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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취업 준비하는 횽아중에 SI업체 생각한다면..

지섭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9.02.21 22:56:04
조회 198 추천 0 댓글 2

절대 비추..

이런 상황에 뭘 가리냐 어쩌고 하지만 내가 보기엔 SI업계는 앞이 안 보여.
뭐 초반에 힘들어도 열심히 일하기만 하면 빛을 보겠지.. 이런 희망에 부풀어 있겠지만.

일단 내가 일해 본 업체로는 미래에셋 본사(Order Management System 구축, 6개월), 키움증권(HTS 구축, 6개월), 신한증권(TFT차세대신시스템, 3개월) 이 정도가 있겠는데..
참고로 나는 07년 9월에 입사해서 지금까지 한 회사에 머물러 있어. 그럭저럭한 중소기업이라 내세울건 없어서 내 소개는 나중에 할게.
어쨌든 이쪽 업계 일 하는걸 지켜보면..

여긴 직급이 올라도 하는 일의 양이 달라지질 않아.
아침 8시 출근해서 저녁 11시까지 일하고 분명 회사는 주 5일제인데 토요일까지 출근하고들 있지.
그리고 휴가가 있냐? 거의 없어. 한번 저런 프로젝트 들어가기 시작하면 8개월정도 하거든. 길면 1년짜리도 있고. 그 안에 휴가 함부로 쓰지도 못 해. 
하루 15시간의 중노동에 야근수당도 안 나와. 나오는거라곤 저녁식사값 정도는 영수증 첨부하면 결제해주지.
저래놓고 대리, 차장, 과장, 부장 달면 나아질 것 같지?
일하는 시간은 똑같아..
자기 시간도 없고 하루하루 스트레스에 매일 앉아서 컴퓨터 두들기니 건강도 무지 안 좋아져...
솔직히 이쪽 일하는 것 지켜보니 진짜 SI는 비추해주고 싶다.

