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십중반 남자다.

오늘 면접 봤는데 이력서에 공공근로 경력만 있는거 보고 뭐라고 한다.
이래가지고 조직생활 하겠냐고 뭐라고 한다.

뭐... 대단한 일을 지원한거면 몰라도
걍 시설관리 일이었는데
나름대로 공사라고 생각해서 그랬는지 깐깐하더라.

뭐라고 하든 걍 좋게 좋게 얘기 했다.
나이 먹으니까 들이댈때하고 수그릴때 구분이 가더라.
막판에 되면 연락 주겠다고 했는데
연락 안올꺼 뻔히 알면서도 꾸벅 공손하게 인사하고 나왔다.

나이 먹으니까 그건 좋더라.
목적(취업) 이 서 있으면 그거 딸려고 다른건(무시, 자존심) 다 깔아뭉갤수 있더라.

암튼 좋은 경험이었어.

이력서 직접 들고 가는 곳은 엔간하면 안가는게 좋다는 경험도 쌓았고
면접보면서 대놓고 속을 피나오게 긁는 새끼 있다는것도 알았고
그런거에 어떻개 대응해야 할지도 알았으니까...

면접 갔다가 집에 오는데
전화가 오더라. 담주 월요일부터 공공근로 나오라고
ㅋㅋㅋㅋㅋㅋ

나가야지. 돈은 있어야 하니까
나이 먹을수록 세상 참 힘들구나.
로또나 됐으면 좋겠는데
그게 돼겠냐?

공공근로 슬슬 하면서 빡세게 일자리나 구해야지.
다들 수고해라.
인생에 답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