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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야하나 말아야하나

쏘스 2006.06.09 00:09:56
조회 556 추천 0 댓글 8




26 회사원이야 회사는 애니메이션이고.. 내가 어제 조낸 열받는 일이 있어서 과장님한테 나 그만둔다고했어 사실 일이 조금 어정쩡해.. 제작파트인데 맨날 스케줄에 메여살고 아침에 10시까지 출근하는건 좋지만 퇴근시간은 거의 정해져잇지않아.. 평균적으로 12~13시간씩 회사에있어 더한사람도 있고.. 내가 어제 감독한명이랑 싸우고나서 진짜 내 할말도 다 못하고 억울해서 눈물이 나더라.. 작년부터 다니기 시작해서 아직 1년이 안됐는데 그만두고 싶었던적이 한두번이 아니야.. 다른사람들도 이건 다 마찬가지겠지 하루에도 두세번씩 사표낼 생각한다는 형도 봤으니까.. 그래도 이건 정말 아니지 싶어서 다른델 알아봐야지 그만둔다고했어 근데 그만둔다고 말하기전에 제일 걸렸던게 뭔줄알어? 내가 여기를 그만두면 당장 할것?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내가 지금 하던 일? 다 아니었어 한달 120만원이라는 돈이었어.. 정말 비참하더라.. 내가 장남이고 군대갔다올때까지 알바나 그런것도 오래한적도 없고 그래서인지 2년제 대학 졸업하기도 전에 입사했을때 부모님이 굉장히 좋아하셨거든.. 우리집은 또 찢어지게 가난한편도 아니지만 그 바로 위정도야 그냥 간당간당 입에 풀칠하는정도.. 이런 상황에서 한달에 120씩 번다는건 정말 나한테는 큰거였거든.. 그런데 내가 한달 120만원에 이렇게 비참해진다는것이 나 자신한테 너무 미안하더라고.. 학교다닐때 설렁설렁 놀기만했던게 정말 후회가되더라.. 내 나이 26에 여기 아니면 갈데가 없으랴 생각하면서도 너무 불안한거야.. 나한테 너무 실망했어.. 전문대졸에 자격증이라고는 한자2급 달랑하나 필기합격후 실기는 보류해놓은 정보처리 산업기사 하나.. 이제까지 뭐하고 살아왔나싶고.. 과장님이 생각해보라길래 하루 쉬면서 생각해본다고 했어.. 근데 내가 하는일이 팀을 이뤄서 하는거였거든.. 3명인데 내가 갑자기 빠져버리면 돌아가기야 하겠지만 나머지가 너무 힘들거같어.. 아.. 이것도 솔직히 핑계다.. 친분은 있지만.. 어쨌든 이런 이유도 있고.. 지금하는 쇼가 올해 10월정도면 끝날거같어.. 그래서 하던일만 끝내고 그만둘라고 마음의 결정을 내렸어.. 그때까지 준비하고 준비해서 허송세월 하지 않도록 노력해야지.. 평소에 디시에서 눈팅만 많이 하는데 어제 새벽에 집에와서 취업갤 글 계속 읽었어.. 공감가는 내용 많고 내 문제정도는 아무것도 아닐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했어.. 주절주절 글썼더니 좀 풀리네.. 우리 모두 인생을 낭비하지말자구요.. 어린것의 생각이었습니다..  꾸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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