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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2학년생의 진지한 고민

개간지 2006.08.27 19:00:56
조회 748 추천 0 댓글 18


형들 취업갤엔 처음 들어와 봤어. 지금 엄마랑 대판 싸우고 답답한 마음에 몇 글자 적어 보려고 해. 제발 찌질이들은 빠져줘. 나 지금 경희대 관광학부 2학년 이거든. 우리학부에 호텔경영 관광경영 영어통역 일어통역 네 개의 과가 있어. 난 처음에 대학 들어갈때부터 일어통역(이하 일통)을 생각하고 갔기 때문에 그다지 다른 과에 대한 미련은 지금도 없어.(물론 과 선택이 성적순은 아니고 성적도 나쁘지 않아) 근데 문제는 여기부터 시작이야. 내가 재작년에 수능을 보고(난 현역) 중대신방 경희관광 인하국교 이렇게 세군데다 원서를 질렀었거든? 근데 중대만 빼고 나머지는 붙었어. 그때 우리엄마 하시던 말씀이 선생 좋으니까 국어교육 가라 가라 이러셨어. 진짜 경제가 어려워지고 나서(물론 경제가 좋았던 적도 그닥 없다고 생각해) 우리 집안이 화이트칼라집안이 아니라서 부모님이 (특히 어머니) 나에게 선생이라는 직업에 대해서 거의 강박관념이 생길 정도로 무언의 압박을 주셨었어. 내가 둘짼데 우리형은 2년제 전문대 다녀. 그래서 부모님이 나한테 거시는 기대가 컸었나봐. 근데 나는 이날껏 살아오면서 내가 하기 싫은일 될 수 있는 한 피하고 살아왔거든(도망쳤다는 의미가 아냐,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해왔다는거지) 그래서 대학 입학할 당시에도 당연히 일어통역과가 있는 경희대를 선택했고. 그 당시엔 엄마도 주변에 말하기가 경희대 쪽이 좋으니까 별 말씀이 없으셨던 거 같은데 문제는 내가 2학년이 되고 동아리의 회장을 맡으면서 생겼어. 1학년때도 활동 열심히 했고 2학년 되면서 회장직까지 맡게 되니까 집에서 보기에는 정말 시선이 곱지 않은거야. 그나마 기대걸고 있던 아들내미가 맨날 여행이나 간다고 돈달라 그러지 다른집 자식들은 어디가서 뭐가 어떻고 어떻고 하는데 이런식으로 계속 생각해 오셨던거 같아. 그러다가 바로 오늘. 어제 오랜만에 봐야할 사람들의 모임이 있어서 부득이하게 외박을 하게 되었어. 물론 서울에 내 자취방이 있어서 다른 문제는 없지만 엄마가 친구네 아들 이야기를 듣고 오신 모양이었어. 집에 오니까 그냥 가볍게 꾸중을 하시더니 다른집 아들 얘기를 하시는 거야. 나랑 동갑인데 재수해서 공주사대를 간 애가 있대나봐 (물론 내성적이면 공주사대는 껌이었어-_-) 근데 그새리가 방학때 과외를 해서 70만원을 벌었다고 나한테 이야기를 하시는거야. 난 그때부터 또 머리에 열이 확 오르는 걸 느꼈지. 어머니가 말씀하시는 어투가 '야 벌써 차이봐라, 공주사대 다니는 애는 과외해서 70만원 벌었대잖냐' 저 말의 뒤쪽에는 '너는 사대도 안가고 이상한 데 가서 팽팽 놀고만 있냐' 라는 가시돋힌 어투의 이야기셨어. 발끈한 나는 싸가지 없게도 엄마한테 막 대들어 버렸어. 엄마가 생각하기에 직업의 왕은 선생이냐고. 나는 내가 하고싶은거 하면서 잘 살수 있다고. 물론 엄마의 심경을 이해 못하는건 아냐. 평생을 고생하시면서 두 아들 남부끄럽지 않게 키워온 아버지를 보면서 어머니는 속으로 맺히셨던게 많았거든. 그래서 나도 나름대로 한다고 해 왔고 말이지. 기본적으로 나는 철이 들고 나서부터 내 인생의 모토가 "한번뿐인 인생, 하고싶은거 하면서 살자, 뭐든지 해보자." 이런거거든. 학교 선배들이나 주변 사람들 이야길 아무리 많이 들어도 자기가 하고싶지 않은걸 하고 있는 사람은 그 과정에 있어서 결코 행복하단 소리를 하지 못했었어. 결과는 물론 별개의 이야기지만. 근데 난 지금 내가 살고있는 내 인생이 너무 행복하거든. 결국 엄마랑 저런 의견차이로 고래고래 소리높이면서 싸웠고 엄마는 집안에서도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는다면서 화가 많이 나셨어. 엄마한테 내 인생을 조금만 이해해 달라면 무리일까? 도대체 선생이 그렇게 좋은 직업이야? 화이트칼라의 직업을 택해도 언제 어떻게 될 지 모르는게 요즘 사회잖아. 우리 엄마는 무조건 화이트칼라의 직업. 평생을 무리하지 않고 안전하게 먹고 살 수 있는 직업. 이런걸 원하셔. 나는 절대로 그런 성격이 아니라서. 내가 하고 싶은 거 절대로 하면서 살고 싶거든 (물론 부딪혀야 할 일이 있다면 언제라도 부딪힐 각오는 되어 있어.) 정말로 답답해 형들. 나도 세상 어려운거 모르는 나이 아니고, 내 진로 내 비전에 대해서 어느정도 직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내 길을 가고 싶은건데, 어머니는 도대체 왜 이렇게 이해를 해 주시지 못할까. 형들중에 이런 고민 있었는데 어떻게 좋게 좋게 해결한 형들 있으면 조언좀 해주길 바랄게. 세줄요약 1. 어머니는 사대를 바라셨다. 2. 나는 그 뜻 저버리고 나 가고 싶은과 갔다. 3. 그래서 그게 쌓이고 싸여서 오늘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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