음.. 여기서 내 소개를 잠깐 하자면.. 지잡대 출신인데..
대전에 대전대학교라고 거기 정보통신과 나왔다.
군대 복학하고 정신차리고 공부한답시고 매번 앞자리 앉아서 교수님에게 아양떨며 질문 좀 하고 성적도 장학금 한두번 탈 정도로 올리고 했더니.. 07년 여름, 4학년 2학기 접어들 즈음에 교수님에게 전화가 오더라구.
대학원 올 생각 없냐고.
그래서 나는 공부보다 취업을 하고 싶다고 하셔서 아는 곳이 있는데 추천해주셨지.
일단 면접을 보고 입사를 했지.. 학교는 교수님들에게 찾아가서 굽신굽신 거리며 출석일수는 커버해주셔서.. 시험만 보기로 하고.
연봉은 2100.. 속으론 만족하지 않았지만 솔직히 4학년 2학기가 되도록 취업준비는 하지도 않았고 영어공부도 안 했고.
경험이라도 해보자고 생각하고 직장생활을 시작했어.
회사는 소프트웨어 개발과 SI구축 모두 하고 있었고 회사에서 만든 소프트웨어를 제법 많은 곳에 팔아서 유지보수로도 그럭저럭 직원 월급은 줄만한 그런 회사였어.
직원수는 30명정도에 절반은 SI, 나머지는 소프트 개발이나 영업부, 기술지원등등인데..
구조가 좀 특이한게 부장직급이 무지 많더라고. 중간이 없고 부장급들 영입해오고 바로 신입사원들이야;;
이중 나는 SI구축은 아니고 소프트웨어 개발부서에 소속되었다. UI툴 개발하는 것.
9월 3일부터 출근을 시작했고.. 
처음 2주간은 얌전히 앉아서 회사 소프트웨어 파악하라며 메뉴얼과 프로그램 던져주더군..
그거 만지작 거리면서 대충 돌아가는것, 흐름을 익히고..
하나대투증권에 회사 프로그램 들어가서 뭐 구축하던데 그냥 눈요기로 몇번 따라가긴 했어.
그리고 회사에서 미래에셋 OMS 구축하는 곳에 2개월 파견되었지.
내가 뭘 하는건 아니었고 소프트웨어 개발부서라 우리 회사 소프트가 들어갔는데 SI개발자가 쓰다가 버그사항 나오면 그거 리스트 받아서 테스트 해보고 버그 맞으면 리스트 작성해서 던져주는 단순한 작업이었다.
그리고 버그 수정되면 모듈 받아서 배포해주고..
어쨌든 난 9시 출근해서 6시 칼퇴근하면 되었었고.. 2개월간 좀 쉬면서 일을 했는데 그때도 옆에서 SI들 일하는 것 지켜보니..
참 가관이었어.
일단 우리 회사가 증권사쪽에만 거의 소프트를 제공하다보니.. 증권사는 오전 8시 출근해. 9시에 장 열리니깐..
다들 8시까지 나와서 일하고 있는데 나 혼자 9시에 출근하니 조금 미안하긴 하더라.. ㅎ
어쨌든 이러니 저러니 하고 12월에 수습을 끝내고 정식계약을 하게 되었지. 수습기간엔 참고로 연봉의 75% 받았어.
그리고 이제 본사로 돌아와서 회사의 프로그램 소스를 받았어.
전체 소스는 아니고 UI툴의 컴포넌트별 소스 한개씩 받았지.
일단 내가 프로그램 지식이 많지도 않고 차근 차근 배워가며 비주얼 스튜디오 툴 사용법 익혀가며 컴포넌트 버그 수정하거나 기능 추가같은 간단한것 맡아서 2개월가량 진했했어.
여기서 잠깐 컴포넌트란게 뭐냐면.. 포토샵같은걸로 설명하면 화면에 텍스트 선택해서 붙이면 텍스트 쓸 수 있고 그런거야.
버튼도 있고.. 에디트도 있고.. 래이블도 있고. 라디오도 있고. 체크도 있고. 이런거 등등..
화면에 버튼 하나 붙여놓고 버튼이 클릭되면 해당 체크컴포넌트에 체크되었는지 체크 안되었는지 확인해서 어떤 액션을 수행한다던지.. 뭐 이런거 만드는게 SI들이 하는거고.. 회사 서버에 DB 조회값 올려서 서버단에서 쿼리문 통해서 DB 뒤져서 출력값 던져주는 것도 서버쪽 SI들이 코딩하는거고. 대충 이정도만 설명해둘게.
어쨌든 모든 프로그램은 가장 하위 개념이 저런 컴포넌트들인데 다 DLL로 만들어져 있고 쉽게 수정할 수 있어. 소스도 각각 별도로 존재하고 프로그램에 연결해서 쓰는거지.
회사에서는 처음부터 소스 모든걸 안 줘. 소스 들고 퇴사해버리면 어떻게 하겠어.
참고로 회사 프로그램이 좀 비싸더라고. 3천만원정도에 팔리던가 그랬어. 그리고 서버에 SI구축인원까지 해서 모두 계약하면 3억 5천만원정도 돼.(미래에셋이 그정도했다고 들었어)
어쨌든 그런식으로 미래에셋에 들어간 소프트웨어 버그리스트 오는 것중에 일단 간단한 것 골라서 수정하고, 기능추가사항 오면 한두개 추가하고.. 그런식으로 6월까지 갔다.
음... 그러면서 SI업계가 참 불쌍하게 보이더라구. 위에 말했듯이 직급에 관계 없이 노동시간은 최악에.. 프로젝트 막바지에 오니 집에 가지도 않고 주변 찜질방에서 잠깐 눈 붙이고 와서 일주일 내내 일만 하더군..
어쨌든 회사에서 여름휴가 5일 주기때문에 미래에셋 끝나고 휴가 좀 잠깐 다녀왔고. 그 전주 토, 일에 다음주 토, 일까지 합쳐서 총 9일 쉬는거라 여름휴가 있는건 좋더라.
그리고 회사가 어느정도 사정은 되니깐 해 넘어가고 보너스도 좀 주더군. 해봤자 중소기업이니 월급 100% 주는정도?
월급이 나는 175만원이니깐 보너스는 175만원... 뭐 그런건데..
입사 3개월 이내는 일괄 50만원만 주더군..;
그래서 나는 50만원밖에 못 받았어. 그리고 대학 졸업 하니깐 현대백화점 10만원 상품권 하나 주더라.
그리고 이제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지.
뭐 회사는 HSBC랑 계약해서 그쪽에 또 구축해준다고 뭐 하는데.. 내가 있는 개발부서에서는 UI툴을 다국어버전으로 만들기 위해 별도의 프로젝트를 시작했어.
미래에셋 들어갔더니.. 미래에셋 해외지점에도 그 OMS 프로그램이란게 들어가야 된다고.. 사실 회사 UI툴은 유니코드화도 안 되어 있었고 다국어에 대해 취약했거든.
해외에서 한국 미래에셋 프로그램 접속하면 여기서 한국어로 나오는 화면이 그쪽에선 영어로 나오도록 컨버전한다던가.. 뭐 그런거 해주기 위해 3개월짜리 프로젝트를 시작했지.
처음 1개월은 하루종일 회의.. 회의.. 회의..
나름 시간은 9시 출근에 6시 퇴근 계속 맞춰주니 괜찮았는데.. 문제가 내가 막내라 회의록을 다 작성해야된다는 점.
아 머리 무지 아프더라고. 회의내내 나왔던거 잡담도 다 적어서 정리하라는데.. ㅋ
그리고 프로그램 코딩 시작하고.. 유니코드 작업도 동시에 병행하고.. 나름 바쁘게 지나갔어.
나도 어느정도 프로그램 코딩에 자신감이 붙기 시작했고.
그리고 작년 12월즈음에.. 회사 전체 부서이동이 되었지..;
나는 소프트웨어 개발부에서 UI툴을 맡았었는데 이제는 보고서툴쪽으로 이동하게 되었지.
사실 그쪽이 회사 먹여살리는데인데 그쪽을 더 확충하려고 하는데 인원이 부족해져서;
그리고 굿모닝신한증권에 차세대TFT 사업하는데 우리회사 보고서툴이 들어가서 서포트해주러 12월 20일부터 어제까지 2개월간 갔다 왔지.
참고로 증권사 70%정도는 우리 회사 보고서툴 쓴다고나 할까.. 나름 회사 먹여살리는 프로그램이야. 소프트웨어도 대략 2~3천만원에 팔리고 유지보수 비용도 발생하니깐..
어쨌든 급하게 보고서툴 사용법 배우고 그쪽 가서 SI직원 상대로 툴사용법도 교육하고 여전히 UI툴때처럼 버그리스트 작성하고 버그 패치하고.. 보고서도 좀 만들고.. ㅎㅎ 그러다 어제 돌아왔어.
그런데 이쪽 신한증권도 일하는것 보니깐.. SI 직원들 참.. 힘들더라고. 
대략 한 층에서 250명정도가 일하고 있는데. 아침 8시 출근에 퇴근하는건 11시, 12시 막 이런다네.. 나는 6~7시쯤에 퇴근했으니 잘 모르겠지만..
그래놓고 토요일도 나가더라고. 진짜 SI 업계는 발 담그기가 싫다고나 할까.
나도 하마터면 회사에서 부서 결정될때 그쪽으로 결정되었으면... 못 견디고 나왔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어쨌든 나는 현재에 만족하고 있고..
이제는 새로운 보고서프로그램에 소스 받아서 그쪽 분석하고 프로그램 공부도 계속 해야겠지.
회사 차원에선 이젠 증권사에만 납품하는게 아닌 관공서에도 납품한다고 GS 인증 받는다고 하더라고.
그런데 GS 인증 받으려면 표준화가 되야되고 문서도 다 있어야 되서.. 그쪽으로 인원이 달려서 일단 나까지 이렇게 배치된 것 같은데..(서버 프로그램은 작년에 GS 인증 받았는데 나름 홍보효과가 있다하더라고. 어디 국제전시회에 GS인증관 이런데서 홍보도 하고 하게 되서)
아 이야기하려던 목적에서 벗어났네.
그러니깐 SI쪽은 아무리 일해도.. 부장이 되어도.. 여전이 밤 10시 넘어서까지 야근만 하고 있고.
그렇다고 그거 야근수당도 다 없더라고.
개발에서 관리직인 PMO로 전환된다 해도.. PMO 혼자 퇴근할 수 있겠어? 결국 같이 남아서 일하는거지.

