진 시대, 중국도 마찬가지고 소련도 마찬가지고 동남아시아 다 그랬다. 그런데 하나가 되지 않았냐. 전부 하나다. 그런데 우주에서 보면 작은 나라가 반이 잘려있다. 이건 그냥 넘어가자 할 수 없지 하는데, 선거할 때만 보면 한쪽은 빨갛고 한쪽은 파랗다. 이것들이 XX짓을 하고 앉아있다"라고 강하게 말했다.
사진=예아라 예소리
또 "안 그래도 작은 땅에 경상도가 어쩌니 전라도가 어쩌니 XX들을 하고 있다. 이게 뭐 하는 짓이냐. 우리 후세들에게 이런 나라를 물려주면 안 된다. 저것들 지네나 똑바로 하지 얻다 대고 어른이 얘기하는데 XX 하고 앉아있어"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함부로 갈라 치기는 안된다. 우리 어머니가 어릴 때 형하고 동생하고 싸우면 형 동생 할 것 없이 둘 다 똑같이 때렸다. 우리 어머니가 옛날에 했듯이 회초리를 딱 숨겨놓고 누구를 때릴지 절대 가르쳐주면 안 된다. 갖고 있다가 무슨 일이 생길 때, 우리가 필요할 때 바로 그냥 회초리를 꺼내서 패야한다"라고 덧붙였다.
나훈아는 앞서 서울 콘서트에서 "왼쪽이 오른쪽을 보고 잘못했다고 생 XX을 치고 있다. 니는 잘했나"라며 현 정치권을 비판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 의원들은 "단순하게 좌와 우가 싸우는 진영의 논리로 지금의 현실을 이해해선 안된다"라며 나훈아의 발언을 비판하고 나섰다.
한편, 1967년 데뷔한 나훈아는 가수 인생 58년 만에 '은퇴' 소식을 전하며 지난해부터 전국 콘서트를 진행, 팬들과 작별인사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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