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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택시 - 2007년 1월 2일 화요일... 방화동....

택시또라이버 2007.01.02 20:33:16
조회 905 추천 0 댓글 16


형들아... 안녕... 막장인생 택시또라이버야... 오늘 다덜 잘보냈어?? 2007년의 공식적인 하루치고는 서울시내 안막히고 괜찮더라... 그러나, 난 오늘 오후에 취업 면접이 있어서... 최소한 3시까지 운전을 마쳐야했어.... 그럼 오늘 일과를 살짝 되돌아볼까?? 참, 아침에 일어나 차고지까지 걸어가는데... 밤새 비가왔는지... 길바닥이 다 젖어있더라... 겨울인데... 비가 오고.. 그렇다고 춥지도 않고... 이런 날씨에 운전하기 정말 더러워... 세차한 차 가지고 서울시내 좀만 달리면... 차가 금방 검정색이돼... 그럼 택시기사들은 틈틈이... 걸레로 차체-손님이 만지는 부분 졸라 닦아야해... 안그럼 손님들이 꼬추가루 뿌려 ㅎㅎ 오늘은 05시40분쯤 차고지 도착하니까.. 빈차가 가득이야... ㅋㅋㅋ 역시 경력있는 택시기사들은... 오늘 같은 연휴 다음 평일에는 천천히 나오지.... 세차되어 있는 내차를 끌고 밖으로 나오니... 도시는 아직 어둠컴컴이야... 2키로 정도 빈차로 가니까.. 어떤 남자가 날 세워... 망원동 가재.... 이거 오늘 운좋을것 같은데란 생각을 하고 이 술먹은 남자 뫼시고 망원동 유수지 쪽으로 부리나케갔어... 택시기사는 새벽에 신호, 속도 무시하고 무조건 밟아줘야해.. 안 그럼 손님들이 택시얼마한지 안됐냐고 핀잔 줘.. 때문에 알아서 속도 밟아주고... 카메라 없는 신호등은... 빨간불이라도 차 없으면 무조건 통과해야해... 나도 맨첨엔 신호 속도 다 지켰지만... 손님들이 째려봐 ㅋㅋㅋ... 끼어들기도... 줄서 있는 차량 맨뒤에 서면 손님들이 지랄해... 끼어들기도 줄서 있는 모든 차들 개무시하고 진출입램프 맨앞에서 갑자기 깜박이 켜고 안면몰수하고 끼어들어야... 뒷차한테는 욕얻억먹겠지만... 당장 차안에 있는 손님들한테는 칭찬은 커녕 욕은 안먹거등 ㅋㅋ 택시가 준법질서에 앞장서겠다고 하지만.. 현실은 불가능이야... 교통법 다 지키면.. 택시타는 사람 없을걸... 그래서 일본은 택시요금이 비싼건가? 나 옛날에 일본 배낭여행갔을때.. 하카다 종합역에서 후쿠오카항까지 택시탄적이 있어... 난 출항시간 촉박한데... 택시기사 세월아 네월아... 느릿느릿이야.. 얼마나 하야쿠를 왜쳤는지... ㅅㅂ 택시요금 졸라 마니 나왔던 기억난다... ㅠㅠ 한국사람 성미급해서.. 자동문의 느림도 못 기다릴걸 ㅋㅋㅋ 암튼 풀로 밟아서 망원동 유수지에 내려줬고... 망원역에서 잠시 내려서 무가지신문 몇개 차안으로 집어왔고.. 여기 빈택시만 줄서있어서 난 연남동 골목을 훓다가 신촌R까지 빈차로 왔어... 여기서 운좋게 목동2단지가는 술취한 아줌마 태웠고.. 총알택시의 위용을 자랑하면서 눈깜짝할사이에... 목동2단지 도착했어... ㅅㅂ 근데 아줌마 목동2단지 아파트 아니고 좁은 언덕 올라가잰다... ㅠㅠ 아줌마 내려준데가 일방통행로야... 유턴하기에도 어려운 좁은 골목이고... ㅠㅠ 이 아줌마가 언덕입구에서 내렸음.. 곧장 손님 태울수있었는데... 정말 고생하면서... 언덕내려오니까.. 아까 나에게 손짓한 손님 벌써 다른 택시가 채갔더라.... 택시가 이래... 떠난여자-버스는 붙잡는게 아니듯이... 택시기사는 한번 지나간 손님은 빨리 잊어야해... 