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2003년에 해경 순경으로 입사한 31세 남자 입니다. 취직 걱정에 많이들 걱정하시고 계신데.. 의외로 정말 정말 좋은 직업이 있기에 소개합니다. 출신 대학은 부산 해양대학교구요(해양대 잘 모르시는 분들이 있기에 설명하자면 부산에 동아대 정도 되는 대학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학교 다니면서 학벌에 대해서 어느 정도 스트레스 있는 정도?) 대학교 1년 동안 겁나게 놀고 해군 부사관 지원. 25세에 중사 제대했습니다. 이 때 돈 3000만원 정도 모았죠. 군대가기 전 여자친구가 있었는데 제대 할 때 까지 기다려줬습니다. 근데 제대하고 먹고 살 생각에 깜깜하더라구요. 그래서 일단 복학하고 2년 정도 학교 다녔는데 길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해양대 학우분들 비하발언이 아니구요. 솔직히 전 그랬습니다.) 토익이 되나 학점이 되나.. 그렇다고 학교발로 대기업 취직은 아예 꿈도 못 꾸고, 지방에 일반 기업 취직도 여의치 않았습니다. 1년 남겨두고 휴학을 결정했습니다. 9급 공무원에 매달렸죠. 하지만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일반 경찰직을 생각하던 중 해양경찰이라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공무원 시험을 발견했습니다. 제가 들어갈 때만 해도 아직 경쟁이 가열화 된 상태는 아니었죠. 제가 해대 출신이라 그런지 정말 거짓말 안 보태고 3주 공부하고 붙었습니다. 필기는 쉽다는 얘기죠? 그리고 체력시험은 정말 쉽습니다. 그리고 인천 해경학교에서 시험 쳐서 지방 발령 받습니다. 보수? 대기업 부럽지 않습니다. 초봉이 2500 정도 였던 것으로 기억.(연말에 출동수당, 휴일수당까지 더 나온답니다. 전 입사 첫해 연말에 300만원 정도 플러스 받았습니다. 쏠쏠했죠)공무원이란 안정적인 직업에 일반 경찰처럼 빡센 일도 없답니다. 일반적으로 배타면 정말 힘들 것 같지만 배타고 걍 노는 기분. 4시간 당직만 서고 8시간 휴식입니다. 하지만 단점은 일주일에 4일 정도는 집에 아예 못 들어가죠. 제가 타던 배는 소형 함정이라 그런데 대형 함정 타는 동기들은 1주일에서 보름까지도 집에 못 들어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보름 집에 못 들어간 대신 약 열흘 정도는 집에서 풀로 쉴 수 있습니다. (이건 개인 취향일듯) 해경의 장단점.. 저한테 물어봐주세요. 닉 네임 대한민국 해양경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