아 그리고 내가 입사한지 근 반년쯤 되었을때 신입사원 한명 들왔는데..
그 신입사원 좀 재밌더라고.
그 애도 소프트웨어 개발로 들어왔는데 들어오자마자 개발 시켜달라더라고 하더라고.
우리는 그래도 견습기간에 소스 맡기긴 좀 그렇잖아? 위에 말했듯이 소스 다 줬는데 그만둬버리고 소스 몰래 가져가면 회사 손해고. 나름 오래 다닐건지 지켜보기도 해야되고.
그런데 오자마자 프로그램 파악이나 하고 있으래도 자기 개발 안 시켜준다고 인사실장님에게 가서 계속 하소연하더라고.
인사실장님이 회사에서도 그렇고 너도 회사를 평가하는 기간인거니 그때까진 회사 돌아가는거 지켜보라니깐.. 그래도 끝까지 프로그래밍 바로 하고 싶다고.. 뭐가 그리 안달나서 조바심을 내는건지.
결국 실장님하고 싸우더니 뛰쳐나가더라.. -_-; 그러고 그만두더라고.
진짜 사람이 어린건지..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프로그램 메뉴얼만 보고 있으려니 지겹기야 하겠지만.. 그래도 그건 좀 아닌거지.

어쨌든 횽아들 좋은 직장들 잘 구하고. 
나는 연봉 좀 낮은 회사지만 나름 만족하고 있고 퇴근시간도 나름 정시퇴근 지켜줘서 그 점은 좋네.

어쨌든 취업 준비하는데 나름 참고하라고 이제까지 1년 6개월간 직장생활한 이야기 좀 적어봤어.
참고로 내가 다니는 회사 홈페이지야. www.h2osystech.com
홈페이지는 개편한지 얼마 안 됐당.. 홍보부장님 최근에 영입해오시더니 이것저것 많이 하시던데 그 중에 홈페이지 개편도 하나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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