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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카메라 성능에 한 획을 그었다, 애플 아이폰 13 프로 맥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10.18 18:4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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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남시현 기자] 재작년 9월, 아이폰 11 프로가 세 개의 카메라를 달고 출시되었을 때, 세간에서는 카메라의 디자인을 두고 '인덕션'이라는 평가가 잇달았다. 하지만 애플은 초광각·광각·망원 렌즈로 구성된 카메라의 활용도를 앞세워 세간의 반응을 보기 좋게 잠재웠다. 디자인 역시 초기에만 잠깐 부정적인 평가가 나왔을 뿐, 뒤이어 나온 다른 기업들의 제품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낫다는 평가도 이끌어냈다.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찾아서 가는 애플의 승부수가 또 한 번 먹혀든 사례였다.



아이폰 11 프로 이후로 스마트폰 업계의 카메라 구도도 확실히 바뀌었다. 애플이 고성능 카메라를 카드로 꺼내들면서 대다수 브랜드가 카메라 성능 및 개수에 집중하고 있으며, 보급형 스마트폰조차 카메라 세 대는 기본으로 장착하고 있다. 그러던 애플이 또다시 카메라 성능 강화라는 조치를 꺼내들었다. 이번에는 카메라가 세 개라는 점을 넘어, 세 대의 카메라를 활용할 방법까지 함께 보여주고 있다. 새로운 A15 바이오닉 칩과 120헤르츠(Hz) 가변 재생률을 제공하는 프로모션(ProMotion) 디스플레이, 더욱 더 흥미로운 기능으로 무장한 아이폰 13 프로 시리즈를 조명해 본다.

겉보기엔 그대로? 모든 게 바뀌었다




아이폰 13 프로 시리즈는 지난 9월 15일 출시한 애플의 새로운 플래그십(기함 급) 스마트폰이다. 새로운 아이폰은 5.4인치 아이폰 13 미니와 6.1인치 아이폰 13, 6.1인치 아이폰 13 프로와 6.7인치 아이폰 13 프로 맥스가 동시에 출시했으며, 국내에서는 지난 10월 8일에 정식 출시했다. 리뷰에는 함께 출시한 제품 중 가장 최상급 모델인 아이폰 13 프로 맥스 512기가바이트(GB), 실버 색상을 사용했다.



처음 받아든 아이폰 13 프로의 첫인상은 전작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느낌이었다. 전작에서 선보인 수직 테두리인 ‘플랫 엣지’ 기반의 디자인과 카메라 배열을 그대로 유지했기 때문이다. 차이가 있다면 카메라 두께가 더 두꺼워졌고, 선택할 수 있는 색상이 시에라 블루, 실버, 골드, 그래파이트로 바뀌었다. 크기는 아이폰 13 프로가 146x71.5x7.65밀리미터(mm)에 무게 203g, 아이폰 13 프로 맥스가 160.8x78.1x7.65mm에 무게 238g으로 두 제품 모두 전작보다 조금 더 두껍고 무거워졌다. 하지만 그만큼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의 개선이 많다.

향상된 AP 성능과 더 길어진 배터리 효율




디스플레이는 프로모션 기능이 적용된 슈퍼 레티나 XDR 디스플레이를 탑재한다. 해상도는 아이폰 13 프로 맥스가 2,778x1,284픽셀을 지원하는데, 상단에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노치(Notch)는 20% 더 작아져 디스플레이 면적도 조금 더 커졌다. 이번에 처음 적용된 프로모션 기능은 화면이 표시하고 있는 화상에 따라 재생률을 최소 10회에서 최대 120회까지 자동으로 변화하는 기술로, 콘텐츠에 따라 배터리를 절약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 패널은 전작보다 최대 25% 밝아져 최대 1,000니트 밝기를 제공하는 OLED를 탑재했으며, 내구성이 높은 세라믹 실드 글라스를 채용해 흠집과 충격에 조금 더 강하다.



성능 면에서는 더 많은 변화가 있다. 새롭게 적용된 A15 바이오닉 칩은 경쟁 제품보다 최대 50% 빠른 연산 처리 성능과 30% 빠른 그래픽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의 성능을 비교 평가할 수 있는 점수로 환산하는 앱 긱벤치 5(Geekbench 5)의 CPU 테스트를 진행해 봤다. 해당 테스트에서 애플 아이폰 13 프로 맥스가 획득한 점수는 단일 코어 기준 1,720점, 다중 코어 기준 4,534점을 획득했다. A14 바이오닉을 탑재한 아이폰 12 프로 맥스의 점수가 단일 코어 기준 1,591점, 다중 코어 기준 4,106점이니 전작 대비로는 약 8~10% 정도 성능이 향상됐다.

하지만 배터리 효율까지 고려하면 얘기가 다르다. 일관된 3D 영상을 처리해 배터리 성능을 비교하는 애플리케이션 GFX 벤치 메탈(GFX Bench Metal)의 ‘T-렉스 배터리 성능 테스트’를 활용해 배터리 성능을 비교 분석했다. 해당 앱에서 아이폰 13 프로 맥스는 3D 렌더링을 연속으로 666분까지 활용할 수 있다고 측정됐다.



이전 세대의 아이폰 11이 608분, 아이폰 12가 533.4분으로 나온 것과 비교해 확연히 길어진 결과다. 물론 배터리 용량이 더 큰 프로 맥스 버전을 활용한 결과라고 해도 실제 활용 시간이 크게 길어졌다. 실제로 A15 바이오닉은 A14 바이오닉보다 전력 소모 대비 성능비가 크게 향상됐고, 이에 따른 동영상 재생과 활용 시간도 훨씬 길어졌다. 애플 측이 제시한 아이폰 13 프로 맥스의 동영상 연속 재생 시간은 28시간에 달한다. 성능은 높아졌는데 배터리는 더 오래 쓸 수 있게 된 것이다.

