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학교 행정실에서 오라는 제의가 왔어.. 당연히 생판 모르는데는 아니고 그 학교 이사장이 친척.

 원래 공무원 시험 준비 하고 있었는데, 된다는 보장도 없고 고달픈 고시생활 하느니 그냥 그리로 들어갈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이사장 입장에선 아무래도 돈 관리인데 믿을수 있는 사람이 하면 좋은거고, 내가 현재 신분은 백수지만 학창시절엔 공부로 침좀 뱉은덕에 친척들 사이에선 굉장히 똑똑한 녀석으로 알고 있기에 내가 와서 행정실장까지 쭉 맡아줬으면 하더라고.

 일단 좋은 점은 그거야. 크게 보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작게 학교내에서 보면 무적의 빽을 지니고있고, 내가 아주 감당안될만큼 개판 치지 않는 이상엔 행정실장 자리 까지 보장해준다는거. 

 여기까지 생각하면 상당히 좋지. 그런데 정작 갈려고 하니 문제가 있더라.


 그 학교가 큰 도시 안에 있는 대형 학교가 아니라, 시골에 있는 작은 학교야. 현재 한학년에 100명 정도밖에 안되고(작은거 맞지? 내가 다닌 학교는 한학년에 500명 넘게 있었거든) 그래서 이것보다 학생수가 더 줄어들게 되면 문닫을지도 모른다는거야. 그리고 갈수록 시골쪽엔 사람이 줄어들기 때문에 아무래도 문닫을 확률이 적지 않을것 같아.

 보통 사립학교 교원 신분에 대해 질문하면 "그냥 회사 다니는거랑 똑같습니다" 이렇게 답하잖어. 만약 그렇다면 학교가 문을 닫게 되면 (=회사가 망하면) 난 그냥 캐백수? 당연히 걱정되지.

 그래서 그런 얘기를 했더니 교장이 "만약 학교 문닫으면 다른데로 보내준다" 라고 말하더라고. 자기 빽으로 어디 넣어준다 그런말이 아니라 원래 사립학교 교원들도 법적으로 신분보장을 받는다 라는 투로 이야기 하더라고.


 글이 쓰잘데 없이 길어졌는데 묻는건 하나야. 

 사립학교 교직원(선생 아님. 행정실 직원)이 근무하던 학교가 망하면 그 직원은 어케 되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