누가 채갈거니까.. 괜히 손님 내리고 다시 유턴해서 그자리오면 그 사람은 없거덩... ㅋㅋㅋ 목동에서 영등포 진로apt까지 빈차로 왔고.. 여기서 영등포역 가는 할머니 태웠어 할머니 기본료인데... 만원짜리 냈어 ㅠㅠ 잔돈 거스르기 정말 힘들어... 특히 난 산수에 약해 ㅠㅠ 가끔 손님한테 천원들주거나 천원더주거나해... 천원 들 주면 손님이 내린담에 곧장 택시 문 두드리는데 천원 더 주면.. 그냥 가더라 ㅋㅋㅋ 내가 셈에 약해서... 손님 내리고 잠깐 쉬었다 가... 괜히 손님들한테 욕먹을 필요는 없으니까... 할머니내리시고 빈차로 좀 있었고... 봉천역갔다가. 신림역 한바퀴 돌았고 출근시간인 8-9시에는 여의도에서 출근자들 출근시켰어... 여의도역에서.. 대우증권, 63빌딩, kbs 등으로 기본료 거리 왔다리 갔다리했어 내가 한양아파트인가?거기서 kbs연구동 가자는 남자를 태울때 내가 마침 ebs 영어방송 듣고 있었서... 라디오에서 영어뉴스 나레이션 중이었거등.. 손님 인상 팍쓰더라... ㅋㅋㅋ 여의도맨들 출근시키고.. 손님이 더이상없을것 같아... 영등포로 옮겼지... 먹자골목에서.. 밤새 술먹고 논 30초반 언니 2명 태웠어... 이 언니들도 남자가 택시잡아줬는데... 남자들은 택시 안타더라... 언니들 얼마나 잘놀았는지... 마스카라 떡이됐고.. 술냄새, 담배냄새, 화장냄새 짬뽕이더라 손님들 눈치챌것같아... 정차중일때만 살짝 창문열어 환기시켰어... 언니들이 명지대 가자고 하더라고... 학생은 아닐테고.. 그근처 북가좌동에 사는 사람들이러니했어... 언니들 대화하는데... 오빠들 괜찮던데... 하더라고.. 부킹한사이인가? 암튼 등에 땀날정도로 잘놀았다고 하더라고... 뭐하고놀았을까? 이 언니들 내려주고... 북가좌동에서 빈차로 가고 있는데... 때마침 내 스케줄이 떠오른거야 내가 며칠전에... 택시 세워놓고 화장실갔다오다가.. 손가방을 잃어버렸거등... 가방에.. 면허증+돈이 있었는데... 돈이야 상관없지만.. 면허증 재발급받을 생각하니 짜증 먼저 나서.. 아직까지 운전면허셤장을 안갔어... 근데... 북가좌동에서.. 사천교쪽 개천길 따라 계속 내려온담에... dmc로 가면 서부면허셤장이 있다는게 떠올랐어.... 9시도 넘었겠다.. 면허증 재발급 받을 생각을 하면서... 운전면허셤장 쪽으로 차를 몰았지 도중에 손님이 있음.. 머 담에 발급받자는 결의를 하면서.... 성산동 고개도 넘고... 주공아파트도 지나고 면허셤장이 눈앞에 펼쳐지려는데 전방 30미터 앞에... 아기를 안은 아줌마의 손이 날 부르는거야 어케? 태워드려야지.... 면허증은 나중에... ㅋㅋㅋ 아줌마가 고맙다고 하면서 타더라고... 얼굴보니 30초반같더라고... 아줌마가 육갑문 지나서 방화동가재... ㅠㅠ 순간 내맘이 철렁 내려앉았어... 왜냐고? 내가 엄청 사랑했던-  2년전.. 아닌 해가 바뀌었으니... 3년전에 결혼할 뻔한 여자가 방화역에 살았거등... ㅠㅠ 그 친구는 스튜어디스라서 방화역 주변에 있는 오피스텔에 살았었어... 그래서 그곳에서 우린 사랑을 키웠지... 스튜어디스가 근무스케줄이 비행(3-7일)갔다오고 2-3일 쉬고 그러거등... 그럼 우리는 쉬는날 24시간 풀로 데이트를 했었어... 내 직장에도 데려가고.. 여기저기 놀러다니고.. 특히 방화역 주변에서 잘 놀았지... 방화역 주변 상가는 다 돌아다닌것 같고.. 버스종점 지나서 있는 공원에서도 인라인도 탔고 영어학교던가? 거기 근처 차도에 차 세워놓고 한여름밤 에어컨 켜놓고 밤새 수다떨기도했어... 이 친구랑 거의 결혼할뻔해서.. 이 근처에 집 얻을려고... 