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이 글에 정신상태가 썩었느니, 평생 거지로 살라느니 하기 전에 혹시 이런 생각 해 본적 있는 형들 있는지 모르겠다 1년 간 취직이 안되다가 얼마 전 취직했어 초봉은 2800에다가 이것 저것(식비, 교통비, 인센티브) 다 붙이면 한 3200~3300정도 나오는 대기업이야 처음에 되었을 때는 꿈인가 생시인가 했지...눈물도 흘리면서 이제 효도할 수 있다고 좋아하기도 했고 취직하니까 우선 상사한테 박살나는게 일이야, 물론 처음 하는 일이니까 잘 못하는게 정상이겠지만... 미안, 내가 좀 둔해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요령이 좀 없어) 그래서 동기들은 잘 하는 것도 나 혼자 못한다고 욕먹고, 눈치 없다고 욕먹고... 퇴근시간이 고무줄이야...머 7시 퇴근같은건 바라지도 않고 8~9시에 간 적도 많아 취직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덕분에 집에서는 내 얼굴 보기 왜 이렇게 힘드냐고 소리도 많이 듣고... 힘들다고 얘기할 사람도 없고... 얼마 전에 다른 부서 사람이 40대 중반인데 회사 그만 두는 분을 봤어..사람만 좋고 무능력한 사람이라고 소문이 나서부하 직원들 한테 공공연히 무시당하는 사람이었는데 그 사람을 보면서 난 왜 이렇게 나랑 오버랩이 되면서 눈물이 나는지...나가서 잘 먹고 살아야할텐데 걱정도 해주고... 까놓고 이야기할게 나 일하기 싫고, 회사에서 조직생활하는 것도 싫어. 돈 벌려면 어쩔수 없다는 둥, 남의 돈 먹기가 쉬운줄 아느냐는 둥, 배가 불렀구나라는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너같은 놈이 나중에 월급 도둑놈이 되는거라는 이야기까지 들었어 (친구들한테) 회사 생활이 만만치 않구나...내가 아직 성숙하지 못했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는데... 그럼 너네는 생활에 졸라 만족하냐? 돈 주는 만큼 다 일한다고 자신할 수 있냐? 내가 아무리 겉보기에는 좋아보여도 내가 행복하지 않는데 이게 뭐하는 짓이냐하는 생각도 들고... 그만두고 싶어도 다 내 앞가림은 해야하고 부모님도 모셔야하는데...일 하기도 싫고 직장도 싫고... 아 진짜 내가 젊은 놈이 날로 먹으려고 한다는 말을 들어도 로또나 한 번 터지면 좋겠다 직장 다니는 형들...일이 재미있어? 행복해? 나 진짜 궁금해서 묻는거야...어떻게 직장이 재미있고 행복한지...