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먼트뉴스 정원욱 기자] 원산지 표기 위반 형사 입건에 이어 식품위생법 위반 의혹까지... 잇단 논란에 '투심' 얼어붙어
회사 제품 등과 관련해 연일 구설에 오르고 있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원산지표기법 위반 혐의로 형사 입건된 가운데, 이번에는 식품위생법 위반 의혹에 휩싸였다. 13일 백 대표가 각종 논란에 사과 입장을 밝혔으나, 최근 회사 주가는 사상 최저가로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끊임없이 구설에 오르면서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결과로 읽힌다.
이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과거 백 대표가 식품위생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글이 게재됐다. 문제로 지적된 것은 2023년 11월 20일 유튜브 채널 '백종원'에 올라온 '홍성글로벌바베큐축제' 영상 속 모습이다. 영상을 보면 당시 축제를 앞두고 백 대표는 고기 굽는 과정에서 농약 분무기를 사용해 소스를 뿌리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냈다. 이후 실제 축제 날 판매할 고기를 굽던 이들은 사과 소스가 담긴 등짐 분무기를 매고 와 고기에 살포한다. 백 대표는 이 모습을 보며 "너무 좋다"고 반기기까지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따르면 식품 조리 시에는 '식품용' 기구 확인이 필요하다. 식품용이 아닐 경우 중금속 등 유해 물질이 용출될 우려가 있어 반드시 식품용으로 제조된 기구나 용기를 사용해야 한다.
실제 영상에 나온 등짐 분무기는 이러한 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으로 추정된다. 영상에 노출된 제품과 같거나 비슷한 제품을 찾아보면 농약 살포 등 방역과 소독용만 있고 식품용 제품은 찾아볼 수 없어서다.
백 대표를 비롯, 더본코리아는 올 초부터 끊임없이 구설에 오르고 있다. 지난 설 명절을 앞두고 할인 판매한 '빽햄 선물 세트'는 업계 1위 제품보다 과하게 비싼 가격으로 '상술 논란'을 불러왔고, 유튜브 채널에서는 액화천연가스(LPG)통 옆에서 조리하는 모습을 보여 과태료가 부과되기도 했다.
여기에 더본코리아 산하 프랜차이즈 연돈볼카츠가 출시한 과일맥주 '감귤 오름'의 함량 부족도 문제가 됐다. 농가 상생을 강조하며 대대적으로 홍보한 치킨 스테이크 밀키트의 닭고기 원산지가 브라질로 알려지면서다. 더본코리아가 백석공장 인근의 비닐하우스를 허가된 용도와 다르게 사용해 행정기관으로부터 철거 명령받은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다. 이에 예산경찰서는 더본코리아와 예덕학원 관련 농지법·산지관리법·건축법 위반 등 혐의 고발장을 접수, 조사를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국산인 듯 홍보한 제품 원재료가 중국산인 점도 드러났다. 또 중국산 마늘을 국산이라고 표기해 판매한 밀키트가 논란이 됐고 결국 원산지표기법 위반 혐의로 백 대표가 형사 입건됐다. 일련의 논란에 백 대표는 13일 더본코리아 홈페이지에 "더본코리아 관련 이슈로 인해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은 책임감을 느끼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법적 사항을 포함한 모든 내용에 대해 신속히 개선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사과했다.
연이은 논란 속에서 더본코리아는 결국 상장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지난 11일 한국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 회사 주가(이날 오전 9시 20분 기준)는 장 초반 2만 8500원까지 떨어졌다. 상장한 이래 최고가였던 6만 4500원에서 반토막을 넘어 추가 하락세에 돌입했다.
업계에서는 더본코리아의 논란과 주가 부진의 원인을 실적보다 '오너 리스크'에서 찾고 있다. 백 대표가 국내 대표 외식 사업가로 자리매김한 만큼 그의 행보가 기업 이미지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회사 주가가 맥을 못 추자 포털사이트 주주토론 게시판은 성토의 장이 되고 있다. 급기야 상장폐지를 주장하는 게시물까지 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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