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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청춘들에게 보내는 응원과 박수, tvN 드라마 '반짝이는 워터멜론'

메디먼트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3.19 12:45:04
조회 76 추천 0 댓글 0
 이 기사는 일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메디먼트뉴스 이혜원 인턴기자]  tvN 드라마 은 음악에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난 코다(CODA) 소년 은결(배우 려운)이 1995년으로 타입슬립해 어린 시절의 아빠 이찬(배우 최현욱)과 함께 밴드를 하며 펼쳐지는 판타지 청춘 드라마이다. 총 16부작으로 이루어져 있고, 현재 OTT 서비스 TVING에서 시청할 수 있다.

Viva La Vida, 인생이여 만세


tvN 공식 홈페이지 현장포토


청아(배우 신은수)가 이찬에게 수박 그림을 보여주면서 이찬의 밴드 이름을 수박으로 하자고 제안한다. 여기서 청아가 보여주는 그림은 멕시코 화가 '프리다 칼로'가 생을 마감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그린 작품으로, 제목은 'Viva La Vida(비바라 비다)'이다. 그림의 정 중앙에는 원통의 큰 수박이 있고, 주위에는 반으로 자른 수박, 작게 잘라 놓은 수박 등이 둘러싸고 있다. 아래에는 손으로 들고 먹기 좋을 만한 크기로 잘라놓은 수박이 있는데 여기에 그림의 제목인 'Viva La Vida'가 적혀있다. 'Viva La Vida'는 스페인어로 '인생이여 만세'라는 뜻이다. 많은 사람들이 프리다 칼로가 죽기 전 마지막 작품 속 수박들의 단면을 통해 자신의 고통스러웠던 인생의 면모들을 승화시킨다는 해석을 하는데, 청아도 이찬에게 이 내용을 설명해준다. 프리다 칼로의 강인함이 좋다는 말도 덧붙인다.

그렇다면, 많은 과일들 중에서 왜 수박일까 생각해볼 수 있다. 그림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어떻게 자르냐에 따라 나도 모르는 사이에 커다랗고 둥근 수박은 뾰족해지기도 한다. 화가 '프리다 칼로'는 소아마비, 교통사고로 인해 몸이 불편하더라도 가능하는 한 늘 그림을 그렸다. 드라마 속 캐릭터들은 선천적 장애, 후천적 장애를 가졌더라도 사랑을 하고, 하고자하는 것에 대해 최선을 다한다. 인생의 뾰족한 부분, 즉 고통이였던 순간들을 당시에는 힘들지라도 매순간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모습을 의미하는 수박을 통해 작가는 자신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표현하고 있다. 추가적으로, 위의 장면에서 은결의 나레이션이 나온다. "아빠는 내게 말했다. 엄마에게 배운 그 말 덕분에 인생을 버텨낼 수 있었다고." 이 장면에서는 고통 속에서도 만세를 외쳤던 프리다 칼로처럼 이찬, 그리고 이 작품 속 모든 캐릭터들 역시 인생을 살아가면서 마이너스적인 순간들이 있어도 '인생이여 만세'를 외칠 수 있는 강인한 사람이 될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해석해볼 수 있다.

마법의 성


tvN 공식 홈페이지 현장포토


tvN 공식 홈페이지 현장포토


청아는 선천적으로 가지고 있는 장애를 이유로 엄마의 학대를 받고 자란다. 부유한 가정의 딸이지만 가정에서의 폭력으로 외출이 쉽지 않고, 작은 방 안에 감금되기도 한다. 여기서 나는 청아가 처한 상황을 바탕으로, 13화 중 이찬이 청아에게 수화와 함께 노래를 불러주는 장면에 주목해보자. 이 장면에 나오는 노래는 더 클래식의 이다. 여기서, '마법의 성'은 청아가 학대라는 물리적 억압을 받는 공간인 '집'을 의미한다. 그리고 청아가 재능이 있어도,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도 나서지 못하고 소극적으로 변하는 것이 장애를 바라보는 시선 때문인 것처럼 농인이라는 이유로 발생하는 사회적, 정서적 억압을 의미하기도 한다. 즉, 노래 은 청아가 처한 상황을 표현하는 비유적 연출로 볼 수 있다.

추가적으로, 노래 가사의 후반부는 공주를 구하겠다는 누군가로 인해 공주가 자유로워짐을 암시한다. 이후, 청아를 향한 물리적 억압은 미래에서 온 아들 은결에 의해서, 사회적, 정서적 억압은 미래의 남편 이찬에 의해서 벗어나게 된다. 인상적인 부분은 청아가 구원을 기다리기만 하는 수동적인 인물이 아니라는 점이다. 청아는 이찬을 좋아하는 마음을 표현하기도 하고, 밖으로 나가기 위해 수화를 배우기도 한다. 소극적이었던 청아가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변화하면서 '마법의 성'을 친구들과 함께 나올 수 있게 된다.

청춘들에게 보내는 응원과 박수


tvN 공식 홈페이지 현장포토


은결은 한 번 뿐인 청춘에 심장 뛰는 일을 하고 싶었을 것이다. 정말 반짝이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은결에게는 가족이 있었다.  은결은 2023년의 청아와 이찬의 아들로, 코다이다. 코다는 부모 중 1명이나 둘 다 청각장애인이거나 보호자가 청각장애인이어서 그에 의해 양육된 사람을 말한다. 은결은 아버지, 어머니, 형 모두가 청각장애인이다. 농인 가정에서 태어나 유일하게 소리를 듣고 말을 하는 청인. 가족을 위해 가족의 귀와 목소리가 되어주고 '통역사' 역할을 했다. 그런 은결에게 숨 쉴 구멍이 필요했고 음악을 좋아하던 은결은 음악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은결이 기타 치는 것에 집중한 사이 집에 큰 불이 나게 된다. 은결이 음악에 집중하느라 불이 난 것을 몰랐기에 나머지 가족들은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했다. 은결은 깨닫는다. 가족을 위해 살아야 한다고. 음악은 사치였다고. 하고 싶은 것만 하면서 살 수는 없을 거라고. 은결은 결국 음악을 포기한다.

가족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은결의 형이 그런 은결에게 이런 말을 해준다. "그만 네 인생을 살아. 내 인생은 내가 어떻게든 살아낼게. 가끔은 너도 현재를 즐겨봐. 나처럼 사랑도 해 봐, 나처럼. 나 때문에, 가족 때문에 아까운 네 청춘 낭비하지 말고 반짝일 수 있을 때 반짝여봐. 야, 심장이 뛰는 일을 해 봐. 그런다고 지구가 멸망하지 않는다."라고. 은결의 인생을, 반짝이는 순간을 응원해준다.

우리 모두가 꿈을 앞에 두고 고민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반짝이는 순간이 엎드리면 코 닿을 거리에 있어도 주춤하고 쉽게 다가가지 못한다. 각자 마음 속의 어떤 짐이 있고 각자마다의 사정이 있기 때문이다. '반짝이는 워터멜론'은 그런 이들에게 청춘은 반짝이는 워터멜론이니까 그냥 반짝이라고 말해준다. 그래도 괜찮다고. 청춘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일이라고 응원해준다.

 '인생이여, 만세!' 힘든 순간에 외쳐보자. 마음껏 반짝이고 날아오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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