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예전에 무역회사 다니다가 회사 문닫아서 고민글 올렸던 사람입니다.

제가 나이도 있고 올해로 31살 이거든요(77년생).. 그렇다고 무슨 좋은대학에 좋은스팩을 가지고

있는것도 아니고...이 취업바닥이 워낙에 고학력/나이많은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간혹가다 면접기회를 얻어 보러가도...저같이 이도저도 아닌 사람보다는 차라리 쓰려면

갓 졸업한 어린친구들을 뽑는것 같습니다. 근 몇달간 수백번의 원서를 접수했지만

 면접기회 얻은게 손꼽을 정도네요... 물론 모두 낙방의 고배를 마셨습니다..

하긴 저라도 같은조건이라면 한살이라도 어린친구들을 뽑겠죠...신입이 나이 많으면 오히려

조직문화에 마이너스가 될수도 있으니까요..

도무지 재취업이 안되다가...한달전쯤 그냥 보습학원에 취직을 했습니다.

그것도 입사시험으로 중학교 수학시험 쳐서 그걸또 원장에게 풀이방법 프리젠테이션하는

 힘든 과정을 거쳐서요..

학교 1~3학년 수학이랑 과학 조금가르치는 선생인데...

 참....이것도 힘드네요.. 보험적용도 안되고...퇴직금 이런거 얄짤 없구요..
 
 놀라지 마십시요..한달월급이 첫달은 60만원입니다 ..

 본격적으로 세달은 지나야지 한달에 기본 80만원주더군요...타임 더 신청해서 맥시멈으로 

 잡았을때 120만원정도 나오구요..(맥시멈으로 할때는 중학교 하교 시간인 오후 4부터 저녁시간1시간 제외하고 12시까지 풀로 수업을 해야 됩니다)

 집에서 도저히 그냥 있을수가 없어서 여기라도 들어갔지만...

 급여가 짜다보니 여기 선생님들은 도시락 손수 가지구 다니거든요... 저도 도시락을 들고 가서 

 저녁에 제 책상에 앉아서 도시락을 먹는데...

 군대시절이후 처음으로 아~~ 살기위해 먹는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거먹어야지 밤 11시 넘어서까지 서서 애들갈킬수 있겠다라는 생각이요..

 고등학교때 공부 열심히 안해서 좋은대학 못간..대학시절에  열심히 공부하지 않아서 좋은학점,좋은 토익점수, 경쟁력있는 자격증을 따지 못한 업보를 이제 내가 받는구나...라는 자기비하 같은 생각도 들구요...

 아침 8시 기상해서 10시까지는 학원에 가야 됩니다. 가서 약간 회의한다음에 점심시간 전까지는 학원광고전단지를 각각 배정구역에 가서 돌리구요..와서 점심을 먹습니다.점심은 그래도 제공해 주네요.. 도시락집에서 제일 싼 돈까스 도시락먹고...저녁 5시까지 각자 수업준비 즉, 중학교 수학및 과학공부를 합니다..이것도 솔직히 좀 힘드네요...그러고 7시까지 수업을 합니다. 저녁7~8시 사이는 저녁식사시간인데...모두 도시락 싸온거를 먹죠... 그리고 8시부터 11시까지 연속으로 강의를 합니다.. 학원 뒷정리 하고 집에오면 대략 자정 또는 새벽 1시가 되네요..

 이게 요즘 저의 하루 일과입니다. 

 휴~~ 다른일반회사는 도무지 들어갈수 있는 기미가 안보이고...아 어떻게 해야 될까요?

 초등학교부터 대학때까지 뼈빠지게 저 키워주신 부모님께 너무  죄송해서 요새는 얼굴도 제대로

 마주칠수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