횽들... 상담 좀 부탁할께.. 일단 내 스펙은 개안습이야... 26살이고, 인문고 나와서 전문대 졸업하고, 그 흔한 자격증하나 없어... (아, 운전면허가 있긴 하구나..) 컴퓨터를 전공하긴 했는데, 솔직히 제대로 할 줄 아는 건 없는거나 다름없어.. 수능을 망치고, 어린 마음에 '내가 하고싶은 거 할거요'하고 재수하기 싫다고, 나름대로 좋다는 전문대 들어갔는데, 졸업과 동시에 취업 못하고 빌빌대면서 후회했지... 2005년에 졸업해서, 1년 홀라당 놀다가 올해서야 뒤늦게 취업한답시고, 여기저기 찔러보다가 엄청 좌절하고, 면접 한 30번은 떨어졌나봐.. 그렇게 눈높이를 낮춰오다가 얼마전, 이름 들으면 알만한 벤처기업에 계약직으로 입사했어.. 처음엔 '이거라도 어디냐 경력이라도 쌓자.' 이러면서 눌러앉을 생각이었는데, 가면 갈수록 회의감이 들어.. 참고로, 아직 일주일밖에 안됐어.. 하는 일은 게임포털사이트 운영기획이고, 어찌보면 '그나마 할 수 있는 일이고, 하고 싶던 일이다'라고 무작정 뛰어든 일이지라 뭐라 할순 없지만, 일단 3개월 계약직에 월 100만원인게 일단 안습. 출퇴근은 1시간 반 정도 걸리고, 식대도 따로 안나와.. 3개월 계약은 '수습'의 의미라고는 하고, 그 이상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는 했지만, 그래도 계약 연장이 고작일 거 같고, 그렇다고 이게 비전이 있는지, 경력에 도움은 되는지 의문이 가.. 실질적으로 하는 업무는 포털사이트 컨텐츠 중 하나를 맡아서 관리, 운영하는게 주업무고, 방문수 등을 높이기 위한 전략, 혹은 이벤트를 여는 등의 기획에도 관여하기는 해.. (물론 실제 기획자는 따로 있고..) 나름대로 프로세스는 잘 짜여있기는 한데, 이게 과연 경력에 도움이 될런지 궁금해. 사실, 나도 꼴에 컴퓨터 전공했다고 IT를 너무 만만히 바라보고 있긴 했었어.. 뭘 제대로 해본적은 없으면서 막연하게 컨텐츠기획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바닥부터 시작하는 게 맞는건지... 내가 선택을 맞게 한거야? 그런데 이상하게 자신감이 없고, 흥미가 없어져.. '내가 하고 싶은 게 이거였나' 이런 생각도 막 들고... 업무 환경은 좋은 것 같아. 사무실 쾌적하고, 업무도 자율적인 분위기.. 사실 그래서 더 불안해.. 내가 시간 낭비하고 있는건 아닌지.. 내 주변에 이런 쪽에 조언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없어서, 여기에서 상당 좀 부탁할께.. '아니다'라고 결론이 지어지면, 바로 그만 둘 생각이야. 아직 업무 숙지도 안됐고, 사람들이랑 안면도 덜 튼 상대에서 빨리 정리해버리는게 나을 것 같아서... 사회 초년생이고, 첫직장이고 해서 좀 신중히 하려고 해.. 관련 계통에 경험 있는 횽의 조언을 부탁해... ps. 근데 혹여 일주일만에 나와버리면 어떻게 되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