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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이 강해지는 법(조혜연 사범님 글)

ㅅㅅ(152.99) 2015.04.06 21:14:28
조회 1636 추천 2 댓글 13

 

궁극적으로 바둑이 강해지려면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
바둑 애호가라면 누구나 한번 이상은 이 질문을 하게 된다. 어떻게 하면 바둑이 늘까, 어떻게 하면 나의 라이벌을 꺾고 높은 곳에 올라가 볼까. '바둑이 강해지는 법'은 다각도로 조명되었다. 그 중 대표적인 답을 추려 보면 다음과 같다.
1. 기력이 비슷하거나 조금 더 강한 사람과 실전을 많이 해본다.
2. 나보다 고수에게 복기를 받는다.
3. 사활 문제를 많이 풀어본다.
4. 고수들의 기보를 외운다.
5. 절에 들어가 면벽수도(?)를 한다.
여러 방안이 있겠지만 바둑의 고수들이 내놓는 대답은 이 정도 범위로 간추려진다. 이에 더하여 집중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운동이나 요가 등이 추천되었고, 기사들은 실제로 각종 스포츠를 통하여 체력을 다지고 동료 간의 친목을 다지는 시간을 자주 갖는다. 바둑이 느는 전통적인(?) 방법은 당연히 국가대표 훈련에도 도입되었다.

바둑이 어떻게 강해질 수 있을까, 를 고민하는 코치진은 운동 시간을 대폭 늘리고 선수 개개인의 바둑 공부 방법에도 진지한 물음을 던지며 심도 있게 연구 고찰하였다. 선수단이 다함께 운동하러 왕십리 근처 서울숲으로 간 이날, 오전부터 '바둑공부 방법'이 화두가 되었다.
우선 남자 선수와 여자 선수의 공부 방법이 달랐다. 십대 중후반 남자 선수들은 종일 기보를 놓아보는 반면, 여자 선수들은 대부분 사활을 풀었다. 코치인 최명훈 9단은 십대의 여자 선수들에게 '사활 푸는 시간을 줄이고 기보를 놓아보라' 고 주문하였는데, 이는 사활에 지나치게 시간을 쏟은 나머지 바둑을 보는 시야가 국지전에 머물까 우려한 탓이다. 그러나 여성기사인 필자는 후배들의 고충(?)을 알고 있다. 무엇보다도 우리들은 체력에 한계가 있다. 사활 풀이는 실전에서 수를 정확하게 보기 위해 평소에 길러두는 기초 체력훈련 같은 것이고, 기보를 놓아보고 싶으나 두어 개 보다 보면 머리가 피로해진다. 이 피로감을 물리치고 묵묵히 기보를 놓아보기란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니다.

그런데 국대훈련실에서 거북이처럼 꾸준히 한걸음씩 내딛으며 무시무시한 분량의 기보를 소화하는 기사가 둘 있다. 한 명은 최근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과 중국 갑조리그 등 각종 기전에서 잇달아 치고 오르는 이동훈 3단이고, 한 명은 '포스트 이창호'로 주목받는 변상일 3단이다. 이들이 하루에 보는 기보의 분량은 적게 잡아도 20개가 넘을 듯하다. 물론 현역 프로기사 중 기보를 가장 많이 놓아보았다고 알려진 기사는 박영훈 9단 혹은 박정상 9단인데, 선배인 이창호 9단이나 최명훈 9단의 공부량도 결코 이에 뒤지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다.
초일류 기사들의 공부 방법은 한결같이 기보를 놓아보는 것인데, 이는 현재 혹은 과거의 기사들의 땀과 혼이 배어든 작품인 기보야말로 기력 연마를 위한 최고의 교과서임을 증명한다. 이동훈, 변상일 같은 소년 기사들이 선배들의 공부량을 소화하는 그날, 이들의 폭발력은 얼마나 대단할 것인가.

여성기사에게로 시선을 돌려보면, 우리들은 어떻게 해야 이들 남성기사들의 꾸준한 기보 공부량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인가 고민이 되지 않을 수 없었다. 오유진, 박태희와 같은 소녀기사들이 사활 풀이에 매우 열심이지만, 이들이 기보를 보기 싫어서 사활을 푸는 것이 아니란 것을 언니(조혜연)는 너무도 잘 알고 있는 탓에, 그저 "열심히 해보자 

 

* 출처: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8403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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