3열 카메라 활용도 좋아져, ‘시네마틱’ 기능도 신기해




아이폰 11에서 카메라 구성이 확립되고, 아이폰 12에서 플랫 엣지 디자인이 갖춰졌다면, 아이폰 13에서는 카메라의 세부적인 활용도가 개선됐다. 카메라 화소 수는 초광각과 광각, 망원 모두 1,200만 화소로 고정돼있고, 조리개는 초광각이 f/1.8, 광각이 f/1.5, 망원이 f/2.8로 바뀌었다. 전작과 비교해 초광각은 조리개가 f/2.4에서 f/1.8로 바뀌면서 어두운 조건에서도 촬영하기가 용이해졌고, 광각도 f/1.6에서 f/1.4로 조금 밝아졌다. 두 렌즈의 변경점을 조합하면 이전 세대보다 더 어두운 환경에서도 사진을 건질 수 있다고 보면 된다.



망원 렌즈는 활용도를 더욱 끌어올렸다. 조리개 밝기는 f/2.2에서 f/2.8로 어두워지긴 했으나, 초점 길이가 길어져 망원 효과가 향상됨과 동시에 초단거리 접사 기능이 적용됐다. 먼 거리의 피사체는 조금 더 가깝게, 가까이에 있는 피사체는 훨씬 더 가까이서 찍을 수 있다. 접사 기능은 사진은 물론 영상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이전 세대 제품에서 호평을 얻은 야간 모드가 망원 카메라를 포함한 모든 카메라에서 지원하게 바뀌었고, 스마트 HDR 4를 지원해 다양한 환경에서 색상, 명암비, 조명 효과가 더욱 다채롭게 드러난다.



시네마틱은 촬영 이후 수정 기능에서 초점을 전환할 수 있는 기능으로, 아이폰 13 프로 맥스와 함께 새롭게 도입된 기능이다. 원래 카메라는 피사계 심도와 초점 렌즈를 조절해 초점을 맞춘다. 피사계 심도를 얕게 만들어 주변의 배경을 날리면 주변에 흐림 처리된 영역은 살릴 수 없고, 피사계 심도를 깊게 표현해 주변의 배경에도 모두 초점이 맞으면 배경이 흐려지는 효과도 없다. 하지만 스마트폰 카메라는 피사계 심도를 조절할 조리개도, 초점 렌즈도 따로 없어서 효과를 의도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시네마틱은 영상 촬영으로 여러 곳의 초점 데이터를 확보한 다음, A15 바이오닉의 배경 흐림 처리 및 피사체 분석 능력을 토대로 사후에 초점 영역을 다시 불러와 살려낸다. 조금 더 쉽게 말하자면, 초점이 안 맞는 사진도 시네마틱으로 촬영하면 이후에 초점을 맞출 수 있다.

다만 원리를 이해해야 수정 단계에서 제대로 초점을 보정할 수 있다. 카메라 앱에서 ‘시네마틱’을 촬영하면 영상이 촬영된다. 시네마틱 모드가 영상인 이유는 초점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함이므로 가능한 많은 영역에 초점을 맞춰주고, 특히 피사체와 배경도 각각 초점을 한 번씩 맞춰줘야 후보정 단계에서 좋다. 초점을 잡아주었다면 촬영을 종료한 다음, 사진 앱으로 들어가 수정 메뉴로 진입한다. 수정 단계에서는 사진을 촬영하듯 터치해서 초점을 바꾼 다음 완료를 누르면 저장된다.

이외에도 애플 아이폰 13 프로 맥스는 애플 운영체제에 호환되는 전문가용 RAW 영상 포맷인 RroRes 촬영을 지원하며, 고명암 대비(HDR) 화상인 돌비 비전 동영상 촬영도 함께 지원한다.

혁신보다는 진보 택한 아이폰




매년 아이폰이 출시될 때마다 혁신은 없었다는 얘기가 나오지만, 그렇다고 아이폰이 진보하지 않은 적은 없었다. 생태계를 뒤흔들 만큼의 변혁이 없었다 할 뿐, 제품 자체는 항상 큰 폭으로 발전하고 있다. 실제로 아이폰 13 프로 맥스는 타사 대비 2년 가까이 앞선 AP 성능을 갖추고 있으며, 배터리 관리 능력은 대단히 인상적이다. 아울러 강화된 인공 지능과 시네마틱 등의 새로운 기술들도 주목할 만하다. 전작과 비교해 외형만 비슷할 뿐, 내부적으로는 적잖은 진보를 겪었다. 물론 소비자 입장에서는 외관에 큰 변화가 없다는 점, 생각보다 커진 카메라는 실망할 수 있다.

새로운 아이폰 13 프로 시리즈의 가격은 프로가 135만 원부터, 프로 맥스가 149만 원부터 시작한다. 저장 공간은 두 제품 모두 128, 256, 512기가바이트(GB)와 새롭게 추가된 1테라바이트(TB) 중 선택할 수 있다. 가장 비싼 아이폰 13 프로 맥스는 217만 원대여서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 아이폰 13이라는 선택지도 있으니 본인 필요에 맞게 선택하자. 무난한 배터리 성능과 3열 카메라 기반의 활용도를 원한다면 지금도 아이폰 12 프로 시리즈라는 선택지가 있고, 크게 향상된 배터리 및 AP 성능, 최상의 카메라 품질을 원한다면 아이폰 13 프로가 답이 될 것이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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