복덕방도 다녔구나 ㅋㅋ 정말 사랑했기에... 시간 가는줄도 모르고 소설처럼 데이트 참 많이했어... 한번은 ... 이 친구.. .칭찬카드 많이 받게 하려고... 이 친구 오사카 1박2일 비행갈때 나도 같이 갔었다. 물론 우린 기내에서 서로 모른척했지... ㅋㅋ 내가 일부러 일본녀 옷에 물떨어뜨려... 내 친구가 성심껏 도와주고.. 내가 일본녀한테 저 친구 칭찬해주자하면서 졸라 꼬셔서 나+일본사람4 = 5장의 칭찬카드를 몰아준적도 있찌 ㅋㅋㅋ 물론 그녀는 지금 결혼해서 잘살고 있어 ㅋㅋㅋ 돌 지난 애도 있다고 하더라... 지금도 방화역 주변에서 산데.. 그래서.. 여기 오면 정말 긴장돼... 설마 그녀를 만나면 어쩔까하고.... 암튼 초긴장모드로 방화동에 갔어... 다행히 손님은 육갑문 지나서... 서광아파트 주변에서 내리더라고... 아줌마 애기가 3달째야.. 친정가는거였거등.. 내가 애기를 부러운 표정으로 바라보고.. 아줌마의 애기는 아들이었어... 아들 엄청 축하하고.. 운전도 모범택시처럼 해주니까 아줌마도 좋았는지.. 팁 5백원주더라... ㅋㅋㅋ 정말 내 자신이 초라해졌어... 나보다 분명 나이도 어린 손님인데.. 벌써 결혼해서 애도 있고 ㅠㅠ 암튼 이 손님 내린담에 잠깐 고민했어.. 택시손님이 있는 방화역으로 갈까? 아님 강서면허셤장으로 갈까???... 근데 얼마가지도 못해서... 60대 노부부를 태우고 말았어... 이 부부가 다른곳으로 가자고 말하길 원했는데... 된장... 금강프라자 가재... ㅠㅠ 금강프라자는 방화역에 있는 상가건물명이야 ㅠㅠ 정말 안가고 싶었는데.. 손님들땜에... 방화역에 갔다.. 그것도 전에 그녀가 혼자살던 오피스텔.. 우리가 사랑했던.. 오피스텔 앞에서 내려달래더라 ㅠㅠ 여기까지 온 이상 어떻게... 방화역에서 손님이나 태우고 다른데 가야지... 횡단보도에 택시3대 정도 있길래.. 나도 맨뒤에 갔다데고 주변을 살폈지... 3년지났지만.. 여기는 변한거 없더라.. 우리가 자주갔던 김밥집, 배스킨라빈스, 수퍼마켓 만화가게 등등등... 그리고 내 오른편에 보이는 그녀가 살던 오피스텔... ㅅㅂ 근데.. 마침 라디오에서 <샵>의 내입술 커피 어쩌구 그노래 나오더라... ㅠㅠ 12시에 방송하는 cbs 이필원의 12시에 만날까요 듣고 있었거등... 샵의 그노래... 그녀가 조아했던 노래고.. 그녀가 날 위해 노래방가서 mp3로 녹음해준거 아직도 내 컴터에 있는데 ㅅㅂ... 노래 정말 슬프더라... 더구나 날씨도 흐리멍텅해서 꿀꿀해 죽겠는데... 정말 우울하더라.... 내 현재 상황이 겹쳐지니까.. 더 초라하고... 죽고싶더라.... .나 지금 죽으면 종신보험 5억나오고, 자살하면 2억나온다는데... 확 죽어버릴까? ... 암튼 매우 꿀꿀했어... ㅠㅠ 노래 다 듣고 잠시 우울모드로 있는데.. 그 사이에 내앞에 있던 택시들은 다 손님들 태우고 없더라... 어떤 아줌마가 내게 택시타겠다는 손짓을 햇는데.. 그냥 잠시 우울해서... 내가 못본것 같아... 아줌마가 나한테까지 걸어와서 문여는데... 졸라 화난 표정이었어... 어떻게.. 그냥 우울한걸... ㅠㅠ 그래도 다행히 아줌마가 여의도 가자내... 제법 장거리자나... 여기서 택시 타면 대부분의 손님들이 공항이나 신방화4거리 주변가거등... 여의도면 1만원넘는 거리야... 난 역시 간사한 동물이야... 장거리 가자니까 기분 금방 업됐어 ㅋㅋㅋ 아줌마의 손짓을 무시한것도 미안하고 빨리 이곳을 벗어나기 위해서... 부리나케 악셀을 밟았어... 아줌마가 빨리가자고도 했는데.. 내가 워낙 빨리 가니까 흐뭇해하더라고... 올림픽대로 진입한 담에도... bmw7, 렉서스 같은 차 다 추월해서 순복음교회 내려줬어... 오늘 교회가는날인가? 제법 마니들 들어가더라고... 아줌마 내려줬더니... 여의도에 손님 없더라... 점심시간때라서 그런지... 빈택시만 가득하고.. 나도 밥이나 먹을까하다가... 밥때를 또 놓쳤어... 손님도 없고, 날씨도 꿀꿀하고, 내 기분도 방화동을 갔다와서 그런지 제정상이 아닌것 같더라고... 그래... ㅅㅂ 오늘은 그만하자... 있다 면접도 있고.. 집에가서 밥먹고 좀 쉬다가 가자.. 그생각으로 개스충전소로 갔지... 오늘 얼마 달리지도 않았어... 140.4km...개스비는 25.29리터... 18,400원을 냈어... 날씨가 좀 따뜻해서 그런지... 개스 졸라 마니 들어가더라고... 200키로 달린거랑 개스비가 5천원도 안돼... ㅠㅠ 야간에 탄 사람이 개스 충전 풀로 안하고 잘랐나? 암튼... 기분도 그렇고... 오후2시쯤에 회사도착해서... 사납금, 세차비 얹어놓고 나왔더니.. 내 주머니에 4만원있더라... ㅅㅂ 내가 돈을 벌기 위해 일하는건지? 무엇을 위해 일하는건지? 졸라 의문이 들더라... 버스 3정거장을 걸으면서 졸라 생각에 잠겼어... 당분간 답은 없는 것 같다.... 집에와서 대충밥먹고 쉬다가... 4시에 면접있어서... 오랜만에 넥타이메고 내 차가지고 면접회사로 갔어... 내차 운전하면서도 택시근성 나오더라 ㅋㅋㅋ 길가에 택시탈려는 손님 없나.. 내눈은 이미 자동으로 좌우로 돌아가고 ㅋㅋㅋ 횡당보도 정지선에 제대로 안서고 반은 걸쳐놓고... 택시운전하듯 좌회전 차선으로 주행한 후 직진 차선 맨앞에 있는 차 앞에 가서 정차하고 ㅋㅋㅋ 정말 택시근성 못버려... ㅋㅋㅋ 면접회사 도착해서 들어갔는데.. 면접자가... 20분이 지나도 안들어와... 대기실에서... 나 잠시 눈감고 잤어 ㅋㅋㅋ 몸이 피곤하니까.. 앉으면 잠이와 ㅋㅋ 10분 지나도 안들어오면 그냥 갈생각이었지... ㅅㅂ놈덜... 8분지나니까.. 한명 오더라... 그리고 좀있다 한명 들어오고... 좀있다.. 한명 또 들어오고... 난 했던말 하고, 또 하고, 또하고... 정말 짜증나더라... 여기 면접은 내가 지원한게 아니고, 여기서 날 부른 케이스거덩... 내가 맘에 들었던건지... 아니었던건지... 내 포지션도 아닌 직책 질문도 해... 졸라 짜증났어... 실무자 2명 나가고.. 마지막 한명은 경영지원팀 즉 연봉관련 담당자인지 내게 했던 말 또한담에... 희망연봉 써달래... ㅆㅂ 면접 1시간넘게한것도 죽겠는데... 그사람 정말 맘에 안들더라.. 연봉협상과 관련있는 직급담당자는 어딜가나 졸라 재섭게 생긴것 같아... 그리고 사장면접 나중에 하겠다고 하더라고... ㅅㅂ 난 그래서.. 희망연봉 min 5500萬 이렇게 써줬어... 그랬더니.. 그 사람이 연봉세게부른것같다는 표정 짓더라... 머 나도 아쉬운게 없으니까.. 나도 대충 불렀고... 머 안되면 택시나 몰면 되니까... ㅠㅠ 암튼 이렇게 하고 돌아와서 이글을 써.... 오늘 날씨땜에 정말 우울했어.. .면접 가지말고 그냥 돈이나 벌걸... 아... 낼도 운전할 생각하니.. 벌써부터 허리랑 다리가 쑤신다... 빨리 막장인생에서 벗어나고 싶다.... 참, 나도 서울지리 잘 몰라... 그냥 길눈이 어둡지는 않은편이고... 서울지리는 택시운전 3개월정도만 하면... 웬만한건 다 알게돼... 겁먹지마..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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