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강남에 위치했던 한 직장을 그만뒀어 그 직장엔 나와 차장 단 둘이 일하는곳이었거든 일도 안맞고 급여도 너무 작아서 그만두려고 차장한테 얘기 했는데 차장이 곧 자신도 짤릴 처지라 회사 원활히 돌아가기 위해서라도 계속 있어 달라는 거야 자기 말고 새로운 차장이 오니까 그 사람에게 어느정도 업무파악에 서포트도 해달라는거였어 하지만 불안했던것이 더 성깔 드러운 놈이 들어오는것은 아닐까 하고 조바심이 났었지 (차장급 하면 상징적인 이미지로 떠오르는것이 나이는 40대중반의 대머리에....뭐 이런 이미지자나) 그래서 난 그 조바심때문에 무조건 그만둔다고 선전포고를 했지 그러고 나서 내 직책을 인수인계받을 신입한명이 들어왔는데 완존 덕후였어 일 초반 적응을 못해 낑낑 대는 덕후의 표정을 보며 난 속으로 "앞으로 들어올 아저씨랑  둘이서 잘 해봐라 ㅋㅋㅋ" 하고 마음속으로 놀려댔지... 그리고 내가 그만두고 나서 몇개월 후에 놀러갈겸 그 회사를 가봤거든 그런데 차장이 왠 20대 중반의 아릿다운 긴 생머리 아가씨가 차장 자리에 앉아 있는거야.... 순간 뒤통수를 맞는 기분이었어... 그리고 나를 보며 반갑다고 미소짓는 덕후의 그 환한 미소를 난 아직도 잊을수가 없어... 한줄요약: 각본없는 드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