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확실히 하반기 채용시즌이라서 넣었는데 보름쯤 전에 연락와서 면접보고 왔어. E 모 화학인데, 나중에 합격하면 내 스펙이랑 회사명 알려줄께. 아직 임원 면접도 남아 있어서 덜덜덜 하다. 잠도 안오네 근데 시밤 면접때 좀 껄적지근한 이벤트가 있어서 그게 좀 그렇다. 면접날 실무자 1차 면접 후 2차 면접은 영어 구두 면접이 있는데, 면접 대기실에서 선배들 몇명이 와서 녹차 타주면서 긴장하지 말라고 여러가지 qna 시간 갖고 있었고, 3명씩 면접실로 입장하게 되어 있었어 실무자 면접관들한테는 어학 점수나 출신학교 자료가 없이 자소서와 기본 이력자료만 제공되니까 행여나 면접에서 차별 받는 일은 없을거라고 힌트도 주더라. 면접실엔 3명씩 입장했는데, 대기실에서 같이 입장하게 될 사람이랑 서로 잘 하자며 긴장도 풀겸 얘기좀 했는데, 사투리 억양이 좀 강한 전라도 사람이 한명 껴 있었지. 깔끔하고 도회적인 이미지였어 헌데, 면접실 입장하고 나서 이 사람이 입만 열었다 하면 이 가운데 착석한 ㅅㅋ가 웃음을 못참고 배를 들썩거리면서 고개 숙이고 ㅈㄴ 웃는거야. (참고로 면접장이 규모가 좀 있었고, 지원자들은 면접관들과 거리가 있어서 마이크를 돌려가면서 답변하는 구조였어) 그 낌새를 챘는지 전라도맨도 그게 챙피했는지(혹은 화가 났는지) 얼굴도 상기되고 말도 버벅거리기 시작하고, 끝내는 면접관에게 긴장하지 말고 편안하게 얘기하란 충고도 듣게 되고 더더욱 긴장. 조낸 불쌍. 시밤 서울에서 학교 나오긴 했어도 나 역시 충청도 캐깡촌놈인데, 사투리 억양 나오는건 아닌지 긴장타게 되고 그 사투리 비웃은 새퀴가 조낸 밉고 나가서 한마디 해줘야 되겠다는 생각만 면접 시간 내내 머리속에 가득했어. 시밤 면접 물말아먹은거 같어. 막상 면접 끝나고는 면접 망친것에 대한 분함 때문에 이새퀴한테 한마디 해주는걸 깜빡했다. 그 사투리맨한테 힘내라고 하는것도 까먹고. 아~ 나 또 물먹으면 어떡해